부모님이 중국으로 여행가신 동안
점심에도 먹고
집에 돌아와 저녁에도 먹고
때로는 야참으로도 먹는 ... 시리얼.

부모님이 중국 가 계시지 않아도 시리얼이 점심 때론 야참 노릇을 했지만
역시 식사 준비를 해주는 분이 없으니
그냥 이걸로 한끼씩 때우게 된다.
바쁜 중에 늘 이렇게 조신하고 우아하게 플레이트까지 준비해서 식사하는 건 아니고
(이건 뭐 사진용 내지는 가끔 분위기 내고 싶을 때뿐)
스프잔에 시리얼 담고
우유통 바로 옆에 가져다놓고 그대로 먹는 게 현실..;;;



콘플레이크를 먹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인데
동생이 아몬드 크렌베리맛을 사면서 먹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동생은 먹다 말고 남은 건 다 내가 먹어치웠다.
이윽고 동생이 먹기 싫다는 현미 플레이크를 사서는 안 먹고
결국 겨우내 이것도 내가 거의 다 먹었다.

한동안 지겨웠는데
여름이 다가오니 시원한 찬 우유에 부어 먹는 게 나름 괜찮아서
또다시 아몬드 크렌베리를 사서 먹고 있다.
그런데 작년보다 크렌베리가 푹 줄어서 거의 보이지 않아
역시 말린 과일을 더 넣어서 먹고 있다.



티팟에서 홍차가 더 우러나는 걸 막으려고 샀던 숙우인데
250밀리 정도 용량.
이건 정말 요긴하다.
가끔 소스 만들 때 쓰기도 하고 이렇게 밀크저그로도 쓴다.
동생과 아포가또를 먹을 때에는
2인용 에스프레소를 담아놓고 따라가며 먹기도 했다.



이 베리베리 큐트한 잔은 처음 다구 모을 때 필이 꽂혀서 사두었던
신지가토의 빨간 망토 유리 머그.
왜 그런지 빨간 망토는 다 예뻐 보인다.
BUT
막상 손에 받고 보니 400밀리 대용량이라(이건 거의 티팟 수준)
그대로 고이고이 찻장 속에 박혀 지냈더랬다.
홍차를 250~300밀리 우려 마시는 나에겐 과하게 큰 잔이라
그다지 쓸일이 없구나..하던 차에
최근 주식으로 콘프레이크를 먹을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
(물론 간식으로 먹을 땐 좀더 작은 다이소 머그를..;;;)


어쨌든 사는 게 늘 비슷비슷해서 그런지
이런 거 꺼내 써보고
저런 거 꺼내 써보는 게 나름 또 낙이다.
이건 또 이거 대로 예쁘고
저건 또 저거대로 멋지다.
먹는 것도 그렇겠지?
또 뭘 먹고 싶어질까?...... -_-;;
Response : ,

네가 나에게 주는 행복

Posted 2010. 6. 5. 01:15, Filed under: 알흠다운 꽃띠냥이


다음달이면 곧 여덟살이 되는
나의 사랑스러운 냥이 찌룽아.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들이 느끼는 행복을 모두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네가 내 곁에 와서
나는 또 남들이 모르는 행복을 얼마나 많이 느끼고 있는지.

너는 우리에게 엄청난 밥값으로 자신을 부양케 하고
너는 그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비굴해지는 행복을 느끼게 하지.
늦가을 한줄기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번의 스치는 손길 속에서 눈발처럼 날리는 너의 하얀 털들이
내 옷과 집안 구석구석에 켜켜이 쌓이는 대가로
네가 보여주는 눈꼽만한 신뢰에도 부르르 몸을 떤다.
ㅎㅎㅎㅎ

농담 같은 말들이지만 사실이고
사실이면서도 진실이 아닌 말들.
이 극한의 아이러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종족은 지구상에 냥이를 뫼시는 특수종족들뿐이겠지만
어디 네가 내게 주는 행복이란 게 이런 종류만의 것이겠니.

너의 생김생김이 나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고
너의 포근한 털결이 나를 황홀하게 한다.
너의 더도 덜도 필요없는 완벽한 귀와
보석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아름다운 피조물을 보는 그 숨막히는 감동을
매일매일 8년간이나 보아온 이 행운.

어디 외모뿐일까.
영리한 듯 엉뚱하고 바보스러운 너 때문에 하루에도 얼마나 많이 웃는지.
비록 너의 자존심이 그런 걸 용납하지 않을지라도 말이지.

하지만
내가 정말 정말 행복한 것은 사실 너라는 존재가 곁에 있음 그 하나란다.
언제나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너의 눈빛.
우리가 있음으로 안도하고 깊은 잠속으로 빠져드는 너를 볼 때마다
일년, 이년이 지나 오늘에 이른 세월이 더욱더 애틋하다.

이제 곧 여덟살이 될 찌룽아.
아무리 입이 닳도록 사랑한다고 말해주어도 부족하고 또 부족할 정도로 사랑한다.
앞으로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정말 그 말을 네가 달달 외울 정도로 오래도록 말할 수 있게
언제나 오랫동안 곁에 있어다오.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것,
그게 바로 네가 내게 준 가장 큰 행복이란다.
너를 사랑함으로써 나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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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아포가또 만들기 도전... ^^

Posted 2010. 6. 3. 15:11, Filed under: Happy Teatime
잠깐 남는 시간에 카푸치노를 먹을까
아니면 홍차를 마실까 하다가
햇빛도 뜨거운지라 문득 아포가또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포가또 역시 만들어 먹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어느날 느닷없이 한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동생의 지령을 받고
아이스크림이라곤 입에도 안 되는 녀석이 왠? 하며 사갔더니
오밤중에 에스프레소를 대령하라 하여 얼떨결에 만들었던 게 이 아포가또.
(알고 보니 이 역시 동생 친구인 림스양이 시킨 걸 먹어보고 해보라 한 것..;;;)

이유야 어찌돼었든 이 역시 핸드드립 커피처럼 한번도 제대로 된 걸 먹어본 적은 없고
그냥 동생이 하라는 대로 한 건데
뭐 참 별거 아니더라...ㅋㅋㅋ



위와 같이 준비했다.
사발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만큼 얹고
30밀리 정도의 에스프레소를 준비하여
그대로 부어 먹으면 끝~~~ 이란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것만으로는 씹는 재미가 없어서 콘프레이크와 말린 과일을 조금 섞어 준비했다.



준비한 고명들을 대충 얹고



준비한 에스프레소를 살살 부어준다.
아포가또의 좋은 점이란 바로 이런 것.
아이스크림의 식감이 좋으면 커피를 조금 부으면 되고
녹여 먹는 식감이 좋으면 더 많이 부으면 된다.
에소를 차갑게 부으면 아이스크림이 덜 녹겠지??



나는 마구 휘저어서 이렇게 팥빙수처럼 만들었다.
중간중간 아이크림 덩어리도 떠먹고
주위의 커피쉐이크처럼 된 걸 떠 먹기도 하고.
드문드문 콘프레이크도 씹으니 것두 꽤 맛있다.

일반 아이스크림은 꽤 달다는 느낌 때문에 썩 즐겨먹지 않는데
이건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니 커피 맛이 나는 쌉싸래한 아이스크림이 되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0<
아마도 올 여름엔 투게더를 자주 쟁여놓을 것 같다.
(정작 이걸 만들어보라 한 동생은 이가 시려 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ㅋㅋㅋ)

커피숍에서 주문하면 꽤 비싸다고 하는데
이거 먹으러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에소가 없으면 원두를 진하게 내려서 해 먹어도 되지 않을까?



요 귀여운 밀크자는 본래의 용도 대신 에소 잔으로 바뀌었다. ㅋㅋ
주둥이가 있어서 따르기 좋으니 아포가또 만들 때 무척 편리한 듯~
Respons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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