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물이 싫었던 개... ㅎㅎㅎㅎ;

Posted 2008. 5. 15. 15:33, Filed under: ㅋㅋㅋ


저 개가 나보다 똑똑해....ㅎㅎㅎ;
귀여운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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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웨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을 밀크티로 마시면 맛있겠다 싶었던 기억이 나서
혹시 남은 시음티가 없나 뒤지다가
뜻하지 않게 이넘이 튀어나왔다.
일동홍차의 로얄 밀크티.
잎차나 티백 홍차가 아니라 물론 인스턴트티다.

일동홍차 건 '녹차라떼'밖에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과연 인스턴트 밀크티의 맛은 어떨까? 갑자기 호기심이 급상승.
뒷면을 보니 뭐 대강 알 것 같다.
- 잔에 털어 붓고 끓는 물 120밀리를 부어서 잘 저어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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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컵까지 써서 120밀리를 잰 다음, 물을 끓여 부었다.

이 짓 하면서 그저께 본 만화책 생각이 났다.
제목이 뭐였더라... <초인 와타베>?? -_-ㅋ
사발면 끓이면서 설명서의 지시대로 끓는 물 부으라는 선까지만 물을 붓고,
대기 시간만큼 기다리는 주인공과
대충 붓고 대충 기다렸다 먹는 후배 형사였는데,
뭐 쥔공처럼 살지 말라는 게 훈육의 내용이었던 듯. ^^;;
(그럼 나는 주인공 과인가???)

어쨋든, 120밀리를 부었더니
잔이 너무 작았는지 넘치기 직전까지 갔다. -_-;;
빛깔은 내가 끓인 밀크티보다 당연히 좋은데, 맛은 어떨까??

맛은 내가 끓인 밀크티와 완전히 달랐다.
'얼그레이샷'이라는 과자를 먹을 때 나는 맛,
그리고 던킨에서 '홍차라떼'를 시켜 먹었을 때 느꼈던 맛에 가깝다.
아마도 홍찻잎을 그대로 분말로 내어 믹스한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홍차분말에서 나는 향과 맛도 좋아하기 때문에
비록 직접 끓인 밀크티와 맛이 다름에도 맛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설탕이 왜 이리 많이 들어간 거여... -_-;;
너무 달아서 단맛에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씩 마셔야 했다.
먹을 만하지만, 사서 마시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오후에는 제대로 된 밀크티를 마셔보고 싶어서
다시 웨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을 뒤적뒤적.......
근데, 없, 다~~~~~~~
위켄드모닝뿐 아니라, 화인스트로베리나 얼그레이플라워 등
시음티로 몇 개 놔둔 것들이 통째로 안 보인다.
(도대체 어디 처박혀 있는 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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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체불명의 티를 하나 꺼냈다.
차 이름이 안 적혀 있어서 이게 무슨 차냐고 물어봤더니,
쥔장이 '웨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일 것'이라고 애매한 답을 해줬던 차다.
저번에 마신 건 티백이었는데,
그럼 이건 잎아 제품인 모양이다.

위켄드모닝이 맞아야 할 텐데... 불안해하면서
늘 하던 대로 밀크팬에 넣고 끓이다 우유랑 설탕 넣어 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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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내가 평소 넣는 것보다 찻잎 양이 많아서인지 색이 좀더 진하다.
그야말로 밀크캐러멜 색깔.
맛을 보니 살짝 씁쓰름하고 고소하다.
앙, 역시 이거 넘 맛있잖아~~ >0<

압끼빠산드의 잉글리시브렉퍼스트는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어건 좀더 어딘가 진하고 화끈한 맛??
찻잎 양의 문제일까, 아니면 블렌딩된 찻잎의 차이일까?
블렌딩 정보를 찾아보니,
압끼빠산드의 잉글리시브렉퍼스트는 인도의 아쌈과 다즐링 블렌딩,
에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은 인도와 케냐, 말라위의 찻잎이 블렌딩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정녕 아프리카 찻잎의 맛인가!!? (오버하는군..ㅎㅎ;)

어쨌든 맛있었다.
내가 어디 주말 아침만 헤롱거리랴~!
아침잠을 상쾌하게 깨워줄 만한 강한 맛.
위켄드모닝, 너, 맘에 들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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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동안 사진 한번 안 찍어준 울 머그씨.
동그스름한 모양새랑 질감이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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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여자가 이제는 불어로 된 원서를 읽는 건가??
하고 놀랄지도 모르지만..???
사실 요것의 정체는 바로 이거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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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북틴~~
즉, 책 모양으로 된 틴이고,
열면 이렇게 홍차 봉다리가 들어있다. >0<

마리나 드 부르봉은 차맛에 대한 평도 좋았지만,
뭣보다도 이 틴이 넘넘 예뻐서 갖고 싶었던 건데
사두고 거의 두 달 만에 개봉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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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름은 '쥬레'.
괄호 안에 일어로 써 있는 건 '치카이'라고 읽는데,
'맹세'라는 뜻이다.

이쯤 되니 혼동이 오기 시작한다.
마리나 드 부르봉이라는 이름은 분명 불어인데, 왜 여기엔 일어가 적혀 있는 걸까?
혹시 일본 홍차인가???
찾아보니, 프랑스 홍차인데 블렌딩은 일본에서 한다고 한다.
거참 국적 한번 묘한 홍차네~~~~~
그렇다면 그 맛은 일본 홍차의 맛인가, 프랑스 홍차의 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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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을 4그램 정도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호감가는 시각적 블렌딩이다.
순간 머릿속에 '파스텔'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봄날의 화사한 양산 무늬 같은 색상들의 조합이 아닌가.
까만 홍찻잎 못지않게 많은 크림색 이파리랑 연두색 이파리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쁜 파스텔 핑크의 액센트~~

향은 굉장히 달고 부드럽다.
초콜릿 단내 같은 사이로 감귤류의 새콤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최근 무슨 단내든 다 초콜릿으로 오인하는 나의 코를 당췌 믿을 수가 없다.
어쨌든 일본 블렌딩이라고 하지만
향은 프랑스 차의 향을 닮았다.
일본 홍차의 향은 어딘지 좀더 단순하고 명확한데,
지금까지 마셔본 프랑스 홍차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복합적인 풍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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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을 다른 차보다 더 많이 넣은 듯했지만
물은 똑같이 300밀리를 붓고 3분을 우렸다.
뭔가가 막 떠다니는 게 우릴 때에도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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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에 따르니 색이 아주 맑고 투명하다.
맛도 이렇게 맑고 깨끗할까?
찻잔을 갖다대니 감귤류이 새콤한 냄새가 더 많이 나고
단내가 좀더 사그라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더 호감가는 향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음~~~~~~
와아아아~~~~
맛,있,다!!!!! (참고로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다.)

뭔가 지금까지 마셔본 홍차와는 조금 다른 맛인데,
어딘가 홍차이면서도 홍차답지 않은 맛이랄까??
홍차의 맛과 어우러진 그 감귤차 같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게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갔다.
그리고, 굉장히 순하다.
순하다는 게 뭔가 모자라서 밍밍하다는 게 아니라,
유순하고 부드러운 차의 느낌만으로 꽉 차 있는 것 같은 그런 맛??

간혹 마시는 순간, 쿵~ 하고 차 맛에 대해 충격을 받을 때가 있는데,
벳쥬만 앤 바통의 <포엠>이 그렇더니
마리나의 이 차가 또 그렇다.
블렌딩 정보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 실론과 닐기리 베이스에, 레몬버베나, 로즈힙, 레몬그라스, 크림 가향
으로 되어 있다.

아, 그래서였군.
레몬그라스와 레몬밤은 허브차다.
내가 감귤류의 맛이라고 느낀 건 바로 이 허브차의 맛이었던 거다.
거기에 순하디 순한 실론과 닐기리 베이스이고,
부드러운 크림이 가미되어 있으니
차 자체가 그야말로 부드럽고 향긋하고 순함 그 자체였던 것.
허브라고는 민트나 루이보스, 캐모마일밖에 마셔보지 않았는데
홍차와 허브의 조합 또한 이리 완벽할 수가~~~~

하지만 역시 차라는 건 지극히 주관적인 기호일 뿐이다.
특히나 허브는 더욱 그런 듯.
요거 블렌딩 정보 찾으면서 보니,
그 쥔장은 레몬그라스류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난 루이보스가 거부감이 드는데. ^^)

어쨌은 내겐 이쁜 북틴 못지않게 맛있는 차
마리나 드 부르봉의 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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