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서삼릉에 갔던 날(아,징하다..서삼릉.....;;)
종로로 돌아와 피아노 거리의 벤치에서 수다를 떨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던킨 도넛.
돌아가는 길에 호두 건포도 스콘 세 개랑
녹차가루가 든 도넛을 두 개 사 가지고 왔다.
물론 차랑 마실 요량으로. ^^;
담날 오후 당장 스콘을 하나 꺼냈다.
차는 뭐가 좋을까... 하다가
딸기잼이랑 같이 먹을 거니 역시 딸기 홍차가 좋겠다 싶어서
위타드의 잉글리시스트로베리로 결정.
단출한 나의 티타임 상.
귀찮아서 최근 유리 티팟만 썼는데 간만에 티팟과 세트로 잔도 맞춰주고...^^;;
맞춘 김에 전체 샷도 한번 날려주고......^^;;
물 300밀리에 찻잎 3그램에 3분 우리기.
잉글리시스트로베리는 맨날 머그잔에 마셨는데
첨 홍차잔에 마셔본다.
머그에 담았을 땐 색이 진한 줄 알았는데, 잔에 담으니 그렇지 않네.
연한 갈색이 돈다.
맛을 보니 역시 새콤한 딸기 맛의 홍차.
위타드의 잉글리시스트로베리만 새콤할까,
아니면 다른 딸기 홍차도 새콤할까?
브리즈의 스트로베리크림은 확실히 달고 좀더 크리미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정말 오랜만에 마셔서인지..
이 잉글리시스트로베리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는 것!!
홍차 처음 마시던 시절에는,
새콤하고 마시기 편하다는 생각은 했어도
아주 맛있다라는 생각까지는 못했었다.
몇 달 동안 이 홍차, 저 홍차를 마시면서
나도 비로소 홍차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된 걸까나??? ㅎㅎㅎ
차를 후룩후룩 반 잔 정도 마시고 나서
본격적으로 스콘과 함께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스콘에 딸기잼을 발라 먹을 거라서
차에 별도로 설탕은 넣지 않았다.
오매불망 먹어보고 싶었던 스콘이 드디어 티푸드로...... ㅠ.ㅠ
카페에서 스콘을 구워서 티푸드로 먹었다는 글을 볼 때마다
얼마나 스콘이 먹고 싶었던지.......
하지만 집에 오븐이 없는 관계로 뭔가를 만들어 먹을 수 없기에
늘 그림의 떡이었다고나 할까?
직접 만든 스콘에 비해 맛이 떨어지겠지만
내게는 맛있는 스콘이었다.
더욱이 홍차와의 궁합은 최고~!!
버터가 들어가는 걸까?
홍차도 맛있고 스콘도 맛있게 하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냠냠, 후루룩, 냠냠, 후루룩!!
너무 맛나게 먹는다 싶었는지 어무이까지
"넌 혼자 뭘 맛있게 먹냐?"고 째릿~~! ㅋㅋ
아~, 맛있는 티푸드와 차는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찬조 출연한 딸기잼.
색깔이 무슨 포도잼 색깔인 것이
이게 작년에 어무이가 요구르트에 타 먹을 잼 만든다고
딸기를 몇 솥이나 끓여서 만든 잼이기 때문이다. ^^;;
진득한 딸기 덩어리가 박혀 있는 왕 찐한 딸기잼.
요구르트 해 먹는 걸 그만두어서 딸기잼이 많이 남았다.
나도 언젠가 딸기잼을 만들어 봐야지.
딸기를 끓이고 있는 동안 집 안에 가득해지는 달콤한 딸기 냄새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왠지 무진장 행복해지는 그 냄새....
언젠가 딸기잼이 다 떨어지면 나도 딸기잼을 만들어 볼 테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