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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웨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을 밀크티로 마시면 맛있겠다 싶었던 기억이 나서
혹시 남은 시음티가 없나 뒤지다가
뜻하지 않게 이넘이 튀어나왔다.
일동홍차의 로얄 밀크티.
잎차나 티백 홍차가 아니라 물론 인스턴트티다.

일동홍차 건 '녹차라떼'밖에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과연 인스턴트 밀크티의 맛은 어떨까? 갑자기 호기심이 급상승.
뒷면을 보니 뭐 대강 알 것 같다.
- 잔에 털어 붓고 끓는 물 120밀리를 부어서 잘 저어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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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컵까지 써서 120밀리를 잰 다음, 물을 끓여 부었다.

이 짓 하면서 그저께 본 만화책 생각이 났다.
제목이 뭐였더라... <초인 와타베>?? -_-ㅋ
사발면 끓이면서 설명서의 지시대로 끓는 물 부으라는 선까지만 물을 붓고,
대기 시간만큼 기다리는 주인공과
대충 붓고 대충 기다렸다 먹는 후배 형사였는데,
뭐 쥔공처럼 살지 말라는 게 훈육의 내용이었던 듯. ^^;;
(그럼 나는 주인공 과인가???)

어쨋든, 120밀리를 부었더니
잔이 너무 작았는지 넘치기 직전까지 갔다. -_-;;
빛깔은 내가 끓인 밀크티보다 당연히 좋은데, 맛은 어떨까??

맛은 내가 끓인 밀크티와 완전히 달랐다.
'얼그레이샷'이라는 과자를 먹을 때 나는 맛,
그리고 던킨에서 '홍차라떼'를 시켜 먹었을 때 느꼈던 맛에 가깝다.
아마도 홍찻잎을 그대로 분말로 내어 믹스한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홍차분말에서 나는 향과 맛도 좋아하기 때문에
비록 직접 끓인 밀크티와 맛이 다름에도 맛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설탕이 왜 이리 많이 들어간 거여... -_-;;
너무 달아서 단맛에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씩 마셔야 했다.
먹을 만하지만, 사서 마시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오후에는 제대로 된 밀크티를 마셔보고 싶어서
다시 웨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을 뒤적뒤적.......
근데, 없, 다~~~~~~~
위켄드모닝뿐 아니라, 화인스트로베리나 얼그레이플라워 등
시음티로 몇 개 놔둔 것들이 통째로 안 보인다.
(도대체 어디 처박혀 있는 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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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체불명의 티를 하나 꺼냈다.
차 이름이 안 적혀 있어서 이게 무슨 차냐고 물어봤더니,
쥔장이 '웨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일 것'이라고 애매한 답을 해줬던 차다.
저번에 마신 건 티백이었는데,
그럼 이건 잎아 제품인 모양이다.

위켄드모닝이 맞아야 할 텐데... 불안해하면서
늘 하던 대로 밀크팬에 넣고 끓이다 우유랑 설탕 넣어 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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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내가 평소 넣는 것보다 찻잎 양이 많아서인지 색이 좀더 진하다.
그야말로 밀크캐러멜 색깔.
맛을 보니 살짝 씁쓰름하고 고소하다.
앙, 역시 이거 넘 맛있잖아~~ >0<

압끼빠산드의 잉글리시브렉퍼스트는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어건 좀더 어딘가 진하고 화끈한 맛??
찻잎 양의 문제일까, 아니면 블렌딩된 찻잎의 차이일까?
블렌딩 정보를 찾아보니,
압끼빠산드의 잉글리시브렉퍼스트는 인도의 아쌈과 다즐링 블렌딩,
에지우드의 위켄드모닝은 인도와 케냐, 말라위의 찻잎이 블렌딩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정녕 아프리카 찻잎의 맛인가!!? (오버하는군..ㅎㅎ;)

어쨌든 맛있었다.
내가 어디 주말 아침만 헤롱거리랴~!
아침잠을 상쾌하게 깨워줄 만한 강한 맛.
위켄드모닝, 너, 맘에 들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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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동안 사진 한번 안 찍어준 울 머그씨.
동그스름한 모양새랑 질감이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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