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서 확실히 핫티를 마시는 일보다
아이스티를 마시는 일이 부쩍 늘었다.
아이스티는 한번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 마시면 되니
편해서 좋다.
딱히 차를 마시는 기분보다 음료를 마시는 기분?? ^^

사람들은 보통 홍차를 찬물에 넣고
하루 정도 재워두었다가 마시지만 (이걸 냉침이라고 한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기 싫어서 급랭을 했다.

뭐... 방법은 별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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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사두었다가 풍선 껌 씻은 물 맛 때문에 뜨악해서
남들 나눠주기만 하고
정작 나는 핫티 한번에 냉침 한번밖에 마셔보지 않았던
루피시아의 사쿠람보.
상큼한 체리 향이 어찌나 좋은지 향기만 맡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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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냉침하지 않고 그냥 핫티처럼 3분 정도 우렸다.
전체 아이스티로 목표 분량이 500밀리이기 때문에
찻잎 5그램을 넣고 팔팔 끓인 물은 100~120밀리 정도로 적게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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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낸 뜨거운 홍차를 저그나 유리병에 옮겨 붓는다.
저 병은 이 사진 찍은 날 이후로
뚜껑이 나가는 바람에 하직을 고했다. ;;;
500밀리 사이즈의 유리병이라 작년 여름부터 내내 애용했던 병인데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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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찬물 400밀리 정도를 부어 잘 흔들어준 다음에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얼음을 띄워서 차게 해서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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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런 시원한 아이스티가 된다.

봄에 냉침으로 사쿠람보를 마셔봤지만
그때도 어딘가 밍밍한 게 썩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핫티로 우려서 아이스티로 만드니
맛이 확실한 게 훨씬 맛있었다!!
비로소 사쿠람보의 진가를 느끼기 시작한 것인지???
그런데 카페의 호야님도 홍차는 냉침보다 급랭을 하는 쪽이 더 맛있고,
녹차는 급랭보다 냉침이 맛있더라고 하셨다.
역시 홍차의 차맛은 100도의 끓는물에서 제대로 우려줘야 나오는 것인가??

요즘 더워서 밀크티를 잘 안 마셨더니 냉장고에 우유가 쌓여 간다.
내일은 차가운 밀크티를 만들어 마셔야겠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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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이면 밤마다>를 보고 있으려니
난데없이 뒤의 침대에서 혼자
이불을 향해 돌진하는 등 쌩쑈를 하는 찌룽.
하녀들의 주의를 끌고 싶었던 것인가?? ㅋㅋㅋ
평소 안하던 혼자놀기 쇼에 부응해
동생이 카메라를 들고 와서 간만에 잠자지 않는 찌룽을 찍었다..-ㅂ-;;



이하 사진 촬영 및 멘트 by Sist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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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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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모여라 꿈동산인데, 눈이라도 안컸으면 어쩔 뻔했니.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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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쑈 시작 -ㅂ-;;





그저께 찌룽이를 데리고 태능동물병원에 갔다 왔다.
나이도 나이고,
원래 방광에 결석이 해마다 생겼던 넘인데다
이빨도 안 닦으니 치석 제거도 할 겸 거사를 치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하고,
마취를 한 상태로 치석을 제거하는 일이니
찌룽이로서는 거사 중의 거사라 아니 할 수 없다.

다행히 동생이 팔뚝에 알이 배기도록 회사의 정수기 물을 떠 온 덕분인지
올해엔 결석이 생기지 않았다.
(집의 물은 아부지가 떠오는 생수인지라 미네랄이 너무 많아.. ㅠ.ㅠ)
자궁도 이상 없고, 유선 주위도 깨끗하댄다.

다만.. 요의 단백질 수치가 정상이 0~+1인데
찌룽이는 +2가 나왔다고 염증 소견이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도 주의하라고 했고,
유전적인 이유로 치아 재생세포가 어쩌구..해서 뒤의 이 하나가 상했다고
나중에 뽑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뽑아야 하느냐고 했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어쨌든 찌룽이는 아침 조금 먹고 오후에 금식한 상태로 병원에 가서
병원에서 세 시간도 넘게 있다 왔다.
앞다리를 칭칭 고무줄로 동여맨 채
피도 뽑고, 그리로 마취약도 넣고 그랬다.

도중에 의사선생님이 찌룽이를 데리고 나와서 치아 상태를 확인시켜 주었는데
혀를 밖으로 빼물고 눈을 뜬 채 꼼짝도 않는 찌룽이를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마치 그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을 것만 같고,
아니면 적어도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순간을 경험하는 기분 때문에
두렵고 무서웠다.
비록 의식이 없더라도 힘내라고 발을 잡아주었는데
그 발도 어찌나 차갑던지......

집에 돌아온 찌룽이는 약 기운 때문인지
내내 눈이 =ㅅ=  이랬다.
비척비척 걷다가 푹 바닥에 퍼지고,
또 비척비척 걷다가 바닥에 축 늘어지고..;;;;

담날은 하루종일 뾰로통한 얼굴로 삐쳐서 대답도 안 하더니
어제 저녁, 혼자 내버려두고 외출하고 돌아온 다음에야 우리를 반긴다.
역시 떨어져 있어봐야 소중한 걸 알아... 하면서 웃었다.

찌룽아,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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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차가 더 땡긴다.
특히 더워서 한동안 해먹지 않았던 밀크티가 아침부터 급땡겼다.

주로 해먹는 밀크티라야
마리아주의 마르코폴로나 립톤 티,
캐러멜 티, 위타드의 애플크럼블이 다지만,
오늘은 왠지 다른 게 먹고 싶어서
그동안 선물받은 차들을 뒤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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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들어온 스태쉬의 차이 스파이스 블랙티.
깍궁님이 주신 차이 샘플러 4종 가운데 하나다.
한번도 '스파이스'한 것은 마셔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넘이 얼마나 매운지 궁금해졌다.
밀봉된 티백제품인데도 풀봉투로 다시 포장을 해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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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낸 정체는 요런 모양.
스태쉬의 태양 마크가 더욱 뜨겁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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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을 드러낸 티백~
시나몬 향이 진동을 한다.
아니.. 달콤한 향이 같이 나는 게 꼭 수정과에서 나는 향 같다.

이넘을 늘 하던 대로
물 100밀리 정도 붓고 끓이다가 우유 100밀리 부어 차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설탕 대신 며칠 전에 만들어둔 홍차 시럽을 두 스푼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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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넘 조금 넣은 건지
아니면 저 잔이 큰 건지 저만큼밖에 안 나왔다. -_-;;
끓일 때보단 덜하지만
향기롭고 달콤한 시나몬 향이 풍겨온다.

마셔보니... 마치 우유에 수정과를 타면 이런 맛일까 싶은 그런 맛!!!
시럽 2티스푼이 너무 많았는지
평소 마시는 밀크티보다 다 달콤했다.
스파이시한 맛은 전혀 나지 않는구만... ㅎㅎㅎ;
괜히 겁먹었다.

대신 지금까지 마셔온 밀크티들은
홍차 자체의 맛에 다른 맛이나 향이 은근히 녹아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차이용으로 나온 때문이지 확실히 맛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느낌.
시나몬 맛이 느껴진다..가 아니라
분명히 시나몬 밀크티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촙촙!!
자주는 아니어도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불현듯 달콤한 계피향이 그리울 것 같다.

배가 고프다.. ㅠ.ㅠ
저녁이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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