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성이 너무 자자해서
한번 맛보지 않고는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던 루피시아의 사쿠란보.
냉침(찬물에 우리는 것)용 차로는 최고라는 말이 많아서
냉침을 목적으로 한 달 전에 구입했었다.
그런데 사람 맘이 어찌 냉침한다고 냉침만 하랴..
호기심에 핫티를 만들어서 마셨다가
대략 낭패...-_-;;
향은 기막히게 좋은데
맛은 어쩐지 풍선껌 같은 맛이 나서 왠지 썩 반갑지가 않았더랬다.
결국 이건 냉침용이었을 뿐인가...
하고 제쳐놓은 지 한 달이 지나
어제 불끈 이 겨울에 때아닌 냉침을 시도했다. ..;;
잎이 굵은 편이다.
저 빨간 열매가 '체리'는 아니겠지만
시각적으로 너무너무 사랑스런 악센트.
게다가 찻잎에서 나는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청량감 느껴지는 상큼한 향에
기분좋은 체리향이
마시지 말고 걍 냄새만 맡고 싶어진다능... ㅎㅎㅎ
우선 조금만 냉침하기로 했다.
400밀리 물에
푹푹 두 숟갈을 떠넣었다.
대략 7그램 정도 넣은 걸까?
냉침은 핫티보다 더 많이 넣는 모양인지
찾아보니 물 100밀리에 차 2그램 비율인 듯 싶었다.
동동 이쁜 빨간 열매~
제일 맛있는 건 탄산수에 우리는 거라고 한다.
탄산수 대신 사이다에다 우려서 마셔도 맛있다는데
사람에 따라 사이다의 단맛이 싫다는 이도 있었다.
사이다 사러 나가기도 귀찮고
탄산수는 또 어디 가서 산단 말이더냐..
그냥 집에 있는 맹물에 24시간 우렸다.
첨 티웨어 구입할 때
이쁘다고 사두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처박혀 있던 신지 가토의 유리컵.
오늘 첨으로 꺼내 썼다.
뭐가 "입빠이, 입빠이, 땡큐!"인 거냐..ㅋㅋ
어쨌든 색깔이 너무 예쁘다.
진정한 황금빛으로 빛나는구나.. >0<
여름에도 찬물을 안 마시는 습성상
얼음은 생략하고 꿀만 반 스푼 넣어 마셨다.
꿀을 더 많이 넣으면 달고 맛있겠지만
첨이라 우선 차 자체의 맛을 보고 싶어서.......
음......
확실히 핫티로 마셨을 때보다 더 맛있다.
그 풍선껌 같은 맛이 안 나는 건 아니지만 약해져서
체리맛의 상큼함과 좀더 부드럽게 어울리는 느낌.
상당히 밝고 가볍다.
아니 경쾌하다고 해야 할까?
차잎 자체의 맛보다는 그 상쾌함이 강해서
진짜 여름에 얼음 동동 띄워서
주욱 들이키면 좋을 그런 맛!
식구들에겐 얼음 동동 띄워서 강제로 아이스티를 마시게 함..ㅋㅋ
다들 그다지 거부반응 일으키지 않고 잘 마셨다.
여름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 대신 마시게 해야겠다.
결과적으로 때아닌 성급한 아이스티였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