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 사장님, 좋으셈?? ^^;;

Posted 2008. 3. 15. 16:13, Filed under: 알흠다운 꽃띠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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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해 보이니 버리라는 어무이의 성화에
결국 오매불망 찌찌 사랑의 헌옷을 갖다버리고
5년 동안 주인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던
고양이용 쇼파(?)를 대신 갖다놨다.

5년이라......
그야말로 찌룽이가 아까짱이던 시절에
멍멍몰에서 뭘루 뽑혀서 선물받은 건데
고양이 하우스니 방석이니 쇼파니 하는 것들을 죄다 싫어하는 찌룽인지라
그동안 버리지도 못하고 구석에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던 것.
(돈 주고 산 이쁜 빨강 하우스는 결국 동생 친구네 멍멍이 줬지..ㅠ.ㅠ)

소심이 궁극에 달하여
자기 쓰는 전용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면
극도로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후닥닥 도망쳐버리는 저 곤냥이.
이번에도 안 들어가면 아깝지만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헌옷 있던 자리에 대신 저걸 놔주고
늘 깔던 익숙한 담요를 덮어주었건만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엄청난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기어코 안 들어가고 현관 앞에 놓는 깔개 위로 가는 게 아닌가.

그러자...
아부지 왈, "지가 이래도 안 들어가고 배겨??" 하면서
현관의 깔개를 치워버리는 매정함을 보이셨다.
"절대로 뭐 깔아주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라."

맨 마룻바닥에서 시위하기를 한나절...
해가 어둑어둑해지자
슬금슬금 다가가서 이리저리 냄새 맡고 하던 찌룽~~
한 발, 두 발, 세 발, 네 발...
들어가서 자리잡았다...... ㅎㅎㅎㅎ;

몸 말고 잠도 자고
턱 괴고 잠도 자고..
무려 5년 만에 주인의 사랑을 받는군화...음홧홧홧!!
쇼파보다 더 기뻐하는 하녀들...
도대체 뭐가 불안해서 그동안 안 들어간 거냥?? 앙??

근데.. 사진을 더 많이 찍었는데
요 메몰카드가 뭐가 문제인지 사진이 저것밖에 안 나왔다.
뭐 별 다른 건 없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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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카페] 느린 달팽이의 사랑.......

Posted 2008. 3. 14. 12:49, Filed under: Happy Teatime
모처럼 홍여사가 기나긴 휴가를 받았다고 해서
약속을 잡아 대학로로 gogo씽~~!!

때아닌 왠 휴가냐, 했더니
작년에 안 쓴 월차를 무조건 써야 해서 그렇다나...
흙흙~~
IMF 터지고 나서 연봉제로 바뀌고 난 다음에
중소기업에서 연월차라는 건 의미를 잃은지 오래인데,
역쉬나 대기업은 좋아...... (부럽, 부럽, 울먹, 울먹)

뭐 그쯤하고,
평소부터 카페 사람들 사이에는 성지 순례의 한 장소쯤으로 되어 있는
홍차 카페 <느린 달팽이의 사랑> 성대점으로 홍여사를 이끌었다.
홍차 카페라고 가본 데는 종로의 <T42>가 전부인데
최근 초창기 같은 분위기도 많이 없어지고,
홍차보다는 과일 허브 믹스차가 많은 듯해서 제대로 된 홍차 카페라는 델 가보고 싶었더랬다.

근데...
슬프게도 사진이 없다. ㅜ.ㅜ
정말 이런 곳에 찻집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허름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데,
첨 갔을 때 사진 찍으러 온 잡지사 기자 외에는 사람이 없어서
어쩐지 같이 카메라 꺼내들고 찍기가 머쓱...;;
게다가 먹을 게 나오면 사진 찍는 건 철저하게 잊어버리고
음식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언제나 다 먹고 난 사진만..... OTL


사람이 없어도 썰렁하고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 아니라
아늑하고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는 그런 분위기의 카페.
"나 인테리어 했거든??"하고 거리감을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든 잠시 와서 차 한잔 하고 가세요.. 하는 그런 얼굴에
이곳에서는 시간도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쉬었다 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의 카페다.

역쉬나....
메뉴판에 가득한 브랜드별 홍차들...
안 마셔본 홍차가 많지만,
입소문이 자자한 헤로즈의 14번을 마셔보기로 했다.
홍여사는 초심인지라 일단 위타드의 애프터눈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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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수다를 멈추고 잠깐 찍은 티코지~
손뜨개 티코지가 정말 이쁘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훨 예뻐 보였다. (근데 귀찮아서 티코지를 잘 안 쓰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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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난 헤로즈 14번...
거기다 도중에 치즈케이크를 떨어뜨려서 바닥이 여엉..... -_-;;
6가지 홍차가 블렌딩되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실론의 맛은 확실히 잡아내는 내 혀가
이거 실론이 들어 있군..하고 말해줬다.

누군가는 클래식티의 최고라고 극찬하고,
누군가는 이런 밍밍한 티를 왜???? 하고 과장된 평가라고 하는 14번.
밍밍하다고 하기엔 나름 괜찮았지만
아쌈을 좋아해서 그런지 2% 부족한 느낌의 차였다.
아직 6가지 블렌딩의 조화를 느끼기엔 내 미각이 한참 부족한 거겠지 한다.
차라는 게 한번 마셔보고 좋다, 나쁘다를 논할 성질은 아닌 듯해서.

참고로, 우리는 서로의 차를 한번씩 시음해보는 것도 했는데,
위타드의 애프터눈티가 뜻밖에 맛있었다.
베르가못 향이 풍기기는 했는데
금세 사라지고 자스민의 향기가 화악 풍겨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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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소분 판매도 하고 있어서
일단 쉽게 구할 수 없는 포트넘 앤 메이슨의 티를 두 개 구입해서 나왔다.
50그램에 시음용이라며 2그램씩 더 넣어 주셨다.
저렇게 예쁘게 포장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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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예쁜 네임텍도 달아주셨다.
로얄 브랜드와 퀸앤.
로얄 브랜드는 일단 지명도가 있는 차다 싶어서 구입했고,
퀸앤은 솔직히 이름 때문에?? ㅎㅎㅎ;
어린 시절 <1000일의 앤>이란 영화를 몇 번씩이나 본 기억이
비운의 '앤 왕비'에 대해 이다지도 몰표를 주는 걸까?
(어쨌든 여자관계 복잡한 헨리 8세는 우리나라 숙종 임금만큼이나 별로 안 좋아함..)


<느린 달팽이의 사랑>이 좋은 건 착한 가격도 한몫한다.
인스턴트도 아닌 그런 차들이 3900원...
2인 세트를 주문하면 10000원에 차 두개를 고르고, 치즈케이크도 나온다.
그 전날 예약하면 애퍼터눈티 세트를 맛볼 수가 있는데
이건 2인의 티세트에 맛있는 티푸드들이 가득~
가격도 16000원밖에 안 하니... (남는 건 있으신지??)
종로의 <T42>에 가면 두 사람이 차만 주문해서 마셔도 14000원인데...
예전에 6천원씩 받던 차들이 7천원으로 올라서 만만찮은 가게가 되어버렸다.
담에는 꼭 애프터눈티 세트를 맛보리라... 다짐하면서
<느,달,사>를 나왔다.


<이후의 행적>
나오고 나서 스파게티 집을 찾아 헤메다가 결국 늘 가는 소렌토로 직행...
난 언제나처럼 해물크림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홍여사는 간만에 안 먹어본 거 먹는다면서 칠리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진짜 매움...ㅋㅋ;;
서로 번갈아 먹으면서 혀를 달랬다.

그리고 더이상 갈 데가 없어 거리를 헤메다가
'DVD방' 가자는 홍여사의 제안을 따랐는데,
ㅋㅋㅋ..
서로가 서로의 영화 취향만 신경쓰는 모습이라뉘...
다들 나를 공포영화 마니아로만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자기는 무서운 것도 못 보면서 <궁녀> 같은 걸 보자는 것이다.
음악 영화는 좋아하기 때문에 결국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방점 찍었다.
이미 작년에 OST만 매일매일 몇 달간 들었던 터라
음악은 너무나 익숙한 영화.
재밌었다.
잘생긴 휴그랜트도 눈요기가 되고,
코라 역의 섹쉬한 가수도 눈요기가 되고~~;;
다음에 홍여사 만날 때엔 미리 보고 싶은 영화를 생각해두고 가야겠다. ㅋㅋ
(근데 13000원 주고 디비디방 가기 돈 아깝다.
화면도 엄청 퍼져서 집에서 컴터로 보는 게 낫고,
차라리 제대로 된 스크린에서 개봉 영화 한 편을 보는 게 낫겠다 싶은...
아아..그나저나 코엔 형제의 '노인'은 또 언제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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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머그..... >0<

Posted 2008. 3. 11. 16:03, Filed under: Happy Teatime/혼자서 찻잔놀이

평소 잘 안 둘러보던 곳인데
누군가 카페에 링크 걸어놓은 걸 따라 갔다가
30% 세일 공고를 보고 부랴부랴 급질한 넘들이 도착했다.
이미 많은 녀석들이 품절이 된 후였지만,
내가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두 녀석은 재고가 남아 있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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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녀석....
이름하여 맨하탄 머그란다.
법랑 머그는 잘 안 쓰게 될 거 같아서 안 샀었는데
이넘은 쓰고 안 쓰고 간에 탐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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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색 바탕에 저 베이지색 라인도 예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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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가 반한 건 이 녀석들 때문......OTL
아아....
너무너무 귀엽잖아..... ㅠ.ㅠ
근데 이게 다른 법랑 머그 가격의 두세 배는 되는지라 지금껏 못 사고 있었다.
아마도 에지리라는 회사 브랜드 탓이겠지..
이걸로 냄비도 있고, 밀크팬도 있는데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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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에도 녀석들이.....

고양이를 기르면서도 고양이 캐릭터에는 너무 약해서
도대체 고양이가 그려진 잔만도 몇 개던가...
이 또한 모아서 정리하면 엄청날 것 같다는 두려움이... -_-;;

요거랑 타원잔을 하나 샀는데
지쳐서 더는 못 올리겠다.
오늘은 이것만...... 쿨럭!!
근데 저 머그에 뭘 타서 마시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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