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카페] 느린 달팽이의 사랑.......

Posted 2008. 3. 14. 12:49, Filed under: Happy Teatime
모처럼 홍여사가 기나긴 휴가를 받았다고 해서
약속을 잡아 대학로로 gogo씽~~!!

때아닌 왠 휴가냐, 했더니
작년에 안 쓴 월차를 무조건 써야 해서 그렇다나...
흙흙~~
IMF 터지고 나서 연봉제로 바뀌고 난 다음에
중소기업에서 연월차라는 건 의미를 잃은지 오래인데,
역쉬나 대기업은 좋아...... (부럽, 부럽, 울먹, 울먹)

뭐 그쯤하고,
평소부터 카페 사람들 사이에는 성지 순례의 한 장소쯤으로 되어 있는
홍차 카페 <느린 달팽이의 사랑> 성대점으로 홍여사를 이끌었다.
홍차 카페라고 가본 데는 종로의 <T42>가 전부인데
최근 초창기 같은 분위기도 많이 없어지고,
홍차보다는 과일 허브 믹스차가 많은 듯해서 제대로 된 홍차 카페라는 델 가보고 싶었더랬다.

근데...
슬프게도 사진이 없다. ㅜ.ㅜ
정말 이런 곳에 찻집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허름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데,
첨 갔을 때 사진 찍으러 온 잡지사 기자 외에는 사람이 없어서
어쩐지 같이 카메라 꺼내들고 찍기가 머쓱...;;
게다가 먹을 게 나오면 사진 찍는 건 철저하게 잊어버리고
음식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언제나 다 먹고 난 사진만..... OTL


사람이 없어도 썰렁하고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 아니라
아늑하고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는 그런 분위기의 카페.
"나 인테리어 했거든??"하고 거리감을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든 잠시 와서 차 한잔 하고 가세요.. 하는 그런 얼굴에
이곳에서는 시간도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쉬었다 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의 카페다.

역쉬나....
메뉴판에 가득한 브랜드별 홍차들...
안 마셔본 홍차가 많지만,
입소문이 자자한 헤로즈의 14번을 마셔보기로 했다.
홍여사는 초심인지라 일단 위타드의 애프터눈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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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수다를 멈추고 잠깐 찍은 티코지~
손뜨개 티코지가 정말 이쁘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훨 예뻐 보였다. (근데 귀찮아서 티코지를 잘 안 쓰는 게 문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시고 난 헤로즈 14번...
거기다 도중에 치즈케이크를 떨어뜨려서 바닥이 여엉..... -_-;;
6가지 홍차가 블렌딩되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실론의 맛은 확실히 잡아내는 내 혀가
이거 실론이 들어 있군..하고 말해줬다.

누군가는 클래식티의 최고라고 극찬하고,
누군가는 이런 밍밍한 티를 왜???? 하고 과장된 평가라고 하는 14번.
밍밍하다고 하기엔 나름 괜찮았지만
아쌈을 좋아해서 그런지 2% 부족한 느낌의 차였다.
아직 6가지 블렌딩의 조화를 느끼기엔 내 미각이 한참 부족한 거겠지 한다.
차라는 게 한번 마셔보고 좋다, 나쁘다를 논할 성질은 아닌 듯해서.

참고로, 우리는 서로의 차를 한번씩 시음해보는 것도 했는데,
위타드의 애프터눈티가 뜻밖에 맛있었다.
베르가못 향이 풍기기는 했는데
금세 사라지고 자스민의 향기가 화악 풍겨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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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소분 판매도 하고 있어서
일단 쉽게 구할 수 없는 포트넘 앤 메이슨의 티를 두 개 구입해서 나왔다.
50그램에 시음용이라며 2그램씩 더 넣어 주셨다.
저렇게 예쁘게 포장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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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예쁜 네임텍도 달아주셨다.
로얄 브랜드와 퀸앤.
로얄 브랜드는 일단 지명도가 있는 차다 싶어서 구입했고,
퀸앤은 솔직히 이름 때문에?? ㅎㅎㅎ;
어린 시절 <1000일의 앤>이란 영화를 몇 번씩이나 본 기억이
비운의 '앤 왕비'에 대해 이다지도 몰표를 주는 걸까?
(어쨌든 여자관계 복잡한 헨리 8세는 우리나라 숙종 임금만큼이나 별로 안 좋아함..)


<느린 달팽이의 사랑>이 좋은 건 착한 가격도 한몫한다.
인스턴트도 아닌 그런 차들이 3900원...
2인 세트를 주문하면 10000원에 차 두개를 고르고, 치즈케이크도 나온다.
그 전날 예약하면 애퍼터눈티 세트를 맛볼 수가 있는데
이건 2인의 티세트에 맛있는 티푸드들이 가득~
가격도 16000원밖에 안 하니... (남는 건 있으신지??)
종로의 <T42>에 가면 두 사람이 차만 주문해서 마셔도 14000원인데...
예전에 6천원씩 받던 차들이 7천원으로 올라서 만만찮은 가게가 되어버렸다.
담에는 꼭 애프터눈티 세트를 맛보리라... 다짐하면서
<느,달,사>를 나왔다.


<이후의 행적>
나오고 나서 스파게티 집을 찾아 헤메다가 결국 늘 가는 소렌토로 직행...
난 언제나처럼 해물크림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홍여사는 간만에 안 먹어본 거 먹는다면서 칠리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진짜 매움...ㅋㅋ;;
서로 번갈아 먹으면서 혀를 달랬다.

그리고 더이상 갈 데가 없어 거리를 헤메다가
'DVD방' 가자는 홍여사의 제안을 따랐는데,
ㅋㅋㅋ..
서로가 서로의 영화 취향만 신경쓰는 모습이라뉘...
다들 나를 공포영화 마니아로만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자기는 무서운 것도 못 보면서 <궁녀> 같은 걸 보자는 것이다.
음악 영화는 좋아하기 때문에 결국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으로 방점 찍었다.
이미 작년에 OST만 매일매일 몇 달간 들었던 터라
음악은 너무나 익숙한 영화.
재밌었다.
잘생긴 휴그랜트도 눈요기가 되고,
코라 역의 섹쉬한 가수도 눈요기가 되고~~;;
다음에 홍여사 만날 때엔 미리 보고 싶은 영화를 생각해두고 가야겠다. ㅋㅋ
(근데 13000원 주고 디비디방 가기 돈 아깝다.
화면도 엄청 퍼져서 집에서 컴터로 보는 게 낫고,
차라리 제대로 된 스크린에서 개봉 영화 한 편을 보는 게 낫겠다 싶은...
아아..그나저나 코엔 형제의 '노인'은 또 언제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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