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E의 Tell Me

Posted 2008. 9. 20. 17:34, Filed under: 디 마이나



잊고 지내다가도 꼭 이맘때면 문득 히데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블로그에 음악 파일을 올려볼 생각은 눈꼽만큼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올리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올리고 싶은 욕망이... -_-;;

뭐.. 더이상 팝도 시들한 요즘 같은 때에
90년대에 활동했던 히데의 음악을 올린들
새삼 이 노래에 귀 기울일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지만,
이곳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흔적을 남기는 일기장이니깐...
지인이라도 들러서 히데의 노래를 듣고 가사에 공감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 *

처음 히데의 노래를 들었을 때
나는 그가 폭발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날아오르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좁아서,
갇힌 육체가 갑갑해서
그대로 터져버릴 것 같은 음악, 부서져버릴 것만 같은 음악...
어쩐지 세상이 그의 노래를 수용하기엔 너무 좁고,
그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방대한 에너지 덩어리 같은 느낌이었다.
일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음악과 목소리를 듣고서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그의 노래 중에서 <Tell Me>는 상당히 듣기 편하고 경쾌한 락음악이다.
시속 200킬로의 가속 페달을 내내 밟다가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랄까.
처음엔 대중적인 지향의 노래도 발표한 거겠거니.. 했었다.
락음악이 의례적으로 하나쯤 집어넣는 러브송이려니 하며 들었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서야 이 노래 가사를 찾아볼 생각이 들었던 것은
작년 가을, 출근길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었다.

고.독.하.다....
이 많은 군중 속의 한없는 고독감...
타인을 향해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유령같은 부르짖음...
그리고 지쳐버린 영혼의 목마름....

히데의 노래 가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이 때문었다.
한때 가사를 외워서 불러보려고도 했다가 이내 포기...^^;;

그의 가사는 괴기스럽고 난해한 시와 같지만
<Tell Me>는 어렵지 않게 쓰여졌다.
조금이라도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와 가사를 올린다.

**  가사는 당근 본인 번역이 아니다. (그럴 만한 능력이 못됨..;;)
작년에 한창 가사를 궁금해할 때 동생이 찾아준 건데
어느 블로그에서 퍼온 건 지 기록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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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루피시아의 로즈티

Posted 2008. 9. 18. 18:49, Filed under: Happy Teatime

추석 전부터 시작해서
추석 연휴가 끝나고서도 제대로 된 티타임을 갖지 못해서
간만에 제대로 된 티타임을 가져보자고
이리저리 고르다가 캐롤라인님께서 주신 루피시아의 로즈티가 눈에 띄었다.

로즈티라니 장미잎이 들어있는 홍차가 분명한데,
사실 장미꽃잎의 차를 마신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예전에 마신 포숑의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는 마시기 쉬운 차가 아니어서
이후로 다신 꺼내지 않은 기억이.... 끙..;;;
그나마 위타드의 '잉글리시 로즈'가 좀더 편했고,
카렐의 '잉글리시 가든'은 장미꽃 말고도
여러가지 꽃과 허브가 첨가돼서 더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또다시 사치를 누려보고 싶은 욕망이 불끈!!!



티트레이에 쏟아부으니
화려한 장미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포푸리보다 더 아름다운 장미꽃잎.
간혹 보이는 검은 잎이 홍차잎인데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적다.
이건 로즈 블랙티가 아니라 진짜 '장미차'다.
어쩐지 전에 마신 '로즈티'와 다를 것 같은 예감~!!

그나저나 너무 이쁘다.
마시기 아깝단 생각이 들 정도로....



귀족적인 티팟에 우려줘야 하건만
그냥 저렴한 호박유리 티팟에 우렸다.
유리니깐 왠지 더 아름답게 우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물방울 땜에 암것도 안 보이네.. -_-;;
물 200밀리에 3분~



너무너무 이쁜 수색~~
저것보단 연한 색인데
어쨌든 다소 붉은빛이 도는 오렌지색의 차가 되었다.
꽃잎이 떠 있으면 더 예쁠 거 같아서
꽃잎을 건져내어 동동~~ (버들잎을 불듯 호호 불어가며 마시리라..)



가까이 코를 대니
은은한 장미 향이 향기롭게 풍긴다.
포숑의 티를 힘들게 마신 기억에
여차하면 시럽을 넣을 태세로 시럽 준비하고서 먼저 한 모금만 마셔봤다.

그런데.. 이게 왠일??
전혀 무겁지 않고 은은한 장미향이 기분좋게 입에 감돌고
어딘가 살짝 달큰한 듯한 느낌이 혀끝에 돈다.
역시 홍찻잎이 적게 들어갔기 때문인 걸까??
말 그대로 홍차는 살짝 보조,
장미꽃잎을 우린 쪽에 가까운 맛과 향이다.

시럽도 넣지 않고 홀짝홀짝 마시고
호호 우아하게 불어가며 마시리라던 꽃잎도 귀찮아서 
그냥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_-;;
우아하진 않지만 꽃잎도 나름 맛이 괜찮았다능..푸흡!!

국화차도 잘 마시고
자스민차도 잘 마시는
나는야 오히려 꽃차를 잘 마시는 여인?? ^^;;

캐롤라인님 덕분에 정말 좋은 차를 마셔봤다.
눈과 코와 입이 모두 사치를 누렸으니
18세기 영국 귀족부인들이 부럽지 않을 티타임을 보낸 듯~!!
가끔은 꽃잎이 가득한 욕조에서 호사는 못 누리더라도
이런 호사는 누려줘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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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으로 보는 보헤미안 랩소디

Posted 2008. 9. 13. 11:09, Filed under: 디 마이나

디씨인사이드의 카툰 갤러리에서
오큘러스님이 만들어 올리신
카툰으로 보고 듣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올립니다.
가사를 알아듣는 레벨이 못 되어 생각없이 이 음악을 들어왔는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으며 이 카툰을 하나하나 음악에 맞춰 내려보다가
그대로 엉엉 눈물의 바다를 이루었거든요.

어떤 팝송은 가사 따위 몰라도 상관없는 경우도 많지만
(뭐 안 들어도 그만인 가사의 가요가 많은 것처럼)
확실히...
이런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메시지를 지닌 노래는
가사를 알지 못하고 듣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듭니다. .. ^^;

저처럼
이 노래에 담긴 뜻을 모른 채
보컬의 목소리와 운율과 악기의 리듬과 사운드만 즐기셨던 분이나
채 음미할 여유없이 들으셨던 분,
또는 또다른 감동을 맛보고 싶으신 분은
밑에.. 오디오를 클릭해서 음악을 틀어놓은 채로
보컬의 가사나 반주에 맞춰가며
한 장 한 장 카툰을 감상하면서 음악을 들어보세요.
이 음악이 왜 위대하며
그 메시지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왜 유효한지 알게 되실 거예요.

참고로... 어딘지 이 노래를 연상시켰던 메탈 그룹의 노래가 예전에 있었더랬죠.
바로 Skid Row의 <18 And Life>입니다.
그 노래 역시 참 좋아하지만,
역시 음악적인 역량과 수준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따라올 수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이 카툰을 올리신 오큘러스님~!!
정말 위대하십니다!!







펌 : 디씨 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의 오큘러스(oculus)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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