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여의도 63 빌딩 간 날... ^^;;

Posted 2009. 5. 5. 18:51, Filed under: 끄적끄적 후기
지난달 4월 11일의 사진을 이제야 올린다. ㅎㅎㅎ
동생이 63빌딩 관람권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해줘서
수뎅이랑 거의 6~7년 만에 여의도 63빌딩을 찾았더랬다.

63빌딩이라고 가본 게
예전에 진시황릉전인가 할 때 겨우겨우 찾아서 한번 가본 게 전부.
서울 살면서도 한번도 전망대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구입한 티켓은
해양 수족관이랑 아이맥스, 그리고 스카이아트 이용권.
몰랐는데 스카이 아트가 바로 전망대 미술관이었다.
아마도 사람들이 전망대만 보러 잘 안 가니까
미술관 전망대로 바꾼 걸까?
암튼 덕분에 처음으로 63빌딩 전망대에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봤다는 사실. ^^;


           *   *   아이맥스 영화관의  <은하철도 999>

제일 처음 이용한 것은 아이맥스 영화관.
입체 영화 비슷한 거겠지.. 하면서
무슨 안경 같은 건 주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은하철도 999>를 보여줬는데
이거야 원, 너무 어린애용이라서 보고 있으니 완존 실소 연발..;;
동생이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해가 됐다.

중학교 때까지도 <은하철도 999>랑 <하록 선장> <천년여왕> 같은 걸 보면서
엄청 흥분했었는데
내가 세상을 그만큼 알아버린 걸까?
아니면 이 영화가 너무 애들용으로 제작된 걸까.

어쨌든 지금 보니 우주 공간을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 것조차 우스워 보였다.
우주복도 입지 않고 목성의 위성 이오를 걸어다니는 철이도 여엉 이상하고..;;;;

많은 걸 안다는 건 때론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니 유쾌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비웃다가도 한편 부러운 감정을 느꼈는데,
다름아니라,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이야기를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아이처럼 멋대로 써내려가는 용기가 부러웠던 것이다.
한창 상상의 나래를 펴고 공상만으로 이야기를 꾸며대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고
법과 질서와 규울과 상식을 모두 무시한 채
멋대로 지어내면 그만이던 때엔 상상 속에 제약이란 게 없었다.
흠...........
그래도 역시 <아내의 유혹>을 칭찬할 수는 없으니
"말도 안돼~" 소리를 연발하게 하는 드라마는 그만 좀 나왔으면 좋겠다.
적어도 그 드라마의 대상은 15세 청소년이 아니잖아.
(감상이 삼천포로...ㅎㅎㅎ;)



           *   *   해양 수족관

동물원 관람 좋아하는 나로서는
해양 수족관도 재미있게 봤다.
규모면에서는 오사카의 가이유칸을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뭐 일상을 벗어나 예쁘고 신기한 바닷속 생물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달까.
카메라를 안 가져간 관계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색도 이상하고 초점도 안 맞아서
주로 동영상을 찍었다. ^^;;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역시 카메라를 가져갔다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찍었지만
대부분이 동영상인지라 그중 재미있었던 것만 몇 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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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빛나던 예쁜 산호.
꼭 황금 버섯 같다.
예쁘고 다양한 산호들이 있었는데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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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시장에서 보는 갈치가 아니라
굉장히 수심이 깊은 바닷속에서 사는 갈치인데
길이가 10미터 가까이 된다고 한다.
산란기 때 가끔 수면 가까이 떠올라서 잡힌다고 하는데
서양에는 별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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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실라칸스의 화석.
생물의 진화의 역사를 알려주는 생물이라고 해서
어릴 때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어제 사막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 관한 다큐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지구 환경이 너무 나빠져서 생물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되면
다시 세상에는 파충류, 어류, 양서류, 곤충만이 살아가게 될까?
젖먹이로 엄마에게 의존해서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포유류는
확실히 변온동물, 난생동물에 비해 열악한 환경을 견디기는 힘들 것 같다.
석달이나 안 먹고도 살아갈 수 있는 뱀,
알 상태로 건기를 견디다가 우기가 되면 부화해서 번식하는 어류들에 비해
포유류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는 동물이니까.




무늬가 예쁜 가오리.
배를 드러냈을 때의 얼굴이 귀엽다.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는 물고기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역시 신기하고 예쁘게 생겼다.



역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수달들.
너무너무 귀여웠는데
환하게 드러난 공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미안했다.
무척 예민한 동물인 것 같은데
관람도 좋지만 그래도 수달의 스트레스를 더 생각하게 된다.



춤추는 것처럼 아름다운 바다뱀.
예쁜 노랑 바탕에 갈색 점박이들이
마치 기린의 무늬를 보는 것 같았다.
움직임이 예뻐서 한동안 구경했는데
애기 엄마 왈, "어머~ 뱀이다, 뱀~ 어때? 징그럽지?"
아이의 머릿속에 '뱀 = 징그럽다'의 선입관이 주입되는 순간이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더 징그럽거든?"
사실 털 없는 원숭이만큼 징그러운 것도 없다 싶은데.




요건 실물로 보면 형광빛이 너무 예쁜 물고기인데
사진으로는 아무래도 그 색을 잡아낼 수가 없네...ㅎㅎㅎ;;



여러가지 다양한 쇼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죄다 놓치고 겨우 바다표범 쇼 하나만 봤다.
시소 타기, 링 낚기, 링 통과하기, 농구하기 등
다양한 재주를 보여줬는데
그중 제일 귀여웠던 그네 타는 바다표범.
바다표범은 얼굴이 너무 귀여워~~ >0<



           *   *   전망대에서 본 서울의 야경


수족관 관람을 마치고
스카이 아트는 저녁에 올라가기로 했다.
이왕이면 야경을 보고 싶다는 수정이의 바람~ 훗훗
아직 시간이 일러
지기 전의 벚꽃이나 볼까 밖으로 나와 여의도 길을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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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펀 카메라지만
밖에서 찍은 사진은 제법 잘 나왔다.
지는 햇살도 강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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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기 시작한 벚꽃들이 제법 많았다.
4월 12일까지가 여의도 벚꽃 축제 기간이었으니
이날은 축제의 전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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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가 특이하게 휘어서 한 장 찍었다.
휘든 휘지 않든
나무는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운다.
우리는 곧은 나무, 휜 나무 구별하지만
나무에게는 어떻게든 태양광을 많이 받고
잎과 꽃을 무성하게 피우는 것이 중요한 거겠지.
멋지게 자랐구나.

63빌딩 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칠리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신맛이 너무 강해서 거북하달까.
비추천~~
선우재덕의 스파게티점 같았는데 내 입에는 소렌토가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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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전망대에 올라가서 찍은 야경.
핸드폰 사진이라 슬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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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감각이 없어서 이게 어디 방향인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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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나와준 것도 감지덕지라고나 할까...ㅎㅎㅎ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스카이 아트는 미술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조명이 군데군데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작품이 뵈지조차 않는 것들이 있었다.
전망을 중요시하고
미술 관람은 대충 차려놓은 밥상 같아서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덤이 하나 있었으니,
8시가 되자 간단한 재즈 공연이 있었던 것!
(덤 좋아해~ 훗훗)
본디 재즈 장르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날 공연은 익숙한 곡들을 가볍고 신나게 편곡한 것들이라
재즈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흥겹게 즐길 수 있었다.
락이든 아니든
공연은 즐겁다.
연주자와 관객의 땀내와 숨결이 느껴지니까.

뭔가 시간이 더 많다면
감흥도 자세히 적고 싶지만
요즘은 기록 남기기조차 힘이 드니 좀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2009년 4월의 기록 하나 남기는 걸로나마 만족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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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압끼빠산드의 다즐링 GOP

Posted 2009. 5. 5. 17:14, Filed under: Happy Teatime
어깨가 아프고 관절이 결리고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엔 두통까지......... ㅠ.ㅠ
이런 날엔 어김없이 소화력도 떨어진다.
점심에 먹은 빵 몇 조각이 그대로 배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전기매트로 찜질을 하고
동생의 표현에 의하자면
아둥바둥 나홀로 전동 마사지에 어깨와 목을 주물러 보지만
그래도 속은 영 개운하지가 않아
결국 일어나서 홍차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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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것도 많은 홍차 봉다리를 뒤적이니
캐롤님이 보내주신 차 봉지에서 이녀석이 나왔다.
압끼빠산드의 다즐링이다.

근데 등급이 GOP라고??? @@
뭔가 골드팁이 잔뜩 들어간 최상등급인 건가??
혼자 Golden Orange Pekoe인가 생각해보다가
괜스레 학구열에 불타 검색을 해봤다.
근데 Golden Orange Pekoe라는 등급은 아니 보이고
Golden Flowery Orange Pekoe만 있다. -_-;;

에구.. 머리야..
가뜩이나 좋지 않은 머리가 다시 지끈...
등급이야 아무렴 어때.
뭔가 좋은 등급임은 분명하고 맛만 있음 장땡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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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쏟아보니 노란 골든팁들이 제법 보이고
찻잎도 굵직굵직하다.
대략 3그램은 되어 보이는 찻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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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망에 우렸더니
역시 밑으로 빠져나오는 자잘한 찻잎가루가 너무 많아서
오늘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스트레이너를 꺼냈다.
물은 270밀리 정도 붓고, 3분간 우리다.
찻잎이 크다 보니
물에 불은 찻잎들이 마치 바닷속 해초처럼 떠오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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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물에 간단히 헹궈 씻기만 하는 나의 오래된 스트레이너.
찻물이 배어 녹슨 것처럼 보인다.
한때 저 찻물을 빼보고자 무던히 노력했으나
이젠 차를 마셔온 나의 흔적인 양 아끼기로 했다...
가 아니라 사실은 귀찮아졌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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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따르다 보니 그만 흐르기 직전까지 따랐다. -_-;;
역시 다즐링~
저 순하디 순한 수색을 보라~
아쌈의 붉은빛과 달리 다즐링은 밝고 연한 수색을 자랑한다.

티팟에서 따르는 동안 풍겨오는 찻잎의 향이
가향차의 향긋함 저리 가라 한다.
은은하고 향기로운 찻잎의 향.
어떤 맛인지 쉽게 잡히지 않는 그 처음의 느낌과 달리
은은하고 향기롭고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 맛 뒤에 숨은 까칠함. ㅋㅋㅋ
다즐링을 알고 싶어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밖에서는 다즐링을 마시게 됐다.
예의 압끼의 다즐링도 순한 얼굴 뒤에
살짝 혀끝에 부딪치는 수렴성으로 까칠한 성격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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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실장님을 만났을 때
스벅에서 사가지고 온 마카롱.
차를 반 정도 마시고 났을 때부터 함께 먹었는데
역시 맛있다. ㅠ.ㅠ
너무 비싸서 딱 두 개 사가지고 왔는데
이미 하나는 내 뱃속에 들어간 지 오래고,
오늘 마지막 남은 하나를 먹었다.
별것도 아닌데 왜 이리 비싼 거야......ㅠ.ㅠ

어쨌든.. 홍차를 마시고 나니 속이 편안해진다.
이제 남은 건 찌룽이 사진 업뎃뿐!!!!
불끈~~!!
Response : ,

호야님한테 받은 카렐의 베이비 부케.
어떤 맛과 향이 날지 몹시 궁금해서
다른 차들을 제치고 주말엔 이 녀석으로 간택.



사진이 살짝 흔들~
쏟아부으니 노란 메리골드 꽃잎들이 눈요기를 시켜주고
달콤한 향기가 역시 코를 즐겁게 한다.

이 즐거운 향기의 정체는 무엇??
향이 달콤하고 즐겁다 싶으면 대부분 과일 가향인데
기억에 아프리콧(살구) 가향이었던 듯.
아프리콧은.. 할센 앤 리온의 아프리콧도 즐겁게 마신 기억이 있는데
이건 또 어떤 맛일지??



아프리콧..하니
왠지 살구꽃이 그려진 아프리콧 잔이 생각났다. ㅋㅋ
꽃그림 화사한 유리 티팟도 꺼내주시고
티푸드는 딱히 마땅한 게 없어서 내 점심식사인 버터롤빵으로.



어쩌다 보니 정확히 얼마나 우렸는지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우림..;;;
가능하면 한 잔에 다 담고 싶어서
물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220밀리로.




그래도 은은히 꽃그림이 비치는 티팟 내부는 알흠답기만 하고나.



붉은빛이 다소 강하게 도는 화려한 빛깔의 수색.
달콤한 살구 향도 여전히 후각을 자극한다.
맛을 보니 평소 내가 즐기는 차보다 다소 진하게 우려졌다.
역시 물 250밀리는 했어야 했나? ^^
그래도 입 안이 텁텁하지 않고
향이 부드러운 맛있는 홍차가 되었다.
 


한동안 차만 마시다가 마침내 준비한 버터롤빵과 함께 쓱싹!!
부끄럽게도 프라이팬에 굽다가
언제나 깜순이가 되어버리는 나의 버터롤빵. -_-;;
(그..그래도 탄 빵.. 좋아해...ㅎㅎㅎ;;)

이걸 캐롤라인님이 보내주신 사과바나나잼을 발라 먹었다.
아삭아삭 사과가 씹히다가
끝에는 달콤한 바나나 맛이 느껴지는 맛있는 잼.
잼 바른 빵과 맛있는 홍차로
두둥!!
기분이 업!!!
흠....................
먹는 즐거움에 사는 것 같은 나는 역시 바보인 걸까??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역시 못 될 것 같아.........^^;;;
Respons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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