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이후로 친구들을 만난 일이 없다.
주말이라고 해도 일 관계로 외출을 하다 보니
마음 편한 수다가 그립고
뭔가 좀 맛난 것도 먹고 싶던 차에
어제 수뎅이를 만나서 오랜만에 썰을 풀었다.
맛있는 것이 먹고는 싶은데
수뎅이를 막상 만나니 딱히 뭐가 먹고 싶은지는 모르겠더라..
으레 그럴 때면 늘 떠오르는 건 스파게티나 돈까스?
그런데 수뎅이가 매콤한 게 땡긴다고 해서
결국 낙지불닭철판을 먹었다.
(나모님처럼 사진은 없음..^^;;
카메라를 안 갖고 다니다 보니)
먹고 마시고 헤어질 무렵에 보니
만원에 초밥 무한 리필하는 데가 있었다.
초밥을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새우초밥 정도는 잘 먹으니 다음에는 거기 가보리라~ 약속했다.
그럼 인제사 제목에 어울리는 티타임 이야기로~^^;;
* * *
오늘은 일요일~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한가하게 차를 마시랴.
어제 수뎅이가 만들었다는 데블스 케이크로 티타임을 가졌다.
이리 뒤적 저리 뒤적하다가
하나 남아 있던 캐롤라인님 필체의 위타드 다즐링~
그래, 오늘은 좋아하는 다즐링을 마셔보는 거야!
케이크가 특별한 만큼
다구도 좀 선별해서 꺼내 쓰고 싶었는데
결국 찻장을 뒤지기 귀찮아서 밖에 나와 있는 세렉 유리팟으로.. -_-;;
(그래도 오랜만이니깐..;;;)
물 270밀리 정도에 3분 우리기~
시간이 지나니 잎이 다 가라앉아버렸네~;;
그나마 유리팟에 구색을 맞춰 오늘은 애프터눈티의 유리잔을 선택했다.
밑의 나무 트레이와 세트인데
잔아래 무늬는 트레이에 새겨진 게 비치는 거다~
다즐링의 달콤한 향기~
꽃향도 아닌 것이 풀향도 아닌 것이
달콤하고 은은하다~
맛도 물론 감미롭고 부드럽지만
약간의 새침한 기운이 있으시공~ 훗
음............
이것이 수뎅이가 만들어준 데블스 케이크.
쏘리 수뎅~
훨씬 촉촉하고 예쁜 케이크인데 어째 제대로 안 살아나는구나
(찍사의 실력이 모자란 것을 용서해라..ㅠ.ㅠ)
데블스 케이크라고 해서 어떤 맛일까 했는데
진한 초콜릿 케이크였다.
시중에 파는 초코 케이크는 달아서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 수뎅이가 만들어준 건 맛있어!!!!
다만 오늘 티타임으로 시식도 하기 전에 동생이 절반을 먹어치웠...OTL
수뎅이를 위해 전체샷 좀 찍어주려고 한 건데
그만 뒤집어서 찍었다능...-ㅂ-;;;
(미안타, 친구~
실력도 없는데다 바보이기까지 한 찍사를 친구로 두었구나..)
PS> 역시 두 번째 따라 마시는 홍차는 첫잔보다 떫다.
다즐링은 확실히 우리는 시간에 따라 예민한 듯~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