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님이 보내주신 트와이닝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조금 일찍 집에 돌아왔기에
저녁때까지 잠시 시간이 남아
차를 한잔 마시며 심신을 달래고자 고른 녀석이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압끼빠산드의 것을 주로 밀크티로 타 마셨지만
이상하게 이녀석은 스트레이트로 한번 맛보고 싶어졌다.
더군다나 티백이니 조금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편하게 티팟을 꺼낸 나. ㅎㅎㅎ;;
티잔에 바로 우리면
물이 식어서 맛없는 홍차가 되어버릴까 두려움이 앞서다 보니
결국은 이렇게 뚜껑 있는 머그나 티팟을 꺼내게 되고 만다.
티백임을 감안해서 우리는 시간은 2분 정도만 잡았다.



물은 한 200밀리 부었나 보다.
대충 부었는데 이 잔으로 하나 나왔다.
맛보기도 전에 깨긋한 수색에 일단 기분부터 좋아진다.
이런 걸 느낌이 좋다고 해야 하나?

티백 포장지에는 맛과 향이 '미디움'급이라고 써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전혀 무겁지 않다.
깔끔하고 깨끗한 맛에
잠시 포트넘의 차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홍차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진다.
티백은 맛나게 우리기가 쉽지 않은데, 요녀석 참 신통하다.



티푸드는 지난주에 우연히 슈퍼 갓다가 사가지고 온 바나나 슈.
뭐가 수퍼 푸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튼튼한 장바구니를 준다고 해서 사온 녀석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구경하고 있는데
판매하는 아저씨가 권하는 걸 떨치지 못하고 사왔다.;;;;)



쏟아부으니 요롷게 생긴 녀석들이 주르르~
안에 바나나 맛이 나는 크림이 들어잇는데
스트레이트티와 같이 마시니 잘 어울린다.
살짝 바나나 홍차를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바나나 단맛을 별로 안 좋아라 하는데
차랑 같이 먹으니 바나나 자체의 단맛이 중화되고 향만 조금 남아서 맛있엇다.
Goood!!!!



안 찍으면 섭섭한 전체 샷!
꽃송이라도 옆에 두엇으면 좋았으려나? 훗훗
암튼 오늘도 즐거운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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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선물받은 홍차만 마시기에도 벅차서
정작 내가 갖고 있던 홍차들은 고대로 모셔져 있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소분도 하지 않고 지냈는데
잊지 않고 계속 차를 보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야겠기에
그저께 밤,
간만에 틈을 내어 소분에 올인했다.

그중 작년 겨울엔가 사두고
아직 뜯지 않았던 마리나 드 부르봉의 아무르.
소분을 하는데 달콤한 향기가 내내 코를 간지럽혀서
당장 이녀석부터 마셔봐야겠다 작정했더랬다.



예의 소분할 때 느꼈던 단내가 진동한다.
가만가만 맡고 있으니
마리나의 '쥬레'인지 '아미띠에'인지와  비슷한 향인 것도 같다.
같은 회사 제품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사진이 좀 노랗게 나왔는데..
얼핏 눈으로 보기에는 트와이닝의 레이디 그레이가 떠오른다.



물 220밀리 정도 붓고 3분 정도 우렸다.
최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번번이스트레이너 챙기는 걸 잊는다.
그래서 티팟 안에 내장된 거름망을 쓰고 있는데
300밀리짜리 작은 티팟이라 거름망이 거의 바닥에 닿아서 편리하다.



투명하고 고운 수색.
이 존슨브라더스 잔이 일반 티잔에 비해 큰 편인데 색이 저 정도인 걸 보니
실제로 얕은 홍차잔에 따르면 아주 맑고 연한 색이 나올 거 같다.

화려한 향은 다소 죽었다.
맛을 보니 뜻밖에도 화려한 꽃향 속에 상쾌한 향이 스치고 지나간다.
쥬레랑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 달라서 잠시 당황.
아주 살짝 베르가못이 블렌딩된 걸까?
찾아보니.. 블루베리 블렌딩이라고 한다.
달콤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바로 블루베리 때문이었나 보다.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씬을 이미지화햇다고 하는데..
영화는 본 적 없지만 어쨌든 맛있다.
홍차 자체의 맛은 약한 편이어서 특별히 향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한 그런 차다.



마지막 남은 수뎅이의 쿠키.
항상 티푸드는 단맛 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수뎅이의 쿠키를 먹으면서 생각을 바꾸었다.
어떤 차는 초코 쿠키가 더 잘 어울리고
어떤 차는 뒤의 하얀 쿠키가 더 잘 어울리는데,
이번 아무르는 초코 쿠키가 더 맛있었다.
아무래도 가향차이다 보니 쿠키 자체에서 느껴지는 생강스러운 향과 살짝 충돌을..^^;;
수뎅이한테 쿠키 좀 더 얻어야겠다..히힛
(내 차랑 네 쿠키랑 바꾸자~)



그냥 보면 예쁜 줄 모르겠는데
막상 쓸 때엔 멋진 존슨브라더스의 잔.
로얄 코펜하겐을 본뜬 거라지만 차의 운치는 충분히 살려준다.
이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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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의 웰컴티는 작년에도 호야님이 주셔서 처음 맛본 기억이 난다.
내 기억의 웰컴티는
그것이 벚꽃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딘지 감내음이 나는 그런 차였다.
그러고 보니 한바퀴 세월을 휘돌아 다시 봄이 온 것인가.
그립고 반가운 마음에 젤 먼저 뜯어보았다.



역시 내 기억과 일치하는 자잘한 찻잎.
다만 그때 마신 차는 2007 웰컴티였는데
저런 노란 이파리들은 없었던 것 같다.
작년에는 말린 벚꽃잎이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웰컴티는 블랜딩이 들쭉날쭉하네.



최근 편안하게 차를 마실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이너를 준비하는 게 번거로워 그냥 티팟 안의 거름망을 쓰고 있지만,
이건 찻잎이 너무 고와서 거름망이 별 효과가 없겠다 싶어
하는 수 없이 융 드립퍼를 썼다.
물은 250밀리 정도 붓고
찻잎이 고우니 우리는 시간은 2분 30초만 잡았다.



융 드립퍼로 거른 웰컴티 찻물.
색깔도 고운 감빛.
향을 맡으니 달착지근한 감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그 달달한 감맛이 정말이었을까?
맛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부드럽고 달착한 감내음이 입안에도 남는다.
다만 아주 살짝 새침한 떫은맛이 난다.
다즐링에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그 새초롬함이 왜 여기에서도??
하지만 최근 밖에 나가면 다즐링을 자주 마셔서인지
이 정도의 떫은맛은 상큼한 기분이 든다.
오히려 작년보다 더 맛있게 마신 것 같다.



반 잔 정도 마시다가
이번엔 동생이 회사서 가져온 천연감미료를 넣어 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에리스리톨'이다. ^^
동생 말에 의하면 설탕보다 많이 넣어야 하지만
'제로 칼로리'에 가깝기 때문에 칼로리 걱정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동서식품에서 <1/2 칼로리 커피>에 요 에리스리톨을 넣는데
앞으로는 'GMO' 표시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이걸 새롭게 주문했다고 한다.
요건 뭐 융붕줄라워(?)라고 하는 프랑스 회사 건데 Non GMO라나?

반 티스푼만 넣었더니 당도에서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
차 자체가 더 단맛이 나는 건 모르겠는데
미약하던 떫은맛이 없어졌다. (오우, 신기~)



티푸드는 수뎅이가 만들어준 쿠키.
티푸드로 먹으려고 아꼈는데 먹다 보니 맛있어서 얼마 남지 않았다. -_-;;
시중에 파는 것처럼 달지 않고
견과류를 듬뿍 넣어서 고소한 게 맛있다.
특히, 웰컴티와는 오른쪽의 노란 쿠키가 환상의 궁합이었다~!!
은은하게 나는 계피인지 생강인지 모를 향이
차와 만나니 입안에서 향기롭게 남는다~!!!
(수뎅아, 넘 맛있었당!!!)



간만에 하나이 유키코 잔에 잔받침까지 구색을 맞추어서 마셔봤다.
홍차는 확실히 푸른 문양과 만났을 때
그 붉은 빛깔이 돋보이는 듯.
일케 예쁘고 화려한 잔인데 늘 잔만 찬장에 두고 썼더니
어무이가 "그지발싸개 같은 잔만 산다"고 구박을....-_-;;;



전체샷 한번 찍어봤다. 훗훗
괜히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잖아.
Respons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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