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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 갔다가 계산대에 진열된 상품 중에 우연히 눈에 띈 이 녀석.
어릴 때 많이 사 먹었던 밀크캬라멜입니다.
이걸 보는 순간 옛추억이 생각나서가 아니라
이걸로 밀크티를 끓여도 캐러멜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그 방면으로만 돌아갑니다..;;)
덥석 집어들어 계산을 했습니다.
가격도 착하네요. 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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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면 낯익은 개별 포장의 사각 캐러멜들이 쪼로록 들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거랑 사탕 껍질 같은 데 싸인 땅콩 캬라멜을 많이 사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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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오자마자 당장 시도를 해봤습니다.
유난히 캐러멜티가 인기인데
지금 카렐의 캐러멜티가 딱 한 번 우려 마시면 끝이거든요.

찻잎은 압끼빠산드의 아쌈을 썼습니다만,
뭐 요크셔골드나 티피아쌈, 잉글리시브렉퍼스트 등 아무거나 좋을 테지요.
베이스 찻잎을 자기가 고르는 만큼 다양한 맛의 캐러멜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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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평소 인도식 차이를 끓이듯이 했습니다.
물 100밀리 정도에 찻잎 넣고 바글바글 끓입니다.
이때 캐러멜 한 조각과 각설탕 한 조각을 넣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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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달리 캐러멜은 엿처럼 밀크팬 바닥에 눌어붙어서
이리저리 굴려가며 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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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쯤 끓이니 캐러멜도 대충 다 녹았네요.
찻잎 끓이는 동안 렌지에 데워놓았던 우유를 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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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찻잎을 너무 많이 넣었나봐요...
엄청 진해 보여요.... -_-;;
어쨌든 밀크팬 가장자리에 우유가 살짝 끓어오를 때까지만 끓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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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망에 거르면서 잔에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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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평소보다 물도 적고 색도 진한 밀크티.
찻잎은 평소보다 더 많이 넣은 것 같은데.....
어쩐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한 모금 마시니,
웁쓰~!!
CTC 타입의 아쌈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쓴맛이 납니다.
캐러멜 맛도 생각보다 약하게 나네요.
하지만 카렐의 캐러멜티와 크게 다른 캐러멜 맛은 아니고,
그저 찻잎이 강하고 캐러멜 맛이 좀 약할 뿐입니다.
궁할 때엔
밀크캐러멜로 캐러멜티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다는 데 의의!!
이후 재도전 들어갈 거예요.. ㅋㅋㅋ



<후일담> ----------------------------

요 밀크캐러멜로 2차 도전을 했더랍니다.
평소 익숙하게 타 마시는
잉글리시브렉퍼스트 티백을 쓰고, 캐러멜을 한 조각 넣어서요. ^^
아쌈에 비해 맛이 온순한 잉글리시브렉퍼스트 쪽이 캐러멜의 단맛과 더 잘 어울리네요.
그 결과 캐러멜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도
나름 캐러멜티다운 밀크티가 되었어요.
잘 조절하면 내 입맛에 맞는 나만의 캐러멜티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캐러멜티가 딱 떨어졌는데
이게 땡기시는 분들은 이 방법으로 캐러멜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허접한 시도 보고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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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하니앤선스의 제인스 가든

Posted 2008. 4. 11. 18:45, Filed under: Happy Tea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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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하니앤선스.
국내에서 수입된 홍차보다 훨훨 저렴해서
클래식 라인이랑 가향차,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들을 샀다.
직접 해외사이트에서 주문하면 더 싼 것 같은데.... ^^;;

어쨌든 그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의 '제인스 가든'을 용감히 뜯었다.
아마 우노님이 보내주신 은박 봉투에 힘입어서였을 거다. ^^;;

대부분의 홍차는 다른 사람의 시음평을 보고 선별하지만
간혹 틴이 너무 맘에 들거나
이름에 끌리는 경우가 있는데,
뜯으면서 내가 이 차는 왜 담았더라..의심이 들었다.
웨지우드의 '사라스 가든'처럼 이름이 맘에 들어서??
곰곰 생각해보니
이 차는 수익금의 3%를 여성 복지 기금에 쓴다는 말 때문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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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고 깜짝 놀람....
이게 웬 알팔파????
예전에 토토(토끼이름)가 먹던 알팔파랑 똑같이 생긴 잎과 줄기들이 꽉꽉 채워져 있는 게 아닌가.
중간중간에 장미 꽃잎으로 추정되는 꽃잎이 보이기는 하는데
꽃향기는 거의 나지 않고
일본산 녹차 향기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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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도 참 거시기하네.. ^^;
블렌딩 정보라도 좀 알아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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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녹차로 추정되므로 물은 덜 끓이고
250밀리 정도 부어서 1분 30초 정도만 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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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잠깐 우렸나 싶을 정도로 색깔이 연하다.
투명한 노르스름한 빛깔이 무색처럼 느껴지네....

맛을 보니 역시 녹차다. ^^;
꽃향기 같은 건 느껴지지 않고 단일한 녹차맛만 나는 듯.
그래도 맛은 부드럽고 쓰거나 떫지 않았다.
원산지가 일본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일본 녹차에는 비릿한 해조류의 맛이 나기 때문인데
이 차에서 그 맛을 느꼈기 때문. (너무 멋대로인가? ㅋㅋ)
본래 바다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맛에 거부감이 없다.

그나저나 덕분에 앞으로는 홍차뿐 아니라 녹차도 줄창 마시게 생겼구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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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매권이 당첨돼서 이번주 안에 영화를 봐야만 했다.
그것도 씨너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예매권이라 볼 영화가 한정.....;;

원래 로맨스 영화는 잘 안 보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이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제목 한번 촌스럽다.
아니, 너무 정직하다고 해야 하나?
스트레이트 직구를 날려버리네..ㅎㅎㅎ;;

더군다나 포스터를 보니 남자 하나에 여자 셋.
맘에 들지 않았다.
세 여자를 두고 이리저리 견주는 복 터진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의외로 영화 평이 괜찮았고,
영화를 만든 워킹타이틀이 <러브 액추얼리>를 만든 데라는 이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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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영화.. 로맨스 영화지만 내용을 풀어나가는 구성이 독특했다.
처음부터 애 딸리고 이혼한 상태의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데,
딸에게 엄마와의 만남에 관해 추궁당한다.
"복잡해"라고 답하는 아빠와 집요하게 질문하는 딸.
이렇게 해서 남자주인공의 과거연애사가 흘러나오는데,
여기에 한 가지 퀴즈를 더한다.
아빠의 과거 여인들 세 명 중에 결혼에 골인한 엄마가 있다.
가명을 사용해서 말할 테니 그중에 누가 엄마인지 맞혀보라는 것.
관객은 딸아이와 같은 입장에서
누가 이 남자와 결혼하게 된 여자인지 알아맞히는 미스터리 게임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사실 뻔하디 뻔한 로맨스 영화를 나름 머리를 굴려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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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사귀었던 그의 여친 에밀리.
사려 깊고 이해심 깊어 보이는 그녀지만,
사실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여자.
주인공 윌은 그녀를 고향에 남겨두고
출세의 꿈을 안고 클린턴 선거운동원으로 일하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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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면서도 대담하고 분방한 매력녀 섬머.
에밀리의 부탁으로 뉴욕에 있는 그녀에게 다이어리를 전해주러 갔다가
"아빠"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교수의 숨은 애인인 그녀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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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알게 된 카피걸 에이프릴.
각자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녀의 생일날, 남친이 그룹 <너바나>의 공연 때문에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가까워지면서
이후 친구와 연인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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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만 놓고 본다면
주위에 미녀가 넘쳐나는 헤픈 남자의 진정한 사랑 찾기 같은 뻔한 내용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
이 남자가 세 여자에게 나름대로 매력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이 여자들로 인해 이 남자의 인생이 꼬이고 상처받기 때문이다.

그는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여자를 보면 작업을 거는 플레이보이가 아니다.
각 여성들이 지닌 저마다의 매력에 끌리되,
양심과 윤리의 벽을 넘어서지 않는 그냥 보통남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곁에 머물거나 인연을 맺은 여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무척 곤혹스럽다.
그녀들은 마치 달처럼 환하게 빛나는 앞면을 보여주면서
남자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얼굴들을 능숙하게 감추고 있다.
이로인해 그의 사랑은 언제나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번번이 놓치거나 헛바퀴를 돌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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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이 남자주인공에게만 해당될까.
다수의 로맨스영화처럼 정해진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서로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온갖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 마지막 해피엔딩에 이른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복잡한 인간세상에서 무수히 맞부딪치는 선남선녀들 중에
누가 과연 내 인생의 운명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랑 이야기>가 오히려 근접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엇갈리고 비껴나가는 인연과 만남 속에서
실패를 되풀이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결국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 사람의 제 짝 찾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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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는 처음부터 이 남자가 이혼한 상태로 이야기를 풀고 있으니
인생이란 결혼으로 이야기가 해피하게 종료되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결혼마저도 실패한 짝찾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참으로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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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영화는 퀴즈를 푸는 듯한 아기자기한 재미는 있지만
대신 사랑에 대한 달콤한 환상은 주지 않는다.
영화 속 달콤한 엔딩 장면조차도 어쩌면 시행착오의 과정일지도 모르니까.
비껴가는 인연,
상처주고 상처받는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가 영화의 주축이다 보니
남자 주인공도 그다지 멋진 사람이 아니다.

아주아주 예전.. 소싯적에 친구랑 그런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난다.
"인간에게 저마다 등이 있어서
자기의 운명을 만났을 때 등에 불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자체를 곱씹으며 웃어버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운명 같은 만남'이라든가 '진정한 사랑'에 여전히 수천 세대의 인간이 목매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달콤한 환상을 그린 로맨스 영화가 해마다 엄청나게 제작되는 걸 보면,
그런 사랑에 대한 갈망은 본능처럼 내재된 것인가 싶다.

하긴...
어디서 읽은 바에 의하면
사랑에 대한 환상을 끊임없이 꾸며내는 것이야말로
사회의 세뇌라고 했던 듯. 피식~~

어쨌든 나름 독특한 구성으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그 현실감 있는 과정도 좋고,
지나간 시대를 추억하는 사건들을 다시 곱씹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아무리 그래도 남자 주인공이 좀더 멋진 배우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 배우 정말 보통사람 같은 분위기랄까. -_-;;
남쥔공 보는 재미가 없다.
여자들은 다 예쁘고 멋진데~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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