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Posted 2007. 3. 28. 17:25, Filed under: 디 마이나

A가 말했다.
"난 사람의 외로움이 보여...
그 외로움을 채워주고 싶어.
가만히 지켜봐주면서 토닥여주고 싶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이기적인 나를 깨달았다.
"그렇구나.
난 지금까지 누가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기를 바랐어.
지치고 힘든 거 다 내려놓으라고 말해줄 그런 사람을 원했던 것 같아."

우리는 각자 반대의 지점에 서 있음을 확인했고
그런데도 둘 다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뭐가 문제일까.
부족한 영혼은 A의 사랑을 받기에 모자라고,
나는 그 부족한 영혼을 믿지 못하는 거다.
원하는 것과
구하는 것은 이리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은 늘 외롭고 갈증에 허덕인다.
빈자리의 반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원하지만
그런 사랑을 하기에는
내 영혼이 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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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꽃기린을 분갈이하고서

Posted 2007. 3. 17. 22:17,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홍과장이 지난번 전시회 보고 오는 길에 선물한
빨간 꽃기린을 분갈이해주었다.
이로써 울집 꽃기린이 삼자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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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념사진 한 장 찍은 것!!
흠.....
빨간 꽃기린의 꽃이 작은 반면 더 가득하고
노란 꽃기린은 잎이 더 길쭉하고 크고 꽃잎 수는 적은 반면 꽃송이가 좀 크네~~

하지만...
꽃송이 크기로야 큰꽃꽃기린을 빼놓을 수가 없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게 언젯적 사진이더라...
분갈이하고서 찍은 거니 대략 20일 전쯤인가....
지금은 더 많이 꽃송이가 피어서
꽃다발처럼 탐스럽다.
주로 다육 일색인 내 베란다를 밝혀주는 예쁜이. ^^

꽃기린을 안 건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매력에 푹 빠진 건 역시 기르면서부터다.
물도 자주 주지 않는데
연신 꽃송이 물어올리는 기특한 녀석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장점에 초록 가시가 보이고
거기서 꽃도 나고 잎도 나고
그러다 그 초록색은 어느새 갈색의 딱딱한 가시가 되어 아랫부분을 자리하고 있다.
어느 식물의 자람이 신기하지 않을까...마는
다육이들의 자람은 또다른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후훗.. 이제 분홍꽃기린만 갖추면 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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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맹~

Posted 2007. 3. 17. 19:03,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최근 홍과장에게 뿌리 나는 거 기다려보라고 잎을 준 녀석
바로.. 요 춘맹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착했을 때에도 이미 잎이 우수수 떨어져 있더니
분갈이하면서 내가 또 다섯 개는 떨어뜨렸다.
그래서 여기저기 나눠도 주고
나도 잎꽂이를 기다리는 중인데
생각보다 뿌리내림이 늦다.
혹시 잎꽂이가 안되는 녀석은 아니겠지?? (생김새는 될 것 같은디.. )

어쨌든....
사실 사람들은 검붉게 물든 다육이를 집중적으로 들이지만
난 요런 맑은 녹색을 더 좋아한다.
눈이 시원해지는 것 같달까..
물론 예외도 있징~
불꽃의 그 새빨간 빛깔은 정말 탐나고
오로라의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나도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요.. 요... 시원한 녹색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단 말씀~~!!
춘맹은 저 잎모양이 마치 꽃봉오리가 벌어지려는 것처럼
살짝 휘어져 있어서 예쁘다.
울집에 오면 대개가 빛 부족으로 전부 뒤로 뒤집어지는데
이녀석은 아직까진 고운 자태 그대로~

근데.. 왜 이름이 춘맹인 걸깡??
차라리 춘희가 어땠을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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