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Posted 2007. 3. 28. 17:25, Filed under: 디 마이나

A가 말했다.
"난 사람의 외로움이 보여...
그 외로움을 채워주고 싶어.
가만히 지켜봐주면서 토닥여주고 싶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이기적인 나를 깨달았다.
"그렇구나.
난 지금까지 누가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기를 바랐어.
지치고 힘든 거 다 내려놓으라고 말해줄 그런 사람을 원했던 것 같아."

우리는 각자 반대의 지점에 서 있음을 확인했고
그런데도 둘 다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뭐가 문제일까.
부족한 영혼은 A의 사랑을 받기에 모자라고,
나는 그 부족한 영혼을 믿지 못하는 거다.
원하는 것과
구하는 것은 이리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은 늘 외롭고 갈증에 허덕인다.
빈자리의 반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원하지만
그런 사랑을 하기에는
내 영혼이 불구다.

Respons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