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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이 활짝 피었다.. -0-;;
작년 늦가을에 와서 한참 꽃 보고 난 이후
국화는 숙근초다 어쩌구를 생각하면서 잎이 시들기를 기다렸는데
잎이 시들기는커녕 생생하게 새 잎을 피우면서 자라더니
곷망울도 생기고..
기어이 봄이 되자 꽃을 피웠다.

"넌 가을에 피는 거 아냐??" 하고 물어도
국화는 아무 말이 없다.
마치 "아무때나 피면 되지, 무슨 말이 많아!!" 하는 것 같다. -_-;;

그래도 역시 꽃이 없는 쪽보다는
꽃이 핀 쪽이 좋고, 또 대접도 받는다.
아마 국화도 그걸 아나 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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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를 기다리는 남은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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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알송알 가지 사이마다 많이도 맺힌 꽃봉오리.

국화의 매력 하면.. 역시 향기라는 생각이 든다.
꽃이 지고나면 사라지는 향기가 아니라
잎에서도 풍겨나오는 싱그럽고 향긋한 국화향.
국화꽃이 좋아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든 모양이다.
그래도 내 누님 같은 꽃이 아니라 꽃 같은 누님이면 좋것구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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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와 다육... 그 사람의 차이??

Posted 2007. 5. 19. 22:48,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인터넷서 들인 난초들 때문에 낭패를 몇 차례 경험한 후
난초는 일반식물들을 취급하는 사이트에서는 구입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게 됐다.
길러보니
난초는 관엽과 다르고
선인장이나 다육과도 다른,
또 하나의 새 영역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난초는 겉모습만 보고 건강 상태를 알 수도 없다고 한다.
뿌리가 썩은 경우에도 꽃을 피우고
꽃이 너무 잘 핀 것도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하니
난초에 관심있는 전문업자가 아니면 함부로 취급할 일이 못되는 듯.

그런 점에서 금+*은 다소 믿을 만한 듯해 보인다.
주인장이 한때 난초에 빠져 사셨던 모양.. ^^
그때문인지 금**에서 구입한 난초들은 다들 무탈하게 자라주고 있다.

***

그런데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사실 다육이나 많은 식물들을 기르는 동안 필요한 정보는
책을 사서 공부한 것도 많지만
카페에서 상담해주는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얻은 것도 제법 많았다.
특히 다육이는 따로 책이 없는 관계로
문의하고,
다른 이의 정보를 읽고,
내가 기르는 동안 깨달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 관리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난초 카페에 가입을 해서 보니
난초 카페에 고수는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상담 글에 답을 달아주는 고수는 적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에는 인색하고
대신 결과물들이나 희귀수집목록을 전시하는 듯한 인상??이었다고나 할까?

어렵지 않았을 초보의 질문 하나에 제대로 답해주는 이가 없는 걸 보면서
다시는 그 카페에 발을 돌리지 않게 됐고,(네이버에서 젤 큰 난초 카페인데 말이지.. )
그러는 동안 난초에 대한 관심도 점점 사그라들어갔다.

뭐든지 인간사에 호기심이 생기면 궁금하고 나름 분석을 해봐야 속이 후련한 나. ^^;
결론을 남녀 성비에서 찾아봤는데 맞을까?
다육이 카페는 여자들, 주부들이 대다수인데,
난초에 흥미를 갖는 이는 남자가 다수인 듯했다.
자신의 지위와 권위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남성적 습성상,
아무래도 쉽게 그 영역을 치고들어올 노하우는 전수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알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오라!! 이것이겠지...
그에 비해 여자들은 알면 아는 만큼, 모르면 모르는 만큼
자기 경험치를 주고받고 공유하면서 공동체적인 분위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습성상,
정보가 정확하든 하지 않든 경험한 대로 잘 알려주는 것인 듯...

난초와 다육..
요 식물만 놓고도 요런 결론이 나오는데
인간사.. 참 재미있다고 해야 할지 웃기다고 해야 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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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깨어나라~~

Posted 2007. 5. 19. 19:21,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식물을 기르다 보면 가끔 주문을 외기도 하고
무슨 신이라도 되는 양 웅얼거리게 되는데
봄이 되어서 급격히 외우기 시작한 주문이 바로
"깨어나라~ 깨어나라~"이다.. ㅋㅋ

전에는 모든 식물은 봄이 되면 깨어난다고 생각했다.
매화에서 꽃 피고
개나리랑 진달래랑 피고
벚꽂이 피고..
뭐 다 봄과 함께 새순이 일괄적으로 돋는 줄만 알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화초들을 관리하다 보니 절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3월이니 봄이라 깨어날 줄 알았건만
석화도
산호유동도
홍차각도
4월 중순까지 요지부동이었다.

얘네, 죽은 건가??
이런 생각도 하면서 물을 줘봐도 도통 움직일 기미가 없어
이후부터 외우기 시작한 주문... ㅋㅋ

신기하기도 하지??
이 주문을 외우면서 물을 주었더니 석화의 새순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해서 이번에는 산호유동도 물을 주며 주문을 외었더니 새순이 움직이는 거다.
이번에는 홍차각~~
살짝 새순이 돋았다.
ㅎㅎㅎㅎ
나의 기가 통한 것인가???... ㅋㅋ
설마 하면서도 기분 좋은 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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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울집에 온 산호유동.
늦가을에 들인 녀석이라 도착과 함께 잎이 다 떨어짐.
요런 잎 달린 다육이는 석화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구석에 내내 내버려두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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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움직이는 거 보고 바로 분갈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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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귀여워~ 귀여워~~
겨울 동안 무슨 곤봉 같은 나무토막 보면서
내가 저걸 무슨 매력으로 들였던고..생각한 적도 잇었는데
바로.. 요거 때문이었구나.
잎이 너무 예쁘다.
쑥쑥 자라면 아주 싱그러운 잎이었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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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도 순이 이정도 돋았을 때 분갈이를 해주었다.
지금은 잎도 많이 자라고 더 커졌다.
이정도 크기의 석화를 종로에서 4천원에 업어왔으니 싸게 산 셈.
여름에 근사한 꽃도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것까진 무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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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먼저 들였던 석화의 작년 모습.
이녀석을 죽였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위의 중품 석화를 들였던 거다.
그래도 살아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같이 관리했는데
죽은 게 아니었다. ^^
물 주면서 주문을 외니 새순이 뽀록뽀록!!
내가 젤 처음 들인 녀석이고 죽을 뻔한 걸 살려낸 넘이라 애정도 많이 갔지만
두 녀석이나 관리하기엔 공간이 비좁아서
이녀석은 은미씨에게 선물했다.
은미씽~
이넘만큼은 정말정말 잘 길러야 해~
또 위기 맞으면 너무 불쌍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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