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기르다 보면 가끔 주문을 외기도 하고
무슨 신이라도 되는 양 웅얼거리게 되는데
봄이 되어서 급격히 외우기 시작한 주문이 바로
"깨어나라~ 깨어나라~"이다.. ㅋㅋ
전에는 모든 식물은 봄이 되면 깨어난다고 생각했다.
매화에서 꽃 피고
개나리랑 진달래랑 피고
벚꽂이 피고..
뭐 다 봄과 함께 새순이 일괄적으로 돋는 줄만 알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화초들을 관리하다 보니 절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3월이니 봄이라 깨어날 줄 알았건만
석화도
산호유동도
홍차각도
4월 중순까지 요지부동이었다.
얘네, 죽은 건가??
이런 생각도 하면서 물을 줘봐도 도통 움직일 기미가 없어
이후부터 외우기 시작한 주문... ㅋㅋ
신기하기도 하지??
이 주문을 외우면서 물을 주었더니 석화의 새순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해서 이번에는 산호유동도 물을 주며 주문을 외었더니 새순이 움직이는 거다.
이번에는 홍차각~~
살짝 새순이 돋았다.
ㅎㅎㅎㅎ
나의 기가 통한 것인가???... ㅋㅋ
설마 하면서도 기분 좋은 주문.... ^^;;
처음 울집에 온 산호유동.
늦가을에 들인 녀석이라 도착과 함께 잎이 다 떨어짐.
요런 잎 달린 다육이는 석화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구석에 내내 내버려두었더랬다.
순이 움직이는 거 보고 바로 분갈이해주었다.
아아.. 귀여워~ 귀여워~~
겨울 동안 무슨 곤봉 같은 나무토막 보면서
내가 저걸 무슨 매력으로 들였던고..생각한 적도 잇었는데
바로.. 요거 때문이었구나.
잎이 너무 예쁘다.
쑥쑥 자라면 아주 싱그러운 잎이었던 기억이~ ^^
요것도 순이 이정도 돋았을 때 분갈이를 해주었다.
지금은 잎도 많이 자라고 더 커졌다.
이정도 크기의 석화를 종로에서 4천원에 업어왔으니 싸게 산 셈.
여름에 근사한 꽃도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것까진 무리겠지?? ^^;;
젤 먼저 들였던 석화의 작년 모습.
이녀석을 죽였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위의 중품 석화를 들였던 거다.
그래도 살아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같이 관리했는데
죽은 게 아니었다. ^^
물 주면서 주문을 외니 새순이 뽀록뽀록!!
내가 젤 처음 들인 녀석이고 죽을 뻔한 걸 살려낸 넘이라 애정도 많이 갔지만
두 녀석이나 관리하기엔 공간이 비좁아서
이녀석은 은미씨에게 선물했다.
은미씽~
이넘만큼은 정말정말 잘 길러야 해~
또 위기 맞으면 너무 불쌍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