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달린 녀석들.. ^^

Posted 2007. 5. 26. 22:36,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개인적으로 털을 정말 좋아한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지만
아주 옛날부터 그랬다.

멍멍이도 중모종을 좋아하고,
울집 냥이도 거의 중모종 수준이고.. -_-;;

난 이게 동물에만 한정된 취향인 줄 알았는데
식물을 기르다보니 나는 털 달린 식물도 엄청 좋아하더라.. ㅎㅎㅎ
다음은 나의 털 달린 식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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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달린 식물 1호로 온 흑토이.
요건 예전 사진인데
지금은 해가 부족해서 삐죽하니 고개가 웃자랐다. ^^;;
펠트 천 같은 느낌의 보송보송하고 따뜻한 털을 뒤집어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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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단애의 여왕이다.
여왕이라는 이름처럼 털도 엄청 보드랍고 우아하고 은빛 광택이 난다.
이 녀석을 들인 건 저 털도 있지만
사실 동그란 뿌리 때문이기도 하다.
왜 그런지 인삼 같은 뿌리에서 잎이 나는 식물에게 빠지고 마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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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토이랑 비슷한 과인지는 모르겠는데 복토이, 백토이라고 한다.
잎이 더 여리고 털도 더 폭신폭신 부드럽고 따뜻하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계속 볼을 대고 싶은 기분이 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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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은월.
아주아주 짧은 털(?)이라고 하기엔 약간 모자란 부직포 같은 느낌의 다육이다.
그래서 만져보면 촉감이 바삭거리는 느낌이라 만지는 즐거움보다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이 더 큰 녀석이다.
깨끗하고 날렵하면서도 아름다운 잎 모양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실 털.. 하면 털달개비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길러보니 달개비 종류는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가 없었다.
어찌나 빨리 자라고 어찌나 빨리 아랫잎이 비는지
조금만 게을러도 휘리릭 웃자라서 듬성듬성하니 밉상이 된다.
나눔도 귀찮고... 삽목도 귀찮고....
그래서 털달개비는 포기했다.

왜 이렇게 털에 집착하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 아닐까.. 라고.
잃어버린 녹색 공간,
잃어버린(아니지.. 이건 벗어버린) 신체 일부에 대한 그리움???
근데.... 말이지...
당췌 매력을 느끼기 힘든 게 인간의 털인데... -_-;;;
그럼 도대체 뭐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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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네오마리카의 꽃이 피었다..

Posted 2007. 5. 26. 18:29,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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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네오마리카의 꽃이 피었다.
내가 관리한 덕분인가?? ㅋㅋ
작년에는 딱 다섯 송이 정도 핀 거 같은데
올해엔 대여섯 송이씩 피어서 벌써 세 번째 개화하고 있다.
저렇게 예쁜데 딱 꽃이 하루만 피고 지는 게 너무 아쉽다.
꽃이 피었을 때엔 향기도 너무 좋아서
베란다 전체에 네오마리카 향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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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고 이리 저리 찍어본 네오마리카의 꽃.
근데 비슷비슷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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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초봄에 꽃이 피기 전에 보였던 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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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가을의 네오마리카 모습.
난 꽃이 없어도 네오마리카를 보면 기분이 좋은데
어무이는 꽃도 금방 지고 자리만 차지한다고 자꾸 갖다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안~돼~~!!" 라고 소리치며 흥분하는 나.

식물도 유행이 있어서
옛날에는 네오마리카가 제법 농장에서 출하되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그다지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울 어무이처럼 나이 드신 분들만 기르고 있는 걸 보면...

그러고 보면 전에 장안동에 살 때에 길렀던 식물들 중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르고 있는 건
벤자민, 고무나무, 카라 정도인가??
카라도 그때 길렀던 흰색 카라는 오히려 보기 어렵고
분홍색, 노랑색의 더 화려한 카라가 인기다.
그때 기르던 파초나 유두화는 본 적도 잘 없네...

유행....
이런 식물도 유행이 있다니...
하긴, 동물도 유행이 있으니까.
냥이를 기른 지 벌써 5년이 되어가는데
찌룽이를 데려올 무렵에는 터키시앙고라랑 친칠라가 인기였고,
그담엔 러시안블루, 샴이 인기였더랬다.

하지만 식물이든 동물이든 제일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느냐..
생명인 이상 책임감 있게 돌불 수 있느냐가 아닌가 싶은데...
유행이란 너무 상품 같은 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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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와의 전쟁..

Posted 2007. 5. 22. 19:10,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식물이 많아지면서 벌레와의 전쟁이 끊일 새가 없다.
겨울에는 깍지벌레가 덴섬이며 러브체인이며 어소금 등에 생겨서 나를 곤혹스럽게 하더니
2월부터 4월 말까지는 진디와의 전쟁이 또 끊이지 않아 나를 지치게 했다.
사랑무 새순에 붙은 진디,
호야 새순에 붙은 진디,
안스리움에 진디,
황금세덤에 진디,
노랑홍콩에 진디,
게발선인장에 진디,
마스데벨리아에 진디,
녹비단에 진디...
진디... 진디..  진디.... -0-;;;;;;;;

어쨌든 수도 없이 목욕탕을 드나들며 약을 쳐댄 덕분이지
최근에는 진디가 좀 뜸하다 싶었는데
5월이 되니 응애가 기승을 부리는 거다.
이넘의 응애는 보드라운 이파리 뒷면에 뵈지도 않게 달라붙어서
식물의 즙을 빨아먹어서 잎을 누렇게 만들어버린다.
작년에만 해도 베란다 알로카시아에나 붙어 살던 이넘이
올해에는 지 맘에 드는 게 많아져서인지 닥치는 대로 빨아먹고 있었다.
월광화, 장미, 마삭줄, 심지어 팔손이까지... 하하....;;;

응애는 진디와 달리 약을 쳐도 잘 죽지를 않는 게 문제.
아무리 약을 쳐도 여전히 들러붙어서 빨아먹고 있다.
드디어 내가 "응애 때문에 못살아!!!!!!!"하고 소리를 쳤더니
놀란 어무이께서 허겁지겁 종로에 가서 약을 사오셨다.

레벨에는 '중급성 농약"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지금껏 써본적이 없다. 중급성 농약은.
늘 저독성이었는데... ㅜ.ㅜ

주의를 무시하고 고무장갑만 낀 채 살포했더니 당장에 기침이 났다.
그제서야 무셔~하면서 마스크 끼고 약을 쳤다.
이 짓을 5일 간격으로 해야 한댄다.
무섭고 괴롭다....... ㅜ.ㅜ
벌레 없이 기를 수는 없는 건가???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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