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바빠서 블로그도 거의 못 하고
주말에도 쫓기는 듯이 살다보니 심신이 지치는 기분.
한없이 다운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능하면 아무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한다.

뭔가 그럴 듯한 기분이나 내어 보자고
티코지에 푹 싸여 선반 위에서 먼지만 뽀얗게 싸여가던 티팟을 꺼냈다.
지난 겨울에 몇 번 쓰곤 안 꺼냈으니
거의 일 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넘인가.



홍차는 뭐가 좋을까 하다가
행아님이 보내주신 포트넘의 애플을 마시기로 했다.
예전에 티백으로 마셨을 때
그다지 사과 향이 나지 않아서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던 차.
잎차로 마시면 아마 다르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다..



얼마만에 찍어보는 찻잎의 모양인지.
그런데 접사 초점이 안 맞아서 한참 애를 먹었다.
오랫동안 방치해둬서 카메라가 고장난 건 아닌지 걱정도 했는데
손을 찍어보니 그건 아닌 듯해서 수십번의 시도 끝에 겨우 한 장 건졌다.
(오랜만에 하려니 뭐든 쉬운 게 없네..;;)
근데 찍으면서도 몰랐다.
찻잎 색깔이 참으로 이상하다는 것을....... -_-;

게다가 달콤하고 상큼한 사과 향이 너무 기분 좋아서
그리고 사과 과육으로 보이는 것들에 취해서
온통 마음만 기대 만빵이 되어버렸다지...;;;




일 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신지 가토의 블루 티팟.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다.
맘에 들수록 자주 안 쓰고 아끼다보니 티팟 구실 별로 못했네..ㅎㅎㅎ;;

요기에 찻잎을 쏟아붓고
100도씨의 펄펄 끓는 물 250밀리 정도를 부어
3분도 넘게 우림.
(오랜만에 뭔가 하려니 스트레이너 챙기는 것도 잊고
예비 찻잔도 안 챙기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3분이 넘어버렸다.)



나의 티타임 상~ ^^
신경 쓰느라고
그릇장 구석에 모셔져 있던 잔과 잔받침까지 찾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어?
근데 차 색깔이 이상하다.
지금까지 내가 마신 홍차 중에 이런 색은 없었다.
적어도 홍차라면 말 그대로 붉은색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거 혹시 우롱차?
불안한 마음으로 한 모금 마셔보았다.
3분을 넘게 우려서 그런지 쓴맛이 혀끝에 와 닿았는데
이 쓴맛.. 어딘지 익숙하다.
굉장히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마셔온 탓에
참을 만한 쓴맛.. -_-;;
바로 녹차의 쓴맛이 아닌가????? -0-;;;;;;;;

오, 마이 갓뜨!!
포트넘의 애플이 홍차가 아니라 녹차였던가?
어쨌든 차맛을 음미하면서 마셨다.
쓴맛이 지나가고 나면 입안에 풋풋하고 싱그러운 사과 향이 스치고 지나간다.
천연의 사과 향이 싱그럽다는 느낌.
이 쓴맛만 아니라면 백배 더 즐거운 티타임이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지.

뒤늦은 검색에 들어가니
이런..................
포트넘의 애플이 홍차와 녹차 두 종류가 있는 거다. -_-;;
그런 것도 모르고 냅다 100도의 팔팔 끓는 물에
티팟 예열까지 하고
그것도 3분도 넘도록 우려댔으니.....;;

다행히 두 봉지의 애플이 남아있으니
요건 제대로 우려서 마셔야겠다.
티팟이랑 티잔을 세트로 꺼내는 수고까지 하면서
가라앉은 기분을 날려보려 했던 나의 주말 티타임은
이래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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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브리즈의 윈터 얼그레이

Posted 2009. 1. 3. 22:08, Filed under: Happy Teatime
이에 앞서 깍꿍님이 보내준 푸짐한 선물 보따리부터 공개해야 하지만
홍차를 마시고 난 느낌은 바로 적지 않으면
감흥이 사라져버리기에........-_-;;;



1월 2일...
새해라는 걸 실감조차 잘 못하고 있던 날,
깍꿍님이 보낸 선물 보따리에서 나온 요것.
바로 브리즈의 북틴이다.
카페쇼에 다녀오시면서 구입한 것을 보내주셨다. >0<
북틴 넘 좋아라 하는데~
(2009 카페쇼엔 나도 가보고 싶다..어흙)



윈터 얼그레이라고 적혀 있다.
그 무수한 얼그레이들은 들어보았지만
윈터 얼그레이는 처음 접하는 홍차.
과연 어떤 얼그레이가 겨울에 마시는 얼그레이인 걸까?



오오옷!!!
베르가못뿐 아니라,
오렌지 껍질, 계피, 정향, 멜로우꽃잎, 캐모마일꽃이 들어 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지금까지 한번도 베르가못과 계피, 정향의 배합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왠지 기막히게 맛있을 것 같단 예감이 팍 들었기 때문!!



그 맛이 궁금해서 성급하게 윈터 얼그레이를 개봉했다.
며칠이나 홍차를 마시지 못했던가.
찻잎을 쏟아붓고 나니 눈이 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화려한 블렌딩은 본 적이 없다.
형형색색의 말린 꽃송이가 통째로 들어 있고,
오렌지 껍질도 큼직큼직해서 먹음직스럽다.
기대가 크다 보니 가슴까지 두근두근.



오랜만에 신지 모코 티팟을 꺼내고
잔도 세뚜로 맞추었다. ^__^
스튜디오엠의 팔각형 플레이트는 이제 두 번째 꺼내 쓰는 듯.
꽃잎이 많으면 홍차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찻잎을 평소보다 많이 4g 정도 꺼냈다.
물은 300밀리 정도 부은 다음 3분간 우리기~



나의 다과상~ 훗훗
티푸드 역시 이전에 우노님이 보내주신 것.
(우노님이 보내준 선물도 올려야 하는데..;;)
근데 역시 팔각 플레이트는 너무 고풍스럽달까.
견고하고 질감도 좋은데 느낌이 너무 다과상 같아서 잘 안 쓰게 된단 말이지.

어쟀든 맑은 감색이 도는 홍차의 수색을 잠시 감상.
달콤하고 향긋한 얼그레이 향이 기분 좋게 해준다.
살짝 계피향이 피어오르는 게 익숙한 듯 처음 맡는 듯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잠시 메이플 시럽을 넣을지 말지 고민했다.
얼그레이에는 메이플 시럽을 넣어서 마시는 게 내 취향이지만
어쩐지 이녀석만큼은 차 그대로의 맛을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서였다.

일단 마셔보자~ 하고 찻물을 들이키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를 뻔했다.
"이렇게 맛있는 블렌딩이었다니~"
베르가못 향에 계피와 정향이 들어간 게 이렇게 색다른 풍미를 낼 줄이야.
뭐랄까.
입 안에서 물엿이나 곶감과 같은 천연의 단맛이 느껴지면서
독하지 않은 계피향과 시트러스 향이 완벽하게 조화와 궁합을 이룬달까.
계피하면 으레 애플이 따라다녔는데
오렌지, 베르가못 등 시트러스와의 만남이 이리 또 환상일 줄 어찌 알아냈는지...

우노님이 보내준 티푸드는 단맛이 전혀 없는 아몬드 쿠키였음에도
차 자체가 워낙 맛있었기 때문에
티푸드와 상관없이 홀짝홀짝 맛있게 두 잔을 비워버렸다.
근간에 마신 차 중에 단연코 최고의 평점을 주고 싶다.
이리 소중한 기회를 갖게 해준 깍꿍님께 감사를~!!

깍꿍님, 넘 잘 마셧어요~~
이거 아껴 마셔야 할 것 같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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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쌍화점의 재미와 안 재미

Posted 2009. 1. 3. 18:45, Filed under: 끄적끄적 후기

2008 하반기 영화 운이 <배트맨>에 총집결되었던 것인지
<배트맨 : 다크나이트>를 두 번이나 보고 난 이후부터는
극장 가서 보는 영화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아이러니하게 사정상 PMP로 본 <데스 레이스>나 <더 폴>은 재미있었다..;;)

도대체 재미있는 영화란 어떤 것이었던가? 하고 
영화적 재미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해질 무렵,
동생의 화려한 영화 스케줄 덕분에 2009년 첫 영화로 <쌍화점>을 봤다.

영화 정보는 가능하면 적게 알고 가서 보자는 주의다 보니
아는 거라곤 조인성과 주진모 출연에
동성애 영화다, 야하다~ 오로지 이것뿐이었다.
그러다 영화 보기 며칠 전에 포스터를 보고선
"아니, 동성애 영화에 웬 여자가?" 하면서
츳츳.. 동성애자 사이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쳐야 하는 역할인가 보구먼..하고 혀를 찼더랬다.
(이같은 상상의 원천은
고작 몇 편 보지 않은 동성애 만화 속의 여자들 역할이 늘 그랬기 때문인 듯)

그런데 동생이 영화 보기 전에 주의를 줬다.
"영화 평을 보니 욕을 많이 하더라구.
후반부가 무지 지루하다니깐 기대하지 말고 봐."
"헉!!! 내가 아는 분은 재밌다고 영화 좋아하면 쌍화점 보라고 했는데..."
극과 극을 달리는 평 사이에서
결국 기대도 실망도 접은 채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전적으로 내 동물적 감상에만 의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영화는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두 남자 간의 동성애 영화가 아니었던 거다.
왕으로 분한 주진모와 총사령관으로 나오는 조인성의 동성애 영화로 알고
극장을 찾은 것부터가 마이 미스테이크였다고나 할까?

사실 남녀 간의 뻔한 멜로 라인 영화도 내 취향이 아닌데
남남 간의 뻔한 멜로 라인이라고 좋아할 리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던 이유는 그저 조인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물론 조인성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러 간 건 아니다.
하지만 몇몇 배우들은
그들이 택한 영화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된다.
드라마에서 스타로 떴다고 드라마와 엇비슷한 왕자님 같은 얼굴로
스크린에 얼굴 내미는 배우들의 행보엔 그다지 관심 없다.
하지만 드라마적 이미지를 벗어나서 정말 배우로 살아보려고 노력한다면
그들이 갖고 있는 한계를 알면서도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조인성의 연기의(특히 목소리나 발음이) 한계를 알면서도
그가 어떤 영화를 골랐을까..하는 관심 때문에 보러 간 것인데,
뜻밖에도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왔으니
올 한 해의 영화 운은 좋으려나 보다. ^^;;



시대적 배경은 원나라의 지배를 받던 고려 말로 나오지만
딱히 역할 모델이 있는 왕은 없다.
왕이 친위 부대인 건룡위를 결성한 것과 남색 이야기 때문에
자제위를 결성하고 노국공주 사후에 남색을 했다는 공민왕을 거론하는 이도 있지만
그 이외엔 들어맞지 않는다.
사실 영화 속 왕은 동성애자라기보다는 애시당초 남자 구실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신체적 불구에 의해 여자를 멀리하고 남색을 하게 되었다는 쪽이 맞을까?
(드러내놓고 남색을 즐겼던 고려의 왕으로 목종이 있으나 이쪽은 고려 전기의 왕이다.)



문제는 후사.
고려 왕에게 시집 온 원나라 공주는 7년이 넘도록 처녀의 몸이고
왕의 사랑을 받은 후궁이 아무도 없으니 그녀들은 늘 울상이다.
원나라에서는 후손이 없음을 빌미로 내정 간섭과 까다로운 요구를 해오고
신하들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유리한 인물을 세자로 책봉하려고 전전긍긍이 된다.



왕의 총애를 받는 건 오로지 건룡위 총사령관인 홍림(조인성)뿐.
"충이란 무엇이냐?"고 묻는 왕(주진모)의 질문에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고 답하는 순간부터 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후 왕의 잠자리 시중뿐 아니라 아침 상도 함께 하는 영광까지 누린다.

영화상에서 홍림은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를 향한 왕의 사랑은 지켜보는 관객의 마음조차 안타까울 정도로 애절하지만
왕을 향한 그의 사랑은 베일에 싸인 것처럼 보일 듯 말 듯하기 때문이다.

그는 왕과 달리 여자를 품고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부터 성 불구인 왕의 시중을 들다보니
본의 아니게 동성애에 길들여진 인물인데
이것이 영화상에서 그의 정체성에 다소 혼선을 준다.
그가 사랑한 것은 누구인가?
그는 정말 왕을 한번도 정인이라 여긴 적이 없는가?
이것은 관객 각자의 해석에 맡겨야 할 부분일 것이다.



다만 이 영화를 꽃미남 남자들의 애잔한 러브 스토리로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또 꽃미남 남자들의 화끈한 베드신을 기대하고 본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두 주연 배우의 이름값을 생각할 때
"아니, 저런 장면을 찍을 결심을 하다니!!" 하고 놀랄 만은 하지만
그건 처음 한 장면뿐이고
이후는 홍림과 공주의 시도 때도 없는 정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인기 코드인 '동성애'에 맞추어 광고했지만
결국 영화는 엄밀히 말해서 동성애 이야기는 아닌 셈이다.
동성애자 왕과 양성애자 남자, 그리고 이성애자 여자 사이의 삼각관계 멜로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놓고 보면 다소 진부한 설정이다.
그런데도 나름 재미있는 이유는
영화가 시대극, 특히 권력의 정점인 왕을 중심에 두었기 때문일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왕이란 어떤 존재인가?
모든 걸 파멸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존재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했거나
자신의 것을 빼앗겼을 때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 있는 공포스런 존재.
이 삼각관계 속에 왕이 놓이게 될 때
밋밋한 멜로 라인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포와 스릴에 버금가는 극적 긴장감을 얻고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이라는 멜로의 궁극의 목적에 도달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음란서생>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음란서생>의 왕에 비해 <쌍화점>의 왕은 여성성이 강한 인물이다.
단순히 자기 것을 빼앗기거나 넘본데 대한 복수로 미쳐 날뛰는 왕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원하고,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왕.
자신의 애인을 왕비와 합궁시키는 장면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해주고 괴로워하는 여자들의 이중심리와 비슷하다.
이 이중성이 파국을 부르는 단초가 됐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왕은
이성적인 동시에 감정적이다.
왕비를 이해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왕비를 위하고,
홍림을 사랑하고 그답게 홍림을 사랑하는 인물.
이성적이고 초탈한 듯이 보이지만
그 호수처럼 잔잔한 수면 밑에 활화산보다 더 큰 욕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복잡한 왕을 연기한 주진모에게 찬사를!!! (짝짝짝)
송지효, 조인성의 연기의 불안정한 틈새를 주진모가 메꾸었다고 해야 하나.
<비천무>에 중국 배우들의 더빙이 난무하지만 않았더라도
드라마를 끝까지 모았을 터인데...ㅜ.ㅠ
어쨌든 <쌍화점>에서 주진모를 보면서 또 한 사람의 멋진 배우가 탄생하는 것을 보았으니
이것만으로도 영화를 본 성과는 충분하다.



또 하나 <쌍화점>을 보면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영화 <색.계>였다.
적의를 가지고 접근한 남자의 첩 생활을 하게 된 여자 주인공이지만
몸을 나누는 사이에 어느덧 마음의 경계마저 허물어져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색.계>의 기본 모티브다.

<쌍화점>도 뜯어보면 이와 다르지 않다.
왕의 명령으로 합궁하게 된 왕비(송지효)와 홍림(조인성)이지만
몸을 섞으면서 마음까지 섞여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쌍화점>은 동성애 코드가 들어간 한국판 <색.계>라고 해도 무방할 듯.

다만 단 두 번의 정사로 불붙어버린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성급하지 않나 싶지만
뭐, 그전까지 한번도 여자를 품을 기회조차 없었던 남자와
7년 동안 혼자 허벅지에 바늘 찔러가며 살아왔던 여자의 만남이니
그 밤이 엄청나게 뜨거웠을 거라고 생각하자.
(그런 점에서 볼 때 홍림은 왕과의 관계에 그다지 썩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음...응??)



마치 <왕의 남자>를 연상시키는 듯한 마지막 장면.
왕의 꿈이었던 이 장면을 보면서 더욱 홍림의 마음이 헷갈리는데..;;;;
이 세상에 사랑이 어디 하나뿐이랴 하고
이것도 관대히 넘어가기로 했다. (착한 관객..ㅎㅎ;;)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래저래 따져보면 또 어딘가 살짝 아쉬운 생각이 드는 영화다..
무엇보다 영화 장면 중에 조인성의 하얀 궁둥이가 먼저 떠오르는 게 큰 문제.
불필요한 정사신을 길게 자주 삽입하여
"야하면 뜬다"고 외치는 영화계의 나쁜 버릇이 또 되살아는 건 아닐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제작자님, 감독님들~
야한 것도 꼭 필요할 때에만 넣어 달라고요.
야한데도 목적이 있어야죠.
<색.계>는 야해도 야해야 만 할 목적이 있었다구요~
무조건 야해서 관객이 몰렸다고 생각하시면 큰일나요!!!
부디 성공의 원인을 바로보옵소서~!! 


끝으로 <쌍화점>의 동영상~!!
<쌍화점>의 화려한 궁중 의상도 볼거리에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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