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옷을 펼쳐라!!!

Posted 2006. 8. 21. 16:20,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드디어 선녀의 날개옷이 펼쳐지려고 하고 있다.
빈약한 잎송이들 틈새로 날아오를 듯한 보드라운 꽃잎..

내가 이 꽃잎을 날개옷이라고 한 건 독창적 표현은 아니고...
이 꽃에 얽힌 전설에 의한 거다.
마치 펄럭이는 날개옷을 연상시키는 꽃송이를 보고 생겨난 전설인 듯..



* 시클라멘 전설*

하늘의 선녀들 중에서 제일 예쁜 "시클라멘"은 노래도 잘 하고 아주 성격이 활발했습니다.
그래서 신은 시클라멘에게 꽃들에게 꽃을 피우도록 명령하는 신의 소식을 전하는 일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일을 맡아 보았으므로
모든 꽃들은 그 누구보다도 시클라멘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아름다운 시클라멘에게 말 못할 괴로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사랑한다던 젊은 양치기가 왜 그런지 자꾸만 자기를 멀리 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시클라멘은 젊은 양치기를 붙들고 울면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양치기는
"들판에 꽃이 피지 않아 양들의 먹이가 없어서 양들의 먹이를 찾아다니느라고
너를 찾을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시클라멘은 신의 명령보다도 더 소중한 자기의 사랑을 위하여
신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꽃들에게 꽃을 피우라고 말하며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양치기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사실 양치기는 냇물의 여신과 꽃 숲에서 사랑에 빠졌던 것이었습니다.
시클라멘은 그 사실을 알고는 더 이상 땅 위로 내려오기가 싫어졌습니다.
더구나 신의 명령까지 어긴 자신의 행동이 정말로 미워졌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땅으로 오르내릴 때 입던 날개 달린 옷을 벗어던졌는데
그 옷이 땅 위에 닿자 마자 그 곳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듯한 꽃들이 피어났는데
그 꽃들이 바로 "시클라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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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풀린 공주..

Posted 2006. 8. 21. 16:10, Filed under: 알흠다운 꽃띠냥이
두 달 만에 한번씩 마법에 걸리는 우리 찌룽공주...
마법에 걸리고 나선 언제나 그동안 밀린 잠을 자느라 바쁘당... -_-;;
다시 날씨가 더워진 탓인지 방바닥에 철푸덕
자세도 알흠답지 못하지만...


도통 나를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꿈결을 헤메는 건지 초점도 분간할 수 없는 눈빛이지만..
카메라 들이대도 가만 있는 걸 보면 무자게 피곤하시다... -0-;;
(어제부터 거슬리는 저 눈꼽......... 어떻게 안되겠니~)


이 틈을 타서 어제 발톱 깎고 털 정리한 발바닥 샷을 찰칵!!
오우!!!!!!!! 저 통통하고 맛나 보이는 촉촉한 쩰리...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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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매일 얼굴만 한번씩 볼 뿐인데 그것도 정이라고
나도 초롱이도
어쩐지 무언가가 마구마구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드는 지경......
(흠.. 단순한 나의 착각인 거야??)

두어 달 전쯤이었나?
한번은 애옹거리며 밥그릇을 따라 쫓아오다가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낀 초롱이가
밥그릇을 내미는 내 손등을 앞발로 살짜쿵 때리셨지. 끌끌끌..
그 두툼한 젤리의 감촉이 주는 황홀함과
과감하게 내게 어택을 할 수 있다는 초롱이의 자신감에
무척이나 감격스러워했었다.

요즘은 어떠한고 하니,
가까이 가서 밥그릇을 내밀어도 하악질도 잘 안 하고
내가 뭐라고 말을 걸면 대답도 곧잘 해준다.
내가 밥그릇을 놓고 자리를 뜨지 않아도
곁에 와서 고개 숙이고 오도독 오도독 밥도 잘 먹고......
솔직히 말해서 머리를 마구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지켜보다가
충동이 괴로워서 자리를 뜨는 상태랄까...?? ㅜ.ㅠ

길냥이에게 정이 든다는 건
위태로운 사랑이다.
행여나 무슨 봉변을 당할까 걱정이 되니
밤중에 초롱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잠도 오지를 않는다.
요새는 아깽이들이 제법 자라서 데리고 다니는 모양인데
자주 잃어버리기 때문인지
아깽이들을 찾는 초롱이의 안타까운 을음소리를 들을 때가 많다.
그러면 한 시간도 넘게 울고 다니는 초롱이의 울음이 애처로워서 마음이 아프고
시끄럽다고 경비가 해코지를 할까 봐 걱정되고
문 열고 자는 사람들이 길냥이들 때문에 못자겠다고 항의할까 봐 걱정되고
자연히 길냥이 밥 주는 것도 못하게 할까 봐 걱정된다.
다행히 근처에 초롱이 혼자 홍일점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매번 늘어나는 길냥이들의 수도 사실 마음이 쓰이기는 마찬가지.

부산의 어느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근처에 사는 고양이 17마리를 포획해서 중성화수술을 해주고 놓아주었다 한다.
그리고 그 수술비는 집집마다 나누어서 관리비로 내었다고 하니
생각할수록 멋진 사람들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달지 않고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훗훗, 부산 분들.. 멋진 분들이십니다.)

지금은 몇 녀석이 밥을 먹으러 오는지 알 수 없다.
초롱이, 아롱이, 주니어, 꼬맹이, 까치, 까롱이, 치즈, 노룽이, 삼순이..
눈에 띄어 이름 붙여준 녀석들만 전부 아홉이다.
밤늦게 온 녀석들은 빈 밥그릇을 보고 돌아가는 넘도 있을 거다.

부디 이 아파트에 미움이나 배척보다는
포용과 사랑의 기운이 가득해지기를 바랄 뿐....




갖고 있는 초롱이 사진이라고는 작년엔가 동생이 찍은 요것이 유일... -_-;;
엄청난 보호색이라서 땅에 있건 자전거 사이에 있건
움직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걸 믿고 밤에는 아예 마당에 철푸덕 누워 기다리는 배짱까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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