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모밀을 삽목하면서..
Posted 2007. 4. 21. 18:29, Filed under: 꽃풀 이야기작년 가을.. 남의 집 화분에 있는 걸 뜯어다 심은 갯모밀이 이만큼 자랐다.
본의 아니게 줄기를 두 개나 부러뜨려서 다시 삽목하면서 보니
새삼 잘 자란 게 신통해서 한 장 찍어봤다. ^^;;;
이 갯모밀이 울 집에 온 건 순전히 엄마 때문.
어느 날 보니 화분 흙에 이상하고 못생긴 풀때기가
마구 꽂혀 있는 거다.
이 지저분한 풀때기는 뭐냐??고 항의했더니
남의 집 화분에서 줄기 뜯어다 심은 건데 (이러면 안되는데..)
보니까 이게 엄청 잘 퍼지더라.. 하는 어무이 말씀.
너무 못생겨 보여서 내심 '뭐 이런 걸 다 뜯어다 심으시나'...하면서
죽든지 말든지 내버려뒀더랬다.
아니나다를까.
하루밤새 대부분 시들거리면서 거의 전멸 직전...
막상 죽어가는 걸 보니 좀 맘이 안 좋아서
아직 살아 있는 넘을 부랴부랴 물에 꽂아두었더니
이게 일주일만에 뿌리까지 내리는 거였다.
갑자기 삘받은 엄마는 신난다고 또 한 줄기 뜯어오고...
또 뜯으러 갔더니 주인이 화분을 치웠다든가..ㅎㅎ;;
(당연하지. 나같아도 그랬겠다)
어쨌든.. 그 딱 두 줄기가 저렇게 자랐다.
별로 매력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겨울에도 잘 자라고
꽃도 피워서 들여다볼수록 예쁜 구석도 보이네.
가까이 본 갯모밀의 꽃.
요건 보랏빛이고...
요건 하얀 빛이다.
아마 피고 나서 오래되면 꽃색이 변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