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꽃밭

Posted 2006. 12. 6. 16:31,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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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꽃밭이다.
엄연히 내가 관리하고 있는 녀석들이니까.. ^^
부모님도 잔소리는 하지만..
사실 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는 게 좋긴 한가 보다.
베란다 장독대에 두었던 녀석들을
잘 안 보인다면서 전부 거실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자리로 끌어모으신 걸 보니.
하긴...
세상에 꽃을 보고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풍성하게 해준다.
그래서 압쥐는 자꾸만 꽃식물을 실내로 들이려고 안달이다.
하지만 내가 반대.. (울 집 거실은 너무 어두워서 꽃이 잘 피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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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가재발선인장 꽃.
몇 폭으로 만든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공주와도 같다.
누가 저것이 평소 가재발선인장에게서 기대할 만한 꽃일까.
무도회장에 나타났다면 아마 가장 먼저 시선을 끌지 않았을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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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을의 꽃 국화.
여름에 들였던 국화 종류의 꽃이 있었다.
연한 남보라빛깔에 끌려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벌개미취였다.
여하튼 녀석은 가을을 못넘기고 죽어버렸다.
대책없이 말라가는 이파리와 줄기가 감당이 안 돼서
다시는 국화를 들이지 않겠노라 다짐했건만
지나가던 길에 눈에 띈 게 화근.
탐스런 국화 송이에 반해서 도전의 각오를 세우고  들이긴 했는데
내년에도 잘 기를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국화에 대한 공부가 좀더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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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이 부럽지 않은 자태의 빨강 꽃베고니아.
앞서 들인 노랑 꽃베고니아가 분갈이한 담부터 꽃이 풍성히 피질 않는 관계로
이녀석은 아직까지 분갈이를 미루고 있는 상태.
어쩌면 일조량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인지도 모른다.
겨우 한두 시간 남짓 해가 들고 사라지는 울 집 여건상
꽃을 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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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가지마다 꽃봉오리를 물어다 준 미니장미.
꽃집아저씨가 주고 간 가장 큰 선물이구나...
4년 이상 보아온 꽃집이 문을 닫았다.
안면을 익혀서 퍽 잘해주셨는데 안습.. ㅠ.ㅠ
아마 미니장미를 볼 때마다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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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부의 부케 같은 바이올렛 꽃송이들.. ^^
함께 들였던 파랑이랑 분홍이는 꽃이 잘 안 피는데
기특하게 추운 베란다에서 열심히 꽃송이를 물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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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고 꽃봉오리를 올리는 미니 시클라멘.
한두 송이가 져도 다시 한두 송이가 피어서 늘 풍성하다.
봄까지 그렇게 흐뭇하게 해줄 예쁜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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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큰 시클라멘.
작은 녀석들보다 꽃송이 수는 작지만
역시 꽃 자체가 크니까 눈에 안 들어올 수 없는 녀석이다.
가재발선인장보다 어딘가 살짝 부끄러운 듯 여성스런 느낌.

추운 날씨에도 꽃이 피어 있어서 베란다는 활기에 넘친다.
더 추워지면 실내로 들여야 할까?? (고민 고민)
저 겨울 꽃들은 봄이 되면 자태를 감출 거다.
하지만 그땐 또 봄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
그때를 기약하면서 월욜에는 화분마다 구근을 심었다.
처음 심어본 구근들....
제대로 잎이 나고 꽃을 보여줄지 기대 반 두려움 반.
심고나서 꽃을 보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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