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은 지난주를 보내고 새롭게 시작한 4월 한주는 그야말로 온몸이 녹초가 된 기분.
나라는 인간은 정말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고 약해빠졌다.
그런 중에 간만에 목욜 한낮, 잠시 여유로운 시간이 생겨 겨우 차 한잔을 챙겨 마시다.

오랜 시간 들여서 고르기도 귀찮아 선반 위를 쳐다보니
오래된 립톤 티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밀크티 만들어 먹는다고 사둔 것인데 밀크티 안 마신지도 정말 오래됐다...ㅎㅎ
그냥 간단히 우려 마시자고 티백을 꺼내서 뜨거운 물 부어 바로 우림...-_-;;


너무나 유명하니까 티백 사진은 생략,
그리고 티백 우리는 과정 사진도 생략...(갈수록 대범해지는구나...아니 귀차니즘인가..-_-ㅋ) 

봄은 봄인가 보다.
송반장이랑 롯데에 밥 먹으러 갔다가 눈길이 사로잡혀 구매한 부드러운 크림 핑크색 잔에 티백을 우렸다.
사진에는 없지만 크림 옐로우랑 같이 구매했다.
은은하고 화사한 밝은 색감이 마음 내내 봄을 기다려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놀랐던 건 백화점이니까 무지 비쌀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엄청 싸서 깜놀.
잔만 구입하면 9천 원.
국산 브랜드지만 중국 OEM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타입)


커피잔만 한번 다시 찍어봄. ^^
동생과 이 잔에 카푸치노를 타서 마셨는데 카푸치노 잔으로 딱 좋다.
특히 입술이 닿는 부분이 미묘하게 밖으로 벌어져서 마실 때 밀착감이  GooooD!!
다만, 무광이기 때문에 커피나 홍찻물이 밸 가능성이 높으니 각오해야 한다.
(무광 도자기는 예쁜데 이게 흠)


오랜만에 마셔본 립톤 홍차는 여전히 가장 홍차다운 맛을 자랑하면서 내 입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처음 아쌈 홍차를 마셨을 때의 상쾌함과 시원한 목넘김이 느껴져서 좋고,
달큰한 홍차 특유의 단내가 입안에 남아서 좋다.
홍차의 쓴맛을 걱정해서 첨에 설탕을 넣어 마셨던 내가 이제는 립톤 티백을 마시면서 달다고 느끼다니...
불현듯 가슴이 벅차오름...^^ㅋ


이 날 내 감회를 한층 새롭게 해준 것은 바로 이 녀석.
처음 홍차에 입문할 때 티푸드로 선택해서 많이 먹었던 나 샌드.
그동안 마카롱이니 스콘이니 제법 고급 지향의 티푸드에 요란을 떨었는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슈퍼에서 사온 이녀석은
정말 홍차와의 궁합으로 결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치즈의 풍미와 비스킷의 부드러움이 홍차와 함께 녹아들 때의 맛과 기분이란!!!
주머니가 가벼울 땐 립톤 티백 홍차와 나 샌드다.
이것만 있어도 충분히 티타임은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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