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제품을 보지 않고 사이트에서 구매했다가 당한 설움을 씻어주는
어여쁜 녀석이 하나 들어왔다.
바로 립톤 스퀘어 머그.
(지난주에 가진 티타임이었지만 이제야 사진을 올리는 게으름)


빤딱빤딱 광이 살아 있는 녀석이 도착해서 어찌나 기쁜지... ㅠ.ㅠ
작년에 열대**에서 빈티지 제품으로 이 스퀘어 머그를 들였다가 대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서
다시 들이기가 참으로 두려웠는데,
내 실망을 모두 상쇄시켜주누나... ㅠ.ㅠ


이녀석을 당장 개시해보고 싶은 마음에 뒤지다가 나온 할센앤리온의 아프리콧.
상미기한 좀 보라.. 저게 도대체 몇 년 전 것이냐.
(근데 나는 워낙 이런 일에 둔감해서 동생이 혀를 내두를 지경임)


밀크글라스니깐 왠지 글라스 티팟이 좋을 것 같아서
정말 몇 년 만에 세렉 유리 티팟을 꺼냈다.
이 유리 티팟도 투명한 게 정말 예쁜데 말이징~


이렇게 땀 흘리는 것도 예쁘공~


수초가 떠 있는 어항 속 같은 풍경도 좋공~


암튼 뚜레주르에서 사온 미니 데니쉬와 함께 상차림을 해주었다.
밀크글라스는 핑크도 예쁘고 민트도 예쁘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건 순백의 화이트인 듯싶다.
살포시 비추는 차 색깔도 예쁘고,
하얀 커튼 자락 뒤로 보일 듯 말듯 한 분위기가 깨끗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딱 하나 요것만 구입했는데
바다를 건너 무사히 내 품에 도착한 것이 어째 신기한 기분.
군데군데 긁힌 자국이 있긴 하지만, 광택이 잘 살아있어서 맘에 든다는 쪽지를 보냈다.

립톤 스퀘어 머그는 립톤 홍차 홍보용으로 글라스베이크 사에서 의뢰받아 만든 거라고 한다.
주유소 같은 데서 사은품으로 나눠 주었다나.
홍보를 위해 주문 제작하는 제품일 정도로 당시에는 싸구려 막 쓰는 머그였는데,
이게 또 일본인 푸드코디네이터가 사용하면서 급인기를 타서 인기있는 빈티지 제품이 되었다니
사람 팔자도, 그릇 팔자도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내가 50년대 미국인이었다면 이런 컵을 받아서 싸구려라고 함부로 쓰진 않았을 거인디.

예쁘게 쓰되,
가끔 기분 좋게 이 잔에 홍차도 마시고,
시리얼도 타 먹고 해 주리라.


참, 오랜만에 마시는 할샌앤리온의 아프리콧.
역시나 향긋한 향이 살아있고 깔끔한 차다.
언제 남대문에 가게 되면 다시 한번 구해봐야지.


욘석들은 내 테이블에 새로 놓여지게 된 넘들.
다이소에 갔는데 이 가짜 초록이가 눈에 띄었다.
진짜 초록이들은 관리 못하니 이젠 가짜로 눈요기가 하고 싶어진 건지
난데없이 하나 집어들고 왔다.

오른쪽 녀석은 어무이가 쟈철에서 나 공부할 때 쓰라고 사다준 탁상용 스탠드.. -_-;;
건전지 넣어서 쓰는 이 작은 걸 어케 쓰라고~!!!
게다가 무슨 자동차 백라이트처럼 눈이 부시다.
결국 그냥 가뜩이나 지저분한 내 탁자 위 한켠을 자리잡게 되었다.
가끔 밤에 시계 알람 맞출 때 켜서 확인하니까 영 쓸모 없는 건 아닌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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