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창 싸이월드를 하던 시절에 사진 찍어 올렸던 것들을 다시 둘러보니
개중에는 깨진 것들도 있고,
아직도 고이 모셔둔 것들도 있고,
어무이용 티팟이 되어 보이차를 열심히 우려내다 꼬질해진 것도 있네...

싸이를 다시 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예전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몇 개 찾았는데
이것도 막상 하려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얼마나 하려나....)



이건 싸이 할 때 찍어서 올렸던 찻잔 사진들 중 하나.
예전에 서초동에 있던 출판사 다닐 때 롯데백화점 갔다가
구석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구입한 에스프레소잔이다.
정말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서 브랜드고 뭐고 모르면서 샀는데
찻잔 바닥에 괴벨이라고 쓰여 있다.

고양이인 듯, 사람인 듯한 오묘한 얼굴과
마치 알록달록 베네통 옷을 전시한 것처럼 화사한 색깔들.
그런데도 맑고 경쾌한 것이 결코 어지럽게 느껴지지 않는 건
저 맑은 하늘색, 깨끗한 군청색 때문일 거다.



예쁘면서도 경쾌하고 기분 좋은 빛깔과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사랑스럽다.
루이스와치마이어라는 동화 작가의 일러스트인 듯한데 당시에 받았던 책자도 잃어버렸다.
캐릭터마다 이름도 다 있다고 했는데.....;;
하긴, 있어도 독일어니 내가 읽을 리가 없나? -_-ㅋ



이때만 해도 집에 모카포트가 없어서 에스프레소를 해 마실 일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딱 한 번 저 아름다운 잔에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마신 게 전부...ㅎㅎㅎ;
생각하니 참 안 어울린다.
그저 찻장 맨 아래칸에 고이고이 모셔지고 있는 나의 애장품.

요즘은 모카포트가 있어도 카푸치노를 마시니 역시 또 쓸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
다시 봐도 환상적으로 예쁘다...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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