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에게 주는 행복

Posted 2010. 6. 5. 01:15, Filed under: 알흠다운 꽃띠냥이


다음달이면 곧 여덟살이 되는
나의 사랑스러운 냥이 찌룽아.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들이 느끼는 행복을 모두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네가 내 곁에 와서
나는 또 남들이 모르는 행복을 얼마나 많이 느끼고 있는지.

너는 우리에게 엄청난 밥값으로 자신을 부양케 하고
너는 그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비굴해지는 행복을 느끼게 하지.
늦가을 한줄기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한번의 스치는 손길 속에서 눈발처럼 날리는 너의 하얀 털들이
내 옷과 집안 구석구석에 켜켜이 쌓이는 대가로
네가 보여주는 눈꼽만한 신뢰에도 부르르 몸을 떤다.
ㅎㅎㅎㅎ

농담 같은 말들이지만 사실이고
사실이면서도 진실이 아닌 말들.
이 극한의 아이러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종족은 지구상에 냥이를 뫼시는 특수종족들뿐이겠지만
어디 네가 내게 주는 행복이란 게 이런 종류만의 것이겠니.

너의 생김생김이 나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고
너의 포근한 털결이 나를 황홀하게 한다.
너의 더도 덜도 필요없는 완벽한 귀와
보석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아름다운 피조물을 보는 그 숨막히는 감동을
매일매일 8년간이나 보아온 이 행운.

어디 외모뿐일까.
영리한 듯 엉뚱하고 바보스러운 너 때문에 하루에도 얼마나 많이 웃는지.
비록 너의 자존심이 그런 걸 용납하지 않을지라도 말이지.

하지만
내가 정말 정말 행복한 것은 사실 너라는 존재가 곁에 있음 그 하나란다.
언제나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너의 눈빛.
우리가 있음으로 안도하고 깊은 잠속으로 빠져드는 너를 볼 때마다
일년, 이년이 지나 오늘에 이른 세월이 더욱더 애틋하다.

이제 곧 여덟살이 될 찌룽아.
아무리 입이 닳도록 사랑한다고 말해주어도 부족하고 또 부족할 정도로 사랑한다.
앞으로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정말 그 말을 네가 달달 외울 정도로 오래도록 말할 수 있게
언제나 오랫동안 곁에 있어다오.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것,
그게 바로 네가 내게 준 가장 큰 행복이란다.
너를 사랑함으로써 나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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