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새로 카메라를 장만하면서 전에 쓰던 산요 카메라를 준 지는 꽤 한참 지났다.
처음 받았을 때에는 신나게 마구 찍었는데
문제는 이걸 컴퓨터에 어떻게 올리는지 갑자기 막막해진 것.

뭐 컴터라는 걸 책 사다놓고 보면서 윈도우 실행하기, 파일 저장하기 등을 따라해보면서 배운 세대다 보니
사실 블로그질이나 검색, 카페 활동 같은 건 하면서도
정작 기계적인 사용은 참으로 까막눈이다.
게다가!
본능적으로 선을 보거나 각진 도형들을 보면 현기증과 멀미부터 느낀다.
예전에는 이렇게 하는 거야, 저렇게 하는 거야 친절하게 가르쳐주던 동생도
이젠 이런 초보적인 건 안 가르쳐준다. -_-;;;

그러다보니 잔뜩 찍기만 한 산요 카메라는 사진을 옮기지 못해 점점 사용이 뜸~
결국 찍어서 올리는 건 셔터 등등이 맛이 가서 멋대로 렌즈가 오락가락하고
알아서 비네팅 현상까지 만들어내는 내 1호 똑딱이 캐논만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제 잠시 바깥 나들이를 나가려는데 애용 카메라 캐논이 배터리 충전이 안 된 관계로
하는 수 없이 산요를 들고 나가서 찍었다.
궁즉통인 건지...
아니면 필요하면 빠가같은 머리도 돌아가는 건지
애써 찍은 야외 사진을 또 이대로 썩히기 아까워 컴퓨터를 켜고 책상 앞을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신기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카메라 속 얇은 카드를 꺼내 이리 끼워보고 저리 끼워보고
유에스비 꽂는 구멍에 선 연결하여 넣어보고 했더니
오오오~ 이럴 수가 사진 옮기라는 창이 뜬다. ㅋㅋㅋ
모든 것은 내 귀차니즘이었던 것인가!

그런데 .... ㅎㅎㅎ;
찍은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사진들도 들어 있다.
그 사진들 중 시험 삼아 몇 장만 올려본다. ㅋㅋ



얼굴만 월판짝 만하게 나온 찌룽이 사진.
아마도 사진 찍은 솜씨가 내가 아니라 동생일 가능성이 큼. 훗
산요는 네모 모양이 아니라서 수전증 있는 내가 찍기 좀 어렵다. ;;



이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민 가득한 최불암 아자씨 같은 표정은 또 모꼬?
아마 이것도 동생 사진일 가능성이 99.9999퍼센트!!



겨울에는 항시 이용하는 보온 잘 되는 캣타워!
종종 저런 시크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심.
이건 화질로 봐서 분명 내 솜씨여..ㅋㅋ



분명히 카메라 들이대니 고개 돌린 걸
집요하게 쫓아가서 찍은 걸 거다.
역시 표정이 안 좋으심..;;;



이건 뭐 <하녀>의 촬영 도중에 잠이 든 전도연도 아니고...
그저 하는 일도 없음서 괜히 피곤한 척 곤히 주무시는 찌룽 마님.
의자 위에 겹으로 베게 시트 깔아놓은 위에 올라가(밑에는 푹신한 대봉투 뭉치가 있음)
그것도 모자라 내 보라색 웃도리와 빨간 추리닝 바지까지 끌어안고 자고 있다.
울 찌룽이는 오색 찬란한 걸 좋아하나 보다.
지가 무채색이라서? ㅋㅋㅋ

아.. 정체불명의 차 사진도 올리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것까진 못하겠다.
그나저나 어제 다녀온 나들이 사진은 또 언제 올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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