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꽃잔치~

Posted 2006. 10. 2. 16:03,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최근 보라색 꽃이 갑자기 늘어났다.
본의 아니게 보랏빛 꽃을 피운 넘도 있고
내가 예쁘다고 집어온 녀석도 있고
난데없이 덤으로 얻은 녀석이 보라색 꽃을 피운 경우도 있다.
전에는 분홍 일색이었는데... 후후후

보라색은 정말 볼수록 예쁘고 신비로운 빛깔.
거기에 오묘하게 색깔이 달라서
분홍과 달리 제각각 다른 느낌을 준다.
난데없이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흥얼거리고 싶어지는군....ㅋㅋㅋ


덤으로 울집에 온 녀석인 애기용담.. 요게 올 당시의 모습



열흘쯤 지나자 꽃봉오리가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청보라빛 꽃을 활짝 피웠다


용담의 경우는 사진이 전혀 색과 질감을 살리질 못했다.
본래 야생화였던 것을 재배해서 보급한 모양인데
실제로 보면 꽃잎은 청보라색 고운 공단의 느낌이 나서
견사의 반짝임이 말할 수 없이 곱고 예쁘다.
빛깔도 사진은 청색처럼 나왔지만 실제로는 보라에 가깝다.
뜻밖의 횡재~~!!


앙증맞은 보랏빛의 쿠페아


쿠페아는 꽃가게 아저씨한테서 천원에 업어온 녀석이다.
어릴 때 갖고 놀던 얇은 색지로 만든 꽃처럼
만지면 바스락바스락한 느낌이 가볍고 귀엽다.
지면 또 새로 꽃송이가 쉼없이 피어나서 볼수록 사랑스럽다.


요건 자줏보랏빛의 하이포테스 꽃


처음의 귀엽고 화사한 모습 간데없다고
여기저기 흉보고 다녔지..ㅋㅋㅋ
누군가는 뎅겅 잘라서 다시 기르라고 했다.
언젠가는 잘라버릴 테야..하고 있었더니 느닷없이
조렇게 귀여운 꽃송이를 보여준다.
미워,미워하면서도 정말은 밉지 않은 건 기른 정 때문인지... ^^;;


자주보랏빛 미니시클라멘.덤으로 울집에 온 녀석..



사실 미니시클라멘은 내가 놓친 넘이었다.
그래서 억울해했더니 쥔장께서 다시 들여온 녀석을 보내주신 것. 훗훗


이렇게 하고 보니 제법 꽃이 늘었다.
그런데 이 꽃들이 전부 어디 있느냐 하면
대개 베란다 장독대에 올망졸망 모여 있다.
울 어무이 왈, "꽃들이 잘 보이는 데 있어야지, 전부 안 보이는 구석에 놔두고..츠츠"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런데 슬프게도 꽃이 아름다운 식물은
죄다 해가 잘 비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거다.
가뜩이나 해가 오전밖에 안 드는 울 집의 거실은 그늘 수준...
앞베란다는 거대식물 군락이 자리잡아 그 뒤는 완전 그늘...
그러다보니 키 작은 꽃화초들은 전부 장독칸으로 자리잡은 신세... 에휴!!
꽃 보려면 문 열고 내다볼지어다... 바로 그 말씀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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