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티.
처음 하니 앤 선스의 웨딩티를 마시고는 
백차가 아니라 뷁차라고 욕을 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뭐.. 우리는 법도 모르고 잘못 우린 내 잘못이었지만..ㅋㅋ




이름도 처음 듣는 로터스 피크의 화이트 티.
레베카님이 주신 차다.
분쇄 티백 형태의 백차는 처음 접하는 거라
다소 호기심이 발동했다.
게다가 티백은 일단 우리기가 편하니까. ^^;;



잔에 바로 우리려다가 보니
화이트 티에 어울릴 거라고 준비한 잔의 용량이 100밀리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하나 더 꺼낸 것이 저 유리 숙우.



포장을 벗겨내니
티백의 속살과 이쁜 꽁다리가 나온다.



200밀리는 너끈히 들어가는 유리 숙우에
70~80도로 짐작되는 물을 붓고 티백을 퐁당~~
녹차 종류는 100도 유지에 힘쓸 필요가 없어서 일단 우리기는 편하다는 이점이..ㅎㅎㅎ



대충 색이 이 정도 됐을 때 뺐다.
한 1분 30초는 우린 것 같다.
티백 포장에는 3~5분을 우리라는데...(윽, 그럼 떫을 것 같고만..;;)



잔에 따르니..
그야말로 홍차도 아닌 것이, 녹차도 아닌 것이
은은한 빛깔의 백차다.
아직 활짝 피지도 않은 솜털 보송보송 어린 새순을
차로 마신다는 건 극상의 사치일 거다.
다소 찻잎에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서
날락말락한 향기를 맡으며 차를 마셨다.

호올~
신기하게도...
처음 마셨을 때보다,
그리고 두번째 마셨을 때보다
세번째 마실 때가 더 맛있다.
첨엔 떫었고, 두번째는 뭔가 밍숭밍숭하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혀끝에 감기는 약한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맛까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동생이 나타나 불현듯 한잔을 빼앗아 홀짝홀짝 다 마셔버렸네..;;;;

하니앤선스의 백차 중에 남은 게 있는지 다시 한번 뒤져봐야겠다.
갑자기 백차에 삘받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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