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크리스마스 티타임에 루피시아의 캐롤을~
Posted 2008. 12. 27. 22:20, Filed under: Happy Teatime점점 더 의미가 없고 썰렁해진다.
어릴 때엔 뭐 과자 봉다리라도 받는 즐거움을 기대하다가
더이상 그딴 걸 조를 수 없는 나이가 되었고,
20대엔 연인이 없으면 분위기라도 낸답시고
동료들과 시내를 쏘다니고 색다른 저녁식사로 기분을 내다가
밀려다니는 엄청난 인파에 뜨악하곤 그마저도 관둬버렸다.
이후 이브가 되어도 약속 따윈 잡지 않고 언제나 집으로 gogo행.
겨우 내는 기분이라고는 손에 들려 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크리스마스용으로 무진장 맛없게 찍어내는 케이크를 먹다 분노해서
몽땅 관둬버렸으니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평소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거다.
그래도 올해엔 많은 선물을 받았고
또 많은 덕담을 들었으니
특별한 날은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좋단 생각이 든다. ㅎㅎ;
* * *
그럼에도!!
클스마스 당일에 집구석에 처박혀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내는 건 기록할 만한 가치가 없으므로
나름 의미를 부여해보고자
티타임에 살짝 스페셜한 것들을 거냈다.
이날을 위해 준비해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루피시아의 캐롤을 꺼냈다.
작년에도 구할 수 있었지만
그땐 루피시아 홍차 맛이 어떤지 잘 몰라서 선뜻 구입하지 못했던 것.
이젠 믿을 수 있으니깐. ^^;;;
달콤한 딸기 향과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가운데
은은한 장미향이 풍겨나온다.
아아.. 이런 블렌딩이었다니~
기대 만빵.
밀크자도 꺼내서 써주고.
달콤하면서 가볍게 부서지는 맛이 좋다. ㅎㅎ;;
물 300밀리 정도 붓고
첫잔은 3분 우리고 나서 따랐다.
나머지는 우유를 부어 마셔보기 위해 좀더 우렸다.
딸기 향이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단내가 풍기면서 부드럽다.
몇 모금을 마시다가
준비해둔 겐지 파이와 함께 홀짝홀짝 다 비워버렸다.
역시 홍차는 티푸드가 있는 쪽이 백배 맛있다. ^^
우유를 부었다.
밀크티는 단맛이 확실한 쪽이 좋기 때문에 메이플시럽도 한 티스푼을 넣었다.
근데 그냥 설탕을 넣을 걸 그랬을까?
딸기 향이 메이플 맛에 많이 죽어버렸다.
그래도 워낙에 메이플 시럽이 맛있다 보니
고소하고 달콤한 게 무지 맛있었다. ㅎㅎㅎㅎ
* * *
참, 지나가는 이야기 하나!!
혼자서 야단법석 티타임을 갖고 있으려니
지나가던 동생이
혼자 쌩쑈를 다한다고 비웃었다. -_-;;
매트 깔고 하는 짓이 웃긴다나 뭐라나.
생각해보니
이딴 짓하는 거 옆에서 보면 참 웃기겠다 싶었다.
그냥 대충 차 타서 마시면 될 일이지~ 할 텐데.
하지만 블로그의 특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싶다.
솔직히 말해서 사진이라는 시각 매체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다.
지저분한 생활 배경은 잘라내고 싶고
가능하면 좀더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은 맘이 생긴다.
좀더 좋은 카메라로 찍고 싶은 마음이나
피사체를 돋보이는 배경 속에 찍고 싶은 사람이 나 한사람뿐일까.
한때 아키라햏처럼 배경판 놓고 찌룽이 찍고 싶다고 한 동생이나
밑에 티매트 깔고 차 사진 찍는 나나... -_-;;
밑에 손수건 한 장이라도 깔고 찍는 쪽이
두고두고 사진 볼 때 즐겁다면
역시 쌩쑈는 하고 볼 일이라는 게 내 결론이라 이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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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쇼는 하고 볼 일이라는 님의 결론에 공감 100만개 하고 가용~
멋진 연말 보내시고 2009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
아앗, 제게 새해 인사를~ ^^
금드리님도 2009년에는 좋은 일 가득한 한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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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큰하녀님 주신 홍차~ 매일 매일 잘 마시고 있어요 ^^~ 지금도 ㅋㅋ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 내년에도 건강하세요 ~!!!-
헤헷~!
문정님이야 어련히 맛있게 드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문정님, 루이, 루시 아가들.. 모두 행복한 한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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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티타임하면 온갖 동물들을 초대한 티타임 파티를 즐기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납니다.
다이아나를 초대하고 기뻐하던 빨강머리앤도 기억나고...^^
두 분이 여건만 허락되면 아래의 나모님을 티타임에 초대하시는게 어떠신지??-
역시나..그래서 티팟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릭터가 그리도 많았던 게로군요~
전 고양이를 좋아하다보니
그중 체셔 고양이가 그려진 잔만 하나 있습니다만..ㅋㅋ
근데 나모님을 티타임에 초대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나모님이 그 머나먼 대구에서 오실 수가 있을지 모르겟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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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아무래도 보기가 좋은 것이 더 좋지 않겠소? 울 엄니는 요리하면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고.. 하물며 디카로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계속 본다고 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오.. ^^
근데 저런 티타임할 때 나도 불러주면 정말 맛있게 잘 먹겠다능.. 쿨럭!!-
ㅎㅎㅎ
오솜, 오솜!!
단 너무나 지저분해서 마굿간 같은 내 방을 흉보지만 않는다면..ㅎㅎㅎㅎ;;;
근데 진짜 만나서 얼굴 보고 차나 한잔 해야지..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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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판(?)에 지렁이 찍고싶다고 말한적 없는데,.. 분명그리 말한게 아니라 다른걸 말한건데 앙냐가 잘못 해석한듯 싶소만........
글구 사랑스러운 떵싸는 털덩어리와 홍차를 비교하다뉘~ -_- 진귀한 홍차세트 백만트럭을 갖다줘도 지렁이랑 안바꿀거요.~-
배경판이었는지 이름은 정확하지 않으나
암튼 뒤에 허연 판때가 같은 거 갖다놓구 찍는 거였단 말이옷!!
스튜디오처럼 말이징~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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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크리스마스에 크리스마스티를 마시리라~! 했건만
크리스마스티는 커녕 아무런 홍차도 못마셨어요.
다만.. 괴상한 사람과 예쁜 카페에서
그럭저럭 맛있는 카페 비엔나를 마셨... - _--
컥!!! 저보다 낫잖아요~!!
집에 종일 처박혀 있다가
혼자 쓸쓸히 클스마스 티를 마시는 것보단
괴상한 사람이라도..응?
근데 왜 괴상한 사람이에요??
설마 현정양은 아닌 거 같은데.;;; -
현정양은 아니옵고.. 뭐 그리 됐어요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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