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생각... 흠...
Posted 2008. 12. 15. 17:09, Filed under: 디 마이나지난주에 후배 송모양을 만났을 때
본의 아니게 글쓰기 강좌를 펼치고 왔다.
딱히 글쓰기 작법을 알고서 강좌를 펼친 것은 아닌데,
이래저래 이야기를 해주다 보니 강좌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후배는 내가 하는 말끝마다
"맞아요, 거기 글쓰기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라며 맞장구를 쳤다.
회사 다닐 때에도 보도자료 때문에 골치를 앓더니
지금은 회사를 그만둬서 글 따위로 고민 안 해도 되는데
학원에 등록해서 글쓰기 강론까지 들어가면서 스스로 자학하는 후배를 보고
도대체 그렇게까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속이 새삼 궁금해졌다.
이건 앞으로 후배를 천천히 연구하면서(?) 생각해봐야 할 일인 듯.. ^^;;
서점에 비치된 어마어마한 글쓰기 강론 책들을 보고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을까 하여
이리저리 뒤져보다가 전부 쓸데없어 보여 돌아섰지만,.
후배처럼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가 많기는 많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글을 쓰고 싶다면
학교에서 배웠던 세 가지 기본 원칙에 충실하는 것밖에 없다.
글을 쓰기 위해 꼭 해야 할 3가지.
"삼다(三多)', 즉,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想量)의 원칙을 지키는 것.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자기의 글을 쓰고, 글쓰기에 거리낌없게 하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 수영 관련 서적을 수백 권 읽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물속에 들어가서 실제 훈련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글쓰기 역시 수영과 다르지 않다.
훈련만큼 중요한 건 없다.
글쓰기에 관한 비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뻔한 사실에 맥이 탁 풀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쓰기는 결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문장,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표현이 담긴 글을 쓰려면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글을 쓰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 게 중요하다.
글은 자기 표현의 발로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그런데도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그 글이 남에게 보여진다는 '의식' 때문이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은 서글프다.
일기를 쓰는 그 순간조차도 우리는 타인의 눈을 의식한다.
그 심리적 압박감이 오히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져와서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낙서'와 '일기'는 가장 부담없는 글쓰기 훈련이다.
'낙서'나 '일기'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언제든지 나만의 글로 간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타인의 눈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두서없이 글을 써보는 것.
하고 싶은 말, 떠오르는 생각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훈련은
숙제나 리포트, 의식적인 글쓰기 이상의 도움이 된다.
단, 이때의 관건은 역시 생각이다.
생각이 없는 낙서는 무의미하다.
어떤지, 어떠했는지, 어떻게 할 건지
왜 그랬는지, 왜 그랬을지, 왜 그럴 건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별도로 글쓰기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후배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감수성이 민감하던 시절에
누구보다 열심히 글쓰기 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초등학교 때 숙제로 쓰는 일기는 의례적인 것이었지만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가던 중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꾸준히 일기와 편지를 썼던 것이다.
어디 일기뿐일까.
연습장의 하얀 여백은 빼곡한 문제 풀이나 암기의 흔적 대신에
'산다는 것'에 대해서 '사회 제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나의 생각과 느낌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지금은, 낙서와 일기를 쓰는 대신
주요 관심사를 열심히 올리는 블로그질(?)을 하고 있다. ^^;;
결코 글을 잘 쓴다고 내세울 처지는 못 되지만
적어도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서 겁 먹거나
글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는다.
혹시나 내 후배처럼 글쓰기로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 당장 무조건 블로그든, 일기든, 낙서든
하나를 택해서 끊임없이 끄적일 것을 권한다.
끄적인다는 건 생각한다는 것이다.
글은 생각을 낳고, 생각은 다시 글을 낳는다.
이건 수다 떨기에도 해당한다.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이야기 속에서 다시 새로운 생각이 태어난다.
그러니.. 수다의 가치를 절대로 무시하지 말라.
그리고 또 한 가지~!!
사랑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열망하라~!!
열정이 없는 사람의 글은 아무리 격식이 갖추어져 있어도 무미건조하다.
자기 안에 잠재된 열정과 느낌을 하나하나 캐어내서
이 느낌을 어떻게 고스란히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이 능력이 완벽해지면 작가나 수필가도 부럽지 않은 자신의 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글을 쓰는 일을 사랑하는 거다.
글이 두렵고 글이 무서워서는 결코 안 된다.
글은 나의 생각이다.
내 생각을 사랑하고 내 생각에서 태어난 글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글을 쓰기 위해 제일 중요한 첫걸음이 아닐까.
본의 아니게 글쓰기 강좌를 펼치고 왔다.
딱히 글쓰기 작법을 알고서 강좌를 펼친 것은 아닌데,
이래저래 이야기를 해주다 보니 강좌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후배는 내가 하는 말끝마다
"맞아요, 거기 글쓰기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라며 맞장구를 쳤다.
회사 다닐 때에도 보도자료 때문에 골치를 앓더니
지금은 회사를 그만둬서 글 따위로 고민 안 해도 되는데
학원에 등록해서 글쓰기 강론까지 들어가면서 스스로 자학하는 후배를 보고
도대체 그렇게까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속이 새삼 궁금해졌다.
이건 앞으로 후배를 천천히 연구하면서(?) 생각해봐야 할 일인 듯.. ^^;;
서점에 비치된 어마어마한 글쓰기 강론 책들을 보고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을까 하여
이리저리 뒤져보다가 전부 쓸데없어 보여 돌아섰지만,.
후배처럼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가 많기는 많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글을 쓰고 싶다면
학교에서 배웠던 세 가지 기본 원칙에 충실하는 것밖에 없다.
글을 쓰기 위해 꼭 해야 할 3가지.
"삼다(三多)', 즉,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想量)의 원칙을 지키는 것.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자기의 글을 쓰고, 글쓰기에 거리낌없게 하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 수영 관련 서적을 수백 권 읽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물속에 들어가서 실제 훈련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글쓰기 역시 수영과 다르지 않다.
훈련만큼 중요한 건 없다.
글쓰기에 관한 비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뻔한 사실에 맥이 탁 풀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쓰기는 결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문장,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표현이 담긴 글을 쓰려면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글을 쓰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 게 중요하다.
글은 자기 표현의 발로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그런데도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그 글이 남에게 보여진다는 '의식' 때문이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은 서글프다.
일기를 쓰는 그 순간조차도 우리는 타인의 눈을 의식한다.
그 심리적 압박감이 오히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져와서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낙서'와 '일기'는 가장 부담없는 글쓰기 훈련이다.
'낙서'나 '일기'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언제든지 나만의 글로 간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타인의 눈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두서없이 글을 써보는 것.
하고 싶은 말, 떠오르는 생각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훈련은
숙제나 리포트, 의식적인 글쓰기 이상의 도움이 된다.
단, 이때의 관건은 역시 생각이다.
생각이 없는 낙서는 무의미하다.
어떤지, 어떠했는지, 어떻게 할 건지
왜 그랬는지, 왜 그랬을지, 왜 그럴 건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별도로 글쓰기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후배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감수성이 민감하던 시절에
누구보다 열심히 글쓰기 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초등학교 때 숙제로 쓰는 일기는 의례적인 것이었지만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가던 중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꾸준히 일기와 편지를 썼던 것이다.
어디 일기뿐일까.
연습장의 하얀 여백은 빼곡한 문제 풀이나 암기의 흔적 대신에
'산다는 것'에 대해서 '사회 제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나의 생각과 느낌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지금은, 낙서와 일기를 쓰는 대신
주요 관심사를 열심히 올리는 블로그질(?)을 하고 있다. ^^;;
결코 글을 잘 쓴다고 내세울 처지는 못 되지만
적어도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서 겁 먹거나
글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는다.
혹시나 내 후배처럼 글쓰기로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 당장 무조건 블로그든, 일기든, 낙서든
하나를 택해서 끊임없이 끄적일 것을 권한다.
끄적인다는 건 생각한다는 것이다.
글은 생각을 낳고, 생각은 다시 글을 낳는다.
이건 수다 떨기에도 해당한다.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이야기 속에서 다시 새로운 생각이 태어난다.
그러니.. 수다의 가치를 절대로 무시하지 말라.
그리고 또 한 가지~!!
사랑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열망하라~!!
열정이 없는 사람의 글은 아무리 격식이 갖추어져 있어도 무미건조하다.
자기 안에 잠재된 열정과 느낌을 하나하나 캐어내서
이 느낌을 어떻게 고스란히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이 능력이 완벽해지면 작가나 수필가도 부럽지 않은 자신의 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글을 쓰는 일을 사랑하는 거다.
글이 두렵고 글이 무서워서는 결코 안 된다.
글은 나의 생각이다.
내 생각을 사랑하고 내 생각에서 태어난 글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글을 쓰기 위해 제일 중요한 첫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