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그런지 혓바닥이 아프다.
며칠 전부터 좀 아릿한 느낌이 있어서
차 마시다 또 혀를 데었나 보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아픈 걸 보니 그건 아닌 모양이다.



오늘 오후에 마신 압끼빠산드의 닐기리 오렌지 페코.
사실 이건 예전에 찍어두고 안 올린 사진이다.

전에 두 번 마셨을 때엔 순하면서도 쌉쌀한 풀내음이 기분 좋던 차였는데,
오늘은 혀만 아프고 떫떠름하기만 하다... ㅜ.ㅠ

혀가 비정상이기 때문일까? 생각했지만
역시 혀는 핑계고
사실은 정성을 다하지 않고 대충 우린 내 잘못이 가장 크다.
몸이 귀찮아서 티머그에 대충 우리고
시간도 대충 재고 했으니까.

홍차는 찻물을 끓이는 순간부터
한 모금 넘기는 순간까지
느리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지 않으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차인 듯하다.
바쁘거나 귀찮다는 핑계로 
대충 우려서 대충 마실 수는 없는 차.
삶의 미덕을 홍차에서도 배운다.

미안, 닐기리~
다음에 다시 너를 제대로 마셔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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