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커피빈의 바닐라 실론티

Posted 2008. 10. 11. 22:47, Filed under: Happy Teatime
어떤 차를 마실까 시음티와 선물받은 티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불현듯 손에 집힌 커피빈의 바닐라 실론티.
아마도 우노님께서 시음티로 보내주신 것인듯 한데,
바닐라 공포증은 없으나
남들은 순하다고 하는 실론을 쉽게 마시지 못하는 요상한 미각의 소유자라서
지금까지 손이 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늘은 큰맘먹고 이녀석을 개봉했다.
예쁜 커피빈의 로고가 눈에 들어오는 삼각 모슬린 티백.
커피빈 모슬린 티백은 아쭈 깔끔하니 이쁜다.



물을 어느 정도 붓는 게 좋을지 잠시 망설이다가
250밀리를 붓고 3분을 우렸다.
아무리 순한 실론이라 할지라도
커피빈의 차는 항상 그리 만만치 않은 경험을 해왔다.
골든 팁 아쌈을 250밀리 붓고 우렸다가 쓰고 떫어서 다 못 마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실론이니까.... ^^;;;



괜히 한번 찍어본 나의 상차림. ㅋㅋㅋ



드디어 잔에 따르고....
수색은 정말 이쁘다.
향은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풍부하게 피어오른다.
벳쥬만 앤 바통의 바닐라 티에 비해 더 크리미하고 익숙한 바닐라 향.
맛은 어떨까?

한 모금, 두 모금 차를 마셔봤다.
맛에선 그다지 바닐라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보다는 실론 특유의 향과 살짝 떫은 듯한 까칠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바닐라가 들어가서 그런지 100% 실론차를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차 자체는 벳쥬만보다 묵직한 홍차 맛이 난다.
어쩌면 벳쥬만의 바닐라 티는 실론 베이스가 아닌 걸까?
찾아보니 벳쥬만은 기문과 실론의 혼합인 듯 싶다.
그래서 더 차맛이 순했던 거로군.

남들은 다들 순하고 부드럽다고 말하는 실론티가
왜 내게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지 모르겠다.
순한 듯한 인상 속에 만만치 않은 인상이 느껴지는 건 나뿐?? -_-;;



그래도 레몬 타르트를 한 입 베어무니
실론의 떫은 뒤끝이 사라지고 홍차와 타르트가 어우러져 너무너무 맛있었다.^^
어쩌면 250밀리가 물이 너무 적었던 건지도 모르지... 했지만
시음티로 받은 거라 더이상의 바닐라 실론은 없다는 사실..ㅎㅎㅎ;



오랜만에 먹어본 본마망의 레몬 타르트.
작년에 사은품으로 몇 개 받아서 먹어본 이후
이게 얼마만인지~ ^^
식사를 할 게 아니다 보니 이런 작고 달콤한 티푸드가 부담 없어서 좋긴 한데
이런 거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값도 비싼 게 흠이다.
담에 코슷코에 가게 되면 저렴한 쿠키를 좀 사가지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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