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돈까스 튀김을 하려고 찻장에서 그릇들을 꺼내다가
불현듯 예전에 사둔 와치필드의 다얀이 그려져 있는 찻잔이 눈에 띄었다.
"에구, 귀여운 것~~"
4년인가.., 5년 전에...
아무튼 홍차라는 걸 알기도 전에 너무 귀엽고 예뻐서 사두고는
몇 번인가 커피만 타서 마셔보곤 고이고이 아끼던 잔.
'그래! 내일은 여기에 차를 한번 마셔주리라~!"



작년에 홍차 처음 마시기 시작할 때 썼던
다얀 티팟도 꺼냈다.
한창 아마드의 잉글리시 애프터눈티를 동생과 우려 마시곤 했었는데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어째 사진 색깔이 다 저리 뒤죽박죽인지.. -_-;;
어쨌든 백자랄지..
아니면 점토로 빚은 것 같달지
군데군데 점들이 박힌 이것은 와치필드에서 자랑하는 샌드 어쩌구일지도 모르겠다.
모래를 섞어 구운 것이라는 샌드 머그가 있는데
그 머그에도 저렇게 점들이 무작위로 박혀 있다.
울 어무이는 그 머그 쓸 때마다 "잔 좀 제대로 닦고 마셔라~ 뭐가 그리 지저분하냐~!!"고 하신다. -_-;;
이런 게 멋이라고 하면
"별 거지발싸개 같은 멋도 다 있네!" 하고 째리는 어무이...;;;;

아무튼........
구색을 맞추어 요 다얀 티팟에 포트넘의 스트로베리를 우렸다.
홍차는 3그램이 채 안 될 것 같고,
물은 250밀리 정도 부은 다음 3분을 우렸다.



루비색 같은 홍차 위에 귀엽게 동동 떠 있는 꿀벌들~ ^^
달콤하다 못해 꽃향기처럼 화사한 홍차 향과
예쁜 다얀 잔이 한데 어울려 기분까지 좋아진다.
위타드의 새콤한 스트로베리와는 다른 화려한 향이다.
향 때문인지 위타드의 딸기보다 화사한 맛의 홍차를 마시는 것 같다.
마치 향을 입에 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사실 맛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쓴맛과 떫은맛뿐 아니라 잡맛을 모두 다 정제해버린 듯한 맛.
이 깨끗하고 깔끔한 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지만
역시 너무 오랫동안 위타드의 스트로베리를 마셔왔던 것일까?
그 살짝 새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딸기 홍차의 맛이 그리울 것 같아서
역시 위타드의 딸기를 버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_-;;



다얀 찻잔의 요모조모를 찍어보았다.
마치 화려한 봄꽃이 펼쳐진 초원 위를
다얀이 날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잔.



민들레 홀씨를 붙잡고 날아가고 있다.
귀여워~ >0<
역시 고양이 캐릭터는 이쁘고 귀엽다.
저 호동그랗고 쪽 찢어진 눈도 맘에 쏙 든다.



위에서 내려다본 찻잔.
이것도 예쁘다.



순서가 좀 거꾸로 됐지만
요건 포트넘 앤 메이슨의 스트로베리 찻잎.
큼직한 말린 딸기 과육들이 눈에 보인다.
노르스름한 잎들이 많은 걸로 봐선 역시 골든 팁을 많이 넣은 것일까?
이로써 포트넘의 대표적인 과일차는 두루 맛본 셈인데,
(복숭아는 안 마셔봤구나..)
갑자기 바이올렛 포총이 궁금한 건 또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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