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냥갤에 올라온 일본 프로그램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보는 내내 엄청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갓파 쿠와 함께 여름방학을>을 보면
개가 갓파에게 텔레파시로 말을 하는데,
일종의 인간이 잃어버린 능력을 저 사람은 갖고 있는 걸까?

인간들이 벌이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들은 불안에 떨고 경계하고 슬퍼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하긴....
말을 주고받는 인간들끼리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불신이 쌓이는데..

이거 보고 나서
그날 밤 찌룽이에게 최대한 다정하게 몇 분간 말을 걸어주었다.
찌룽이에게도 나름의 내적 상처가 있을지도 모른다.
2개월만에 엄마, 아빠, 자매들과 강제로 헤어져
낯선 인간의 손에 끌려나오던 공포가 무의식 속에 남아 있겠지.

꾹꾹이를 하는 찌룽이는 확실히 유아기의 습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귀엽지만
너무 일찍 엄마와 떨어져 나온 게 아닐까....
아니면 그 엄마가 일찍 발정이 와서 자식들을 돌보지 않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그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해주었다. ^^

하지만.. 역시 요즘 병원 일로 음침해진 찌룽이는
오늘도 침대 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밥 먹으라고 불러도 쇼파 밑에서 나오질 않는다. ㅠ.ㅜ
누가 말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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