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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위염이 재발했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꼭 위염 탓만은 아닐 거라고 내심 짐작.

배와 등에 열파스를 붙이고
이걸로도 해결이 안 될 듯 싶어
가라앉은 기분과 소화를 북돋아줄 무언가를 찾다가
얼마 전에 제인스가든과 함께 은박 소분해둔
포숑의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가 생각났다.

원 이름은 <La Rose Tombee Du Ciel>이라는 발음도 하기 힘든 불어라서
사람들은 전부 이렇게 부른다.
근사한 이름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장미라니......
프랑스인들의 시적인 작명 솜씨에 내심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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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을 열면 이렇게 장미꽃잎이 별첨되어 있다.
차에 들어가는 장미로는 불가리아산 장미가 최고라는데
아마도 향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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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안에 또다시 속뚜껑이 있고
이걸 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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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을 질렀다.
홍차가 아니라 말린 장미꽃잎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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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고운 홍찻잎을 뒤덮는 화려한 장미꽃잎.
최고의 사치란 게 이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스쳐간다.
나 같은 서민도 이런 사치를 누리다니 세상 참 좋아지긴 했구나.. 하는 생각도.... ^^;;
아직까지 장미꽃잎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말린 꽃잎을 차로 마신다는 것만도 새삼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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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기분을 내보기 위해
차단스에 모셔놨던 유리잔을 꺼냈다.
사실 유리가 도자기보다 더 비싼 건 아닌데, 왜 모셔두게 되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음.

근데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찻잎은 3그램 정도 넣은 것 같은데
물을 대충 넣었더니 딱 저거 한 잔이랑 조금밖에 안 나왔다.
200밀리나 부었나 싶은데 맛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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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내는 김이라고 장식용 꽃잎을 개봉해서 얹었다.
풉~~!!
꽃잎만 동동 따로 노네..... ^^;;

향기를 맡으니 장미향기가 차향기와 어울려서 기분이 좋아진다.
옛날에는 자스민차조차도 안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국화차, 자스민차 등 이런 꽃차가 좋아지고 있다.
아로마테라피 때문일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맛인데,
한 모금 마셔보고 결국 설탕을 넣었다.
장미꽃의 맛이 홍차와 어울려 차분하고 깊은 맛이 나지만,
역시 너무 진하게 우려진 듯..... 끝맛이 쓰고 너무 무겁다. ㅠ.ㅠ
향까지는 딱 좋았는데..
게다가 분위기상 띄운 꽃잎이
마실 때마다 거치적거려서 결국 다 건져냄...... -_-;;

그래도 차를 한 잔 마시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지고 속도 한결 편해지는 걸 느낀다.
자, 다시 업해서 일을 해야지, 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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