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그램 이상 들어 있는 가향차는
개봉하고 나면 채 다 마시기도 전에 향이 날아가 버려서
사두고서도 쉽게 뜯을 엄두가 안 난다.
물론 가향차가 아니라 일반 클래식 홍차도
개봉하고 나면 찻잎에 습기가 차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마시는 게 좋다.

근데 클래식 홍차야,
뭐 다즐링, 아쌈, 블렌드 티 몇 종을 돌아가며 마시니 개봉한 게 많지 않지만,
종류가 많은 가향차는 어쩌면 좋을까...
내내 마시기를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뜯기엔 겁나고...

결국 고민 끝에 나도 카페에서 많은 분들이 하듯이
은박 밀봉이란 걸 하기로 하고
오늘 드디어 100그램이 넘는 가향차 틴을 세 개나 뜯었다. (용감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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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개봉은 마르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
쉽게 구하기도 힘든 녀석을 구했다고 좋아라 했지만
섣부르게 뜯지 못했던 분이시다.
(참고로.. 배경은 울집서 젤루 럭셜해 보이는 주방 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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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그램 틴인데도, 너무나 깜찍하고 예쁘고 고급스러운 틴.
차마 범접하기 힘든 귀족적 자태가 좔좔 흐른다.
이 틴만큼은 꼭꼭 간직하고 싶구나..... (황홀~~)
.....
근데 아무래도 나 삐딱한 인간인가 봐.
사진마다 저 삐딱함은 어케 된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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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벳쥬만 앤 바통의 바닐라티.
사실 바닐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바닐라 홍차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 꼭 한번 맛보고 싶었다.
크림, 바닐라.. 이런 뭔가 느끼한 부드러움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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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개봉 대상은 하니앤손스의 플로렌스.
사실 이 차는 두려운 마음이 앞선달까...
워낙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지만,
개인적으로 초콜릿 향이 거북할 때도 있고,
헤이즐넛은 헤이즐넛 커피를 너무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근데 이걸 왜 구입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음.
(우선 먹고 보자는 심리??
흠.... 생각해보니 쌌기 때문인 듯...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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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저울을 유용하게 썼다.
남들은 10그램씩 은박 소분을 한다는데,
지겨워서 그 짓은 죽어도 못하겠고,
25그램씩 소분한 마르코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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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아한 글씨체..ㅋㅋㅋ;;
글씨를 너무 안 써서 조금만 오래 쓰면 요상하게 변하는 내 글씨.
왕년엔 그래도 예쁘게 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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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그램 틴이라 25그램씩 소분하니
4봉지에 틴에 남은 25그램의 바닐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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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니앤손스의 플로렌스.
세 가지를 뜯었는데
그 향이 그 향 같고..
다 초콜릿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능.....-_-;;
순간, 다 너무 비슷한 계열을 뜯었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늦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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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영어가 쓰고 싶어졌다능...ㅋㅋㅋ;
영어도 날아가려 했지만
철차가 틀릴까 봐 나름 조심조심 썼음. ㅎㅎㅎ;
(이건 당췌 유통기한 표시가 안 보여서 포기....
아니 미국 사람들은 유통기한 신경 안 쓰나??
아니면 판매처에서 내다 버린 건가??)


-----------------------

어쨌든 하고 나니 뿌듯..
마치 소분 판매하는 사람 같다. ㅋㅋ;;

한차례 작업을 하고 났더니 목도 마르고 지쳐서
뭘 마실까 하다가 마리아쥬의 마르코폴로를 밀크티로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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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각종 꽃잎을 블렌딩했다는 마르코폴로의 찻잎 접사.
아..어느 게 꽃잎이고 어느 게 찻잎인지 분간이 안 가네...;;.
저 푸르스름한 것들이 꽃잎??
가향 녹차 '상하이'에서와 같은 향기로운 꽃향은 잘 모르겠다...했더니...

밀크팬에 물 붓고 끓이는 동안 꽃향이 작렬한다.
화려하고 아찔한 꽃향이 찌든 부엌 안을 가득 메우는구나...
어떤 이는 이 향을 맡고 화장품 향 같아서 기겁을 했다는데,
난 알싸한 꽃향에 취하고 싶어지네..... (다시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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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붓자 꽃향이 사라졌다.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여느 밀크티에서 나는 익숙한 차 냄새만 나는 듯했다.
그런데....
한 모금 마시니 입안에서 아까 맡았던 그 꽃향이 머물다 사라진다.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꽃향을 느낄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쥬 프레르의 명성인가.... 새삼 감동......ㅠ.ㅠ
가향 녹차인 상하이를 마실 때도 감탄했는데,
프랑스인들의 향에 대한 저력에 놀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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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찾아온 다리가 후들거리는 허기에
밀크티를 마실 때엔 따로 티푸드를 먹지 않지만
식빵 한쪽이랑 저번에 만든 밤잼을 갖다 놓고 먹었다...
......
사실 밀크티는 홀짝홀짝 맛나게 다 마셔버리고,
거의 빵과 잼을 미친 듯이 발라 먹었다.
한 쪽으로 모자라 것두 두 쪽....... -_-;;
은박 소분도 일이라고 배가 고픈 건가???

어쨌든, 밤잼과 발라 먹은 식빵도 맛나고
밀크티도 기분좋았던 그런 오후의 티타임 시간~~~

오늘이야말로 포스팅이 장난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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