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마셔보는.... 브리즈의 머스캣

Posted 2008. 2. 26. 11:28, Filed under: Happy Teatime
오늘 아침엔 뭘 마실까..... 궁리하다가
아침부터 삼겹살찜을 먹었으니
브리즈의 머스캣으로 입도 가세고(가시고)
살짝 더부룩한 속도 다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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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접사~~
잎이 굉장히 굵고 큰 편.
티캔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나 청포도거든~~??" 하고 마구 소리지르는 녀석.
청포도 사탕을 방불케 하는 달콤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쩌면 이런 게 일본 홍차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도 스친다.

딱 머그 한 잔 분량으로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물은 250밀리 정도만 붓고 우렸다.
잎은....... 글쎄.......
그래도 평소처럼 3그램???
(찻잎 양으로 시비 거는 자, 가만 안 둔다.... 암튼 찻숟가락으로 듬뿍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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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에 담으면 수색을 말하기가 곤란해진다.
찻잔의 깊이가 깊어서 색이 진해지기 때문......

우려내고 난 뒤에도 청포도 향기가 솔솔 난다~~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셔도 될 것만 같은 단내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반 정도 마셨다.
스트로베리크림도 그렇더니
브리즈의 차는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2% 부족한 단맛과 뒤끝에 살짝 느껴지는 텁텁함을 보완하기 위해
커피 슈가를 조금 넣었다.
역시 이쪽이 내 입에는 더 낫다. ㅎㅎㅎ;


전문가라면 또 모르지만,
한 번의 시음으로 차의 인상을 알아내기란 어렵지 싶다.
미각이 둔해서인지
내 경우엔 적어도 두 세번은 마셔봐야 그 차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이 머스캣도 첫인상과는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할리스커피에는 홍차가 있어서 좋은데,
'머스캣'이란 이름이 궁금해서 시켰다가 한눈에 반한 차.
지금껏 청포도 홍차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코끝에 풍기는 청포도 향의 경쾌함에 이끌려
이 차를 상당히 가볍고 발랄한 차라고만 생각했다.
어쩌면 수다를 떨면서 마셨기 때문에 맛을 음미할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곁에 두고 마셔보니
시종일관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 속에 살짝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홍차야... 하고 갖고 있는 본연의 맛.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은 아니다.
그 대신 부드럽고 텁텁하면서 감칠맛이 있다. 마치 크림을 섞은 것처럼.
청포도 향뿐 아니라 바닐라도 섞은 걸까..??

어쨌든 확실하게 달콤한 향기를 뽐내는 머스캣.
냉침용으로 최고라는 이 차를
나는 앞으로도 계속 핫티로 마실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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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만에 인사하는 내 퀸즈 머그도 한 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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