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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찍어놓지 않고 티캔에 옮겨 담은 다음
동생에게 봉지째 남은 걸 줘 버려서 사진이 없는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의 '요크셔골드티'~~
아마드의 잉글리시애프터눈티가 바닥을 드러내는 요즘,
가장 즐겨 마시는 주요 차가 되어버렸다.

250그램의 대용량 포장이라 한번에 들어갈 티캔도 없겠다 싶어서
어느 정도 먹고서 티캔에 담았는데도 다 안 들어간다. -_-;;
결국 남은 건 회사 가서 먹으라고 동생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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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셔골드는 내 입맛에 너무 꼭 들어맞는 차라
앞으로 오래도록 티타임 친구가 되어줄 것이므로
따로 티캔 하나 장만해줬다.

예쁘장한 티캔은 몸값도 너무 비싸서 엄두도 안 나는데
요건 우연히 하나 남은 5천원짜리 티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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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열면 이중 속뚜껑이 있어서
향이 날아가거나 습기가 쉽게 침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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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저렇게 방습제도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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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은 언뜻 가루가 아닐까?? 하고 의심해서 다시 들여다볼 만큼 자잘하다....
마치 티백 포장을 뜯고 쏟아부은 것 같은 찻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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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언제나 이 시간이면 홍차 한잔 하고 싶어진다.
동생은 자고 있으니 오늘은 나 혼자 이넘을 두 세잔 마셔줘야지...
찻잎은 평소보다 많이 3그램 정도 넣고
물도 넉넉히 400밀리 정도 부었다.

사 두고도 어쩐지 손동작이 어설퍼서 잘 쓰지 않던 루피시아의 티스쿱을 꺼냈다.
혼자 두세 잔 마실 때엔 일회용 티백으로 우리는 게 편한데,
일반 찻숟가락은 티백에 옮겨 담다가 흘리는 일이 많아서
요때에만 스쿱을 사용한다.
사실 티스쿱은 정교하게 3그램을 재지 못해서 감이 잘 안 온다.
풀 때엔 편한데 삽 모양이라 얼만큼 뜨느냐의 편차가 너무 심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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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티백을 쓰면 스트레이너가 필요 없어서 편하다.
근데 사진 찍는답시고 설치다가 4분 가까이 우려져버린 요크셔골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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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물을 넉넉히 부어서인지 수색은 밝고 곱다.
황금색이 도는 붉은색~

가향차가 아니라서 코끝에 확 풍기는 향은 없지만
시럽을 조금 넣고 맛을 보니
혀끝에 살짝 느껴지는 단맛과 쌉싸름함...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목넘김에 상쾌함이 전해진다.
그러나 너무 길게 우렸구나...
살짝 혀끝을 조여주는 떫은맛... ㅎㅎ;;
뭐, 이 정도면 그래도 그리 싫은 떫은맛이 아니다.

가향차가 기분에 따라 생활의 변화를 주는 즐거움이 있다면
이런 클래식 계열의 차는 어딘지 안정감 있는 홍차 본연의 매력이 있다.
누구는 밥과 반찬에 비유하지만
흠......
솔직히 더 내 기분에 따르자면
클래식 차는 늘 한결같은 안정감과 행복을 주는 부인 같고,
가향차는 변화무쌍한 자태를 뽐내는 애인 같달까???? ㅋㅋㅋ

어쨌든 가향차가 입에 맞는 사람에게는 별로일지 몰라도
내게는 헤로게이트의 티피아쌈과 더불어 너무 맛있는 차다.
헤로게이트사가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 차,
세계 20여 개의 산지에서 차를 모아 블렌딩해서
항상 같은 맛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차... (차 블렌딩하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둘 다 밀크티로 정평이 난 차인데
나는 스트레이트로 더 자주 마시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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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눈을 돌리니 건져진 티백~
귀여운 카렐 티볼이
마땅한 티푸드가 없으니 티백트레이 신세가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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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티팟 안 쓸 때 주로 쓰게 되는 신지모코 티팟.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값도 저렴하고 둥글둥글 두툼하니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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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자이너 하나이 유키코가 디자인했다는 잔.
수를 놓은 듯 예쁜 무늬가 화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다.
입에 닿는 촉감도 얇아서 아주 좋고~~


오늘 혼자 가질 심산이었던 오후 티타임은
동생이 자다가 벌떡 일어난버리는 바람에 무산...
"뭐 마셔??" 하고 쫓아오더니
티팟에 남은 차를 홀짝 마셔버렸다.
내가 따로 꺼내놓은 베이키까지도 그 입속으로~~ -_-;;

홍차를 마시고 나니 속이 다시 출출해진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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