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개시.. 카렐의 허니티

Posted 2008. 2. 8. 16:05, Filed under: Happy Teatim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두고 한 달은 된 카렐의 허니티를 뜯었다.
무당벌레 코티와 꿀벌 바찌의 캐릭터가 이쁜 캐디틴.
이 예쁜 틴 때문에 카렐의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카렐은 사실 차의 맛보다는 캐릭터에 힘입은 바가 큰 것 같다.
더욱이 같은 차라도 연도에 따라 패키지가 바뀌다보니
몇 년도 무슨 차의 틴을 구한다..등의 콜렉터까지 제법 있다.
나 역시....
귀엽고 예쁜 캐릭터에 약하다.. -///-
(뭐 그렇다고 빈 틴 하나에 2만원을 호가하는 건 사양이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낙에 카렐의 '허니티'가 좋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구입한 차.
처음 개봉을 할 때만큼 가슴이 설레고 두려운 때가 또 있을까.
티웨어는 받아보고 실물을 확인하는 기쁨이지만,
차는 사람마다 느끼는 게 천차만별이다 보니
내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마셔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어 더 두렵고 설렌다.

틴을 여니 야릇한 냄새가 확 풍겨온다.
지금까지 맡아본 적이 없는 새로운 냄새.
이건 향기라기보다 냄새라는 표현이 적합한...
뭔가 막걸리 냄새 같기도 하고
어찌 맡으면 약간 꼬릿한 것 같은 그런 냄새가 진하게 난다.
근데 그 냄새가 거북하지는 않아서(본래 막걸리 냄새 같은 걸 좋아함...;;)
코를 대고 킁킁 맡았더니
알싸한 꿀 냄새가 느껴진다.

찻잎도 굵은 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그램 정도를 일회용 티백에 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색을 보고 싶어서 유리 티팟에 우렸다.
300밀리 정도의 뜨거운 물에 3분을 우림...

수색이 너무 예쁘다.
정말 꿀물 같은 황금빛이 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분이 지나 티백을 건져내고 근접 찰칵!!
역시 예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색을 감상하자고 유리잔에 따랐다.
고운 빛깔과 함께
달콤한 꿀냄새가 난다.
기분 좋은 달콤함에 달콤함을 더하자...
설탕 대신 꿀을 한 스푼 넣고
홀짝 홀짝~!!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

뭐랄까...
홍차를 마시는 느낌이 아니라
꿀차를 마시는 느낌??
홍차잎의 독특한 맛과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밍숭밍숭한 물에 꿀을 타서 마시는 것처럼 심심했다.
지금까지 카렐티는 '진저티'와 '캐러멜티'만 마셔봤는데,
왜 사람들이 카렐 티는 약하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더욱이 마지막 몇 모금을 마실 때는 꿀향도 희미해지면서
어딘지 맹물맛이 느껴져서
단숨에 후루룩 원샷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 티는 홍차의 매력이 아닌
그 달콤한 꿀차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부담없는 달콤한 맛과 향이 심심한 차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딱히 차의 떫고 쓴 맛이 땡기지 않는 날,
또는 차의 그런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는 차다.

다음날엔 물의 양을 150밀리 정도로 확 줄여서 마셔봤더니
보다 진하고 그윽한 차를 즐길 수 있었다.

화려한 꽃향이나 과일향과 다른
꿀의 은은한 단내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차.
그래서 다른 가향차보다는 더 자주 손이 가게 될 것 같다.
그 식고 난 뒤에 나는 미지근한 맛을 커버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

Respons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