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꽃이 피는 집.. -_-;;

Posted 2008. 1. 18. 16:15,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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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육이 장군이 샀을 때
덤으로 온 웨이브접란이 엄청 잘 자라서
베란다에 구경 갔다가
은은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가득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석곡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저번에 물 줄 때 꽃이 딱 한 대에서 핀 것 같았는데
어느새 이리 많이 피었는지......

아..사진은 역광이라 아무리 해도 더이상 밝아지질 않네.. ㅜ.ㅜ
물 준 것 말고 달리 해준 것도 없이
제멋대로 무성하게 자란 석곡....ㅋㅋ
(아, 민달팽이 소동 때 분갈이는 해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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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들여다본 꽃송이조차
보랏빛 별송이처럼  청순하면서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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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이 피지 않은 대의 마디마디에도 꽃눈이 맺혀 있다.
신통하기도 하지...
난초 책 들여다보며 공부했던 것도 일 년 전의 일이요,
그동안 삼실 나간다면서
죽지 말라고 물 주는 것조차도 힘겨워했었는데...
이리저리 제멋대로 자란 녀석을 보면서
걍 이걸 어쩌면 좋누.. 했던 게 다였더랬다.
어쨌든 고맙지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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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든 김에 주위에 있는 넘들 중에 눈에 띈 넘들 좀 찍어봤다.
여름부터 내내 꽃 한번 안 피고
잎만 무성하더니
겨울이 되어서야 꽃이 피고
여기저기 꽃봉오리가 맺히는 노랑꽃기린.
빨간꽃기린도 꽃 피우고 있는데
해 잘 보라고 베란다 앞에 구석에 껴놓아서
이건 찍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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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약한 난초라서 베란다 생활하다가
겨울에 어두운 거실로 들어온 마스데빌리아.
봄인 줄 알고 꽃대를 올리는 건가??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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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넘도 여름부터 꽃 한번 안 보여주더니
내 방 베란다로 자리 옮기고 난 겨울부터 다시 꽃대 올리는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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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도 보랏빛 바이올렛..
분홍 바이올렛도 꽃대 열심히 올리는 걸 봤으니
조만간 꽃이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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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달에 찍은 거지만
거실 베란다에 있는 가재발 선인장~
한 달 정도 지나니 지금은 꽃이 서서히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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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너무나 아름다운 가재발 처녀~~
작년에는 겨울 내내 피어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 유난히 빨리 지는 느낌...
올 한 해 동안 너무 해가 안 들어서 그런 걸까???
요즘은 날씨가 항상 비 올 것처럼 흐리니깐.....
(영국 날씨가 되어가는 건가.....
우울해........... ㅜ.ㅜ
나도 해가 필요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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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도 겨울이 되자 꽃을 피운 국화~
어무이가 신기하다고 했다.
그렇겠지...
어무이가 기르는 건 해 넘기고 나서 다시 꽃 핀 녀석들이 별로 없거덩~ ㅋㅋㅋ


꽃이 피려면 해가 필수다.
그런데 울 집은 남향이라
해가 겨울에 들어오고 봄이 되면 점점 고도가 올라가서
여름이 되면 아예 안 들어온다.
바이올렛이나 꽃기린 같은 건 해만 내내 보여주면
일 년 내내 꽃피우는 넘들인데
도무지 해가 없으니 그간 꽃을 피울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그러다 보니
남들 동면하는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_-;;

그나저나
일 년 사이에 많이도 보냈다.
몸이 힘들어서 돌봐주기 못한 게 제일 큰 원인인데
더 문제는 여전히 몸이 힘들다는 것. -_-;;
지난 겨울엔 밤이면 얼어죽을까 봐
추위에 약한 넘들을 죄다 안으로 들였다가
아침이면 해 보라면서 다시 밖에다 내놓는 부지런을 떨었었는데
올해엔 당췌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삭신이 쑤셔........... ㅠ.ㅠ
아무리 바빠도 다시 한동안 물리치료라도 받아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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