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동물 이야기

Posted 2007. 12. 24. 11:24, Filed under: 끄적끄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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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신문사에 근무하는 홍 여사는
만날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골라서 선물을 한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다 취향도 편협한데
용케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잘도 알아서 골라 준다. ^^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뭐더라...
추리, SF소설, 동물에 관한 책(주로 사랑스런 사진이 많은 것들),
그리고 대중적인 인문서가 전부인가??  -_-ㅋ

어쨌든 저 책...
<인류 시대 이후의 미래동물 이야기>라는 책은
일본 여행 갔다와서 만났을 때 선물받은 책.
읽은 게 언젠데 지금에야 족적을 남기네...(하도 읽은 책이 없다보니..ㅎㅎ)

책은 제목대로
인류가 멸망하고 50만년 뒤의 지구상 생물에 관해
각 기후대별로 진화한 모습이나 삶의 방식을 그리고 있다.
인류가 생태계의 파괴를 일으키면서
지구 생명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상당히 비관적으로 생각해왔던 나에 비해
저자(두걸 딕슨)는 생명력을 인간의 파괴력보다 더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즉, 생태계 지위의 어느 한 부분이 파괴되더라도
곧 다른 지위층에서 변동이 일어나 다시 그 비워진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다.

50만년 후의 미래 동물 중에 내가 익숙하게 보아온 동물은 거의 없었다.
소나 말, 양, 사슴과 같은 발굽 포유류나
고양이과나 개과의 일반적인 육식 포유류도 모두 멸종한다고 한다.
그리고 빈 생태계를 차지하고 진화하는 동물로 그가 지목한 것은
바로 쥐와 토끼였다.
지금의 사슴과 같은 지위를 차지하는 건 주로 토끼,
그리고 육식동물의 지위를 차지하는 건 주로 쥐들이라고나 할까? -_-ㅋ

사실 쥐도 토끼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 그려진 모습들은
흠.......... 너무 안 이쁘다는 게
아니, 현재의 동물인 내 기준에서 안 이뻐 보인다는 게 좀 맘에 안 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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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젤 이쁘게 그려진 래벅~ ^^
토끼의 발가락을 가진 채 저렇게 진화해서
토기처럼 뛰면서 초원을 달린단다.
물론 몸집은 사슴이나 영양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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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슴래벅.
발가락이 몇 개 퇴화해서 사슴처럼 달리기 쉽게 변한다고 한다.
꼬리를 보면 그래도 토끼는 토끼지만
일단 지금의 토끼와는 다른 동물이라고 봐야겠지.

책 전체가 그림이 많아서 보기 쉽고 재밌었는데
일일이 다 사진을 찍기가 불편해서~ ㅎㅎ
그나마 토끼가 진화한 건 미관상 봐줄 만하지만
쥐나 원숭이가 거대 육식동물로 진화한 건 정말 맘에 안 들게 그렸다.
역시 고양이과 동물은 멸종해서는 안 된다는..이상한 결론에 도달.. ㅎㅎㅎ

50만 년 후의 지구 생태계가 꼭 저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주장하는 진화의 힘만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동물들은 그 진화의 능력을 잃어버려서
이대로라면 정말 살아남기 어렵겠지.
요즘 '미드'를 보면 <엑스맨>처럼 초능력 인간을 인간의 돌연변이의 결과로 꿈꾸는 게 꽤 많이 나오는데
어디까지나 인간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머리를 써서 환경을 변화시키는 인간은
이미 진화 능력을 잃은 지 오래다.
진화란, 어쩐지 고등생물보다는 원시생물이나 원초적인 생명 본능에 의해 살아가는 동물들,
그리고 자손 번식과 대의 주기가 짧은 생물에게서 더 잘 일어날 것 같다.
인류가 멸망해도 곤충들은 살아남을 것 같다.
어저면 생태계의 우위에 선 것은 인간이 아니라 곤충들이 아닐까?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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