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타드의 잉글리시스트로베리와 함께
Posted 2007. 12. 23. 16:59, Filed under: Happy Teatime찌룽이의 배를 문질러주다가 점심 먹고 곧장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 일요일....
머리도 무겁고 눈도 뜨기 싫었지만
더 잤다가 소화라도 안 되면 큰일이라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나니 3시가 넘었다.
차라도 한 잔 마셔서 잠도 깨우고 소화도 시켜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차 한잔에서 끝나지 않고
보다시피 밤조림과 함께 한 티타임이 되어버렸네..ㅎㅎㅎ;
오후의 티타임에 선택된 건 위타드의 잉글리시스트로베리.
사람들의 스트로베리 차에 대한 찬미에 구미가 당겨
시음티도 마셔보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의 후기를 참작하여
웨지우드의 화인스트로베리와 이 녀석 중에 망설이고 망설이다 질러버린 넘이다.
근데 아쉽게도 틴이 품절됐다고 하는 바람에
틴도 없이 흉물스럽게 봉투생활을 하고 있다. ^^;
틴만 따로 살까도 했지만 틴 값이 차 값 못지않아서 말이지....
그래서 저리 돌돌 말고 테이프로 싸고 다시 집게로 봉하는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요건 홍차 카페 센님이 일러주신 레시피를 보면서
아부지랑 힘겹게 밤까기를 하고서 만들었던 밤조림.
이왕이면 몸에 흑설탕이 좋으리라 생각하며 만들었는데
새까맣게 조려져서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식고 나니 너무나 딱딱해지고 설탕덩어리가 돌아다니네....
윤 부인 말이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렇다는군...
꺼내 먹으려면 렌지에 1분 정도 돌려야 한다.. ㅜ.ㅜ
뭐 모양은 저래도 맛은 달달한 시럽에 조린 밤이라 맛은 있으니깐.. (나름 위안)
밤에 부은 시럽이 아깝던 차에
설탕 대신 이 시럽을 차에 넣어 마시기로 결정!
더 맛나지 않을까?? @@
드디어 우려진 차를 부어서 완성~
밤시럽 때문인가
차 색깔도 밤빛을 연상시킬 정도로 진하다.
원래 저것보다 더 밝고 붉은데.... -_-ㅋ
처음에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시럽을 너무 많이 넣었군, 하고 후회했더랬다.
스트로베리 향과 맛보다 단맛이 더 강하게 와 닿았기 때문에.
근데 저 밤조림을 하나 먹고 나니
밤조림이 더 달아서
그담에 마시는 차맛은 달게 느껴지지 않고
딸기향이 솔솔 느껴지는 게 아주 좋았다.
동생은 역시 가향차라면 질색~~.
하지만 나는 첫인상보다
자꾸 마실수록 이 스트로베리티가 좋아진다.
첫인상은 기대했던 맛에 못 미쳐서 실망.
차를 끓일 때의 향은 너무 좋은데
역시나 딸기도 아니고 차도 아닌 그 어중간한 맛에 약간 실망했다고나 할까? 훗훗
그런데 확실히 그냥 홍차보다도 더 부담없이 즐겨 마시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딸기향이 거부감을 없애주기 때문인지
쿠키 같은 곁들이 없이 티만 마셔도 향긋하고 개운하다.
이쁜 머그의 옆모습도 한 장.
비록 아랫바닥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써 있지만
300cc를 넘지 않을 듯한 용량에
우아한 라인이 예뻐서 자주 애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