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노래하는 히데...

Posted 2007. 6. 9. 18:16, Filed under: 디 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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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음악을 듣지 않고 지내다가
홍대 사무실까지 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의 동반자를 찾는 습관적인 행위로
생각없이 뒤적뒤적 오디오 제품들을 뒤적였다.
한때 들고 다니던 MD를 꺼내 열어보니 안에 '히데/X-Japan'이라고 쓴 디스켓이 나왔다.
"아... 히데..."
왜 그동안 잊고 있었을까. 하는 미안함과 반가움.
그래.. 이걸 듣는 거야...

그게 히데를 다시 떠올리고 히데를 다시 그리워하는 계기가 되었다.

히데의 노래는 내가 히데 음악을 처음 듣고 흥분했던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를 들뜨게 하고 취하게 했다.
8년이나 흘렀으면 이제는 촌스럽게 느껴질 법도 하건만
8년 전에 들으면서 이렇게 앞선 음악이 있나 싶었던 그의 노래가
지금도 여전히 마음을 흔들었다.
그때 앞서 갔으니까 지금에서야 진도를 찾은 걸까?

출근길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문득 그는 세상에 없는데
여전히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가 잠들지 못하는 영혼처럼 슬프게 느껴져서 코끝이 시큰했다.
한때 러브송인가 했던 "텔 미, 섬바디 텔미" 외치는 그 노래가
한없는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순간...
이미 10년 전에 죽은 그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다는 뒤늦은 욕구가 치솟았다.

조금씩 조금씩
그에 관한 것들을 모으고 싶다.
자신을 옭아맨 지구의 중력조차 벗어나고 싶었을 것만 같은 히데의 음악,
자신의 영혼을 감싼 육체의 사슬마저 끊어버리고 싶었을 것 같은 폭발력,
이런 자취들이 묻어있을 것들을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찾아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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