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식구 초설

Posted 2006. 8. 23. 18:20,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지난 주 토욜...
약속장소로 가다가 길가에 있는 화원에서 그만 이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이름을 물으니 '설화'란다.
인터넷에 문의한 결과 '오색마삭줄'.
역시나 마삭줄이었던 거야... -_-;;

이로써 민무늬마삭, 황금마삭, 오색마삭까지..
마삭줄이란 마삭줄은 다 갖게 된 거 같다.
도대체 마삭줄의 무엇이 나를 그토록 잡아끈단 말인가..... -_-;

어떤 이는 초설이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우리의 토종 마삭도 멋집니다."라고 태클을 걸어왔다.
그래서 '민무늬마삭'도 있다고 답해줬지만
그럴 때마다 솔직히 기분이 더럽다.

그건 마치 화초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벗어나
품종, 외래종, 우리 것, 남의 것 등으로 비뚤어져버린 시각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조건 우리나라 코숏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면에
고양이를 고양이의 아름다움 그 자체로 보지 않는 색안경이 덧씌운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딜 가나...
화초의 아름다움과 고양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뭔가를 구분지어 주입하려는 인간들이 있는 것 같다.

그 품성이 아름답고 마음에 들면 그만이지
꼭 우리 것이어야 하거나
꼭 품종이어야 하거나
꼭 외래종이어야 하거나 하는...
그 요상한 잣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난 코숏은 코숏다워 좋고
품종은 각 품종의 특성대로 좋고
민마삭은 민마삭대로 좋고
무늬마삭은 무늬마삭대로 좋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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