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갔던 날...

Posted 2007. 5. 17. 19:05, Filed under: 끄적끄적 후기
어버이날 사진인데 오늘에야 올리네.. ^^;;

어버이날만 아니었다면 결코 따라가지 않았을 터이니
작년 대둔산 이후로 처음 나들이한 것인가...???

귀찮았지만 하는수없이 따라나서서 간 곳이 철원이었다.
철원에 가면 뭐가 있고 뭐가 있고~ 하시는 아부지의 말씀을 굳게 믿고
한편으로는 철원이면 민통선 어디로 가는 건가..내심 기대하면서
그 멀고 먼 길을.. 길이 막히는 짜증까지 참고 갔건만...


은....

그냥..

철원일 뿐이었다.... =0=;;

서울 변두리... 아니지....
경기도 외곽의 길보다도 한산하고 자그마한 느낌을 주는
그냥 아주 작은 도시??라고 하기도 뭣한 그런 느낌의... (아..이 언어의 미흡함이여...)

아부지가 찾는 폭포나 한번 보고
그 길로 다시 서울행~~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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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연폭포라고 한다.
막상 보면 꽤 괜찮은 폭포이긴 한데...
주위를 둘러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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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거다.
길가~~~~~!!! 
폭포가 바로 길가에 있었고 난간으로 쳐놔서 폭포에 발 담그고 할 수도 없고
쉴 데도 마땅치않아서 뜨거운 땡볕을 그냥 쬐어야 할 판이었다.

아무리 폭포가 좋다 한들
누가 딸랑 폭포 한 장 찍으러 그 먼길 갈꺼나...
저 자리에 길 뚫은 인간은 정말 지역 발전이란 게 뭔지 생각도 안 해본 게 틀림없다.

폭포가 좋아도
좀 걸어 들어갈 만한 숲이 있고 쉴 공간이 있어야 사람이 찾지..
그래서 철원을 찾는 이가 없나 보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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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한 장 건지려고
폭포 주변의 바위 산을 찍어봤다.
강원도 산인지라 바위의 모양새는 근사한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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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찍는 거 외엔 달리 할 일이 없어서
괜시리 옆의 터널도 찍어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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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도 찍어보고...
(무슨 꽃인지 이름은 모른다..)


그리고 서울로 차를 돌렸다...
너무나 한 일이 없어서 도중에 산정호수에 들러서 점심이나 먹고 가자는 아부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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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보랏빛 꽃송이.
역시 일단 셔터부터 눌렀다. ㅋㅋ (이름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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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꽃 모양은 어딘지 호접란을 닮았다.
보랏빛 실크로 꽃잎을 만든 것처럼 예쁜데
너무 꽃송이가 많으니 꽃 하나 하나의 모양새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나 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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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에서도 폭포를 찍었다.
큰 폭포는 물이 말라서 흐르지 않는다고 하고
저건 작은 폭포다.
기억 속의 폭포가 제법 근사했던 건 그럼..큰 폭포였나?? 조금 아쉬웠다.



산채비빔밥을 시켜 먹으면서도 뭔가 불만스러웠다.
왜? 왜? 왜??
기대했던 철원이 만족스럽지 않아서였나?
큰 폭포가 흐르지 않아서였나?
곰곰 곱씹어보니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산정호수가 나를 짜증나게 했던 거다.
전에 남한산성 갔을 때 느꼈던 기분과 같은 기분..
용문산 갔을 때 느꼈던 거랑 같은 기분...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무질서하게 난립한 상점과 음식점들 뿐.
사람의 때묻지 않은 풍광이란 눈꼽만큼도 보이질 않았다.
눈이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기증이 나고 짜증이 더했다.
그럴 때마다 일본의 관광지와 얼마나 대비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렇게 개발해놓고 외국인 오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ㅜ.ㅜ
난 음식점 보러 온 게 아니라 쉬고 싶은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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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사진이 낫다.
카메라 렌즈 아슬아슬하게 왼쪽으로 물 위에 지어진 음식점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고
렌즈 오른쪽으로 배 타는 곳의 울긋불긋 천막이 있었으니.
그러니 이 사진 보고 느껴지는 정취가 있다면 그건 곧 상상의 정취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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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이번에는 백운산 정상으로 냅다 밟으신 아부지.
거기엔 산나물이랑 약초 같은 거 파는 장이 있었다.
뭐.. 사람이야 지겹게 보는 거고
난 마차 한 잔 마시고 주위의 풍경이나 한 방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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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밑에서 약수를 좀 받아가는 동안
어무이께서는 저 꽃의 가지를 하나 꺾어오셨다.
철원에서 본 그거 같은데...
요즘 부겐빌레아의 삽목에 성공한 이후로 갑자기 삽목에 힘을 얻으신 어무이.
그런데...
그런데...
그건 누가 심냐고요~~~~ ㅠ.ㅠ


어쨌든 줄창 차만 타고 다녔던 어버이날이었다.
본 것도 별로 없고 한 것도 별로 없는데
피곤하기는 어찌나 피곤하던지...
다음에는 어정쩡한 정보만 믿고 떠나지 않으리. 결,코!!!!!


  1. # BlogIcon luii 2007.05.18 12:29 Delete Reply

    사진보고 우와~ 하다가 꽃띠냥이님 멘트보고 잉~ 하게 되네요...
    정말 무분별한 개발은 안함만 못하다는 걸 왜 모를까욤.. 흠흠.

    1. Re: # BlogIcon 꽃띠냥이 2007.05.22 18:41 신고 Delete

      그쵸, 그쵸??
      왜 저 자리에다 길을 내냐고요.. -_-+
      조금만 생각해보면 되는 것인데..
      아.. 그리고 진짜 우리나라 너무 난개발이에요.
      못 먹어 한이 된 사람들만 있는지
      왠 음식점만 그리 많은 건지..
      외국인들도 보고 가서 감흥이 안 남을 거 같더라구요.

  2. # BlogIcon 작은인장 2007.05.18 16:10 Delete Reply

    제가 아는 것들 말씀드리자면..
    밑의 노란 꽃은 황매화, 그 위의 여러 송이가 이삭처럼 달린 보라색 꽃은 등나무꽃입니다.
    반송이 봉투 보내드리겠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
    즐거운 시간 되세요.

    1. Re: # BlogIcon 꽃띠냥이 2007.05.22 18:42 신고 Delete

      앗, 저게 등나무꽃이었어요?
      쑥스러워라... ㅎㅎ
      학교 다닐 때 등나무 없었던 적은 없는데
      그땐 꽃에 관심이 없어서 쳐다본 적도 없었네요.
      너무 예쁘네요. 등나무꽃~
      인장님 고마워요~~ 정말 모르시는 게 없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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