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수집욕이 항상 문제인 인간인데,
찻잔 수집만큼은 어찐된 일인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를 않는다.
게다가 슬픈 사실은 찻잔마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서
영국 스타일, 프랑스 스타일, 일본의 소품 스타일까지 모두 다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것... ㅠ.ㅠ
그러더니 최근에는 빈티지 제품, 그중에서도 밀크글라스 종류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아... 찻잔의 무한한 세계여... OTL)

다행인지 불행인지
빈티지 제품은 수량이 많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구해지는 것도 아니라서
남의 자랑질이나 구경하며 침을 흘리고만 있는 게 대부분이다.
또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다 보니 덜컥 들이기도 겁이 나서 요리 재고 조리 재고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제법 상태가 좋다고 판단된 녀석을 득템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파이렉스 블루밴드 잔.


점심 먹을 때 급하게 인스턴트 커피를 블랙으로 타서 처음으로 개시~!!
더 멋쥔 빵을 얹고 싶었지만 먹을 빵이 저것밖에 없었음... -_-;;


뽀오얀 밀크글래스에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공을 반으로 딱 자른 듯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자인에
(그 옛날 어매더러 절대 버리지 말라 당부했던 그 올드 잔을 쏙 빼닮았다.)
시원 상큼하면서도 필요한 디자인은 다 갖춘 듯한 간결한 블루 스트라이프.
볼수록 이쁘고 사랑스럽다.
만질수록 더 만지작거리고 싶어진다. ㅠ.ㅠ


인스턴트 블랙커피조차도 멋져 보임..ㅋㅋ
그러니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
아쉬운 건, 이게 소서도 같이 있나 본데 소서는 못 구했다.
소서까지 있으면서 상태 좋은 건 구하기가 어려워서인가?

에효.. 예전에 강남고속터미널에 있는 수입그릇가게 아지매한테
"아웅, 넘 행복하시겠어요~" 하고 부러워해서 그 아지매가 막 웃었는데,
난 정말 그릇 속에서 살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 푸욱~!!!


암튼 덩달아 출연한 못난이 빵.
요건 홈플러스에서 파는 커피번이다.
점심에 잘 먹다보니 아부지가 잔뜩 사다놓아서 요즘은 아주 질리도록 먹고 있는 중...;;;;;
그래도 뭐 아부지가 사다주시는 거니까 투덜대지 않고 열심히 먹고 있다.

올드 파이렉스 그릇들을 구경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건,
한때 집집마다 파이렉스 제품들이 많았다는데 왜 우리집엔 하나도 없느냐는 거~!!!
설거지하다가 굉장히 오래된 밀크글라스 접시가 있어서 뒤를 보니
"성화글라스"라고 써 있다.... -_-;
역시 우리집엔 물 건너 온 진짜 오리지날 파이렉스 같은 건 애시당초 없었다는 얘기다. ㅎㅎㅎㅎ

PS_ 그래도 사람 마음 참 간사하기도 하지...
       그게 밀크글라스라는 걸 알고나니 왠지 더 정이 가는 이 요상한 심리라니. 
       마음먹고 이녀석도 함 올려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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