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Posted 2010. 7. 4. 17:41, Filed under: 디 마이나
노트북을 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집에서 일을 한 여건이 안 되어 노트북을 갖고 나와 스타벅스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밤마다 동생 방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되어 장만한 것인데
이럴 때엔 갖고 다니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미니 사이즈이긴 하지만 넷북보다는 크기 때문에 제법 무게감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노트북 정도만 챙긴다면 그리 부담되지 않는구나.

살다 보니 생활을 편리하고 즐겁게 해주는 기계에 대해서는 참으로 관대해진다.
비록 장만하는데는 그만큼 출혈을 해야 하지만
옷이니 장신구니 하느 것들을 사는 데 큰 돈을 지출하는 것보다는
정말 많은 편리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옷장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젊은 날의 옷들이 이젠 애물단지가 되었다.
버리자니 몇 번 입지도 않고 멀쩡해서 아까워 못 버리겠고
입자니 유행 탓인지 기분이 식어서인지 어째 손이 가지 않는다.
그대로 옷장과 함께 썩어가고 있다. ㅠ.ㅠ

물론 그때 그 시절에는 그런 옷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도 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가 조금이라도 다른 날이라고 느끼고 싶었던 지루한 일상 속의 발악이었고 해야 할까?
이렇게 말하는 지금도
또 그때 같은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바보처럼 되풀이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카페에 앉아서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끔 귀에 들어온다.
여자들이 여럿 모여 있는 팀은 대부분 남자 이야기가 많고
아니면 직장에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내가 20대였던 시절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다. ^^
요즘의 나느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
분명한 건 그때도 인생을 걱정했는데
아직도 인생을 걱정하며 살고 있다는 거?
그 시절에도 종교가 흥미로웠는데 여전히 종교가 흥미롭다는 거?
아니지... 나는 종교가 흥미로운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는 모습이 흥미로운 거다.

잠시 일을 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낙서 겸 글을 쓰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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