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잘레아, 분을 갈면서~

Posted 2007. 5. 18. 15:00,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가을부터 봄까지 내내 꽃을 피우면서
앞베란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아잘레아가
여름이 다가오면서 시클라멘과 함께 졌다.
정확히는 4월 중순부터 제법 시들기 시작해서
주말에 마지막 시든 꽃대를 따냈다.

처음 탐스럽게 핀 붉은 아잘레아를 보고 반해서 볼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구입했던 게
지금은 무려 네 포기가 됐다.
가격은 비슷하게 2천원씩 주고 산 것 같은데
포기의 크기는 제법 차이가 많이 난다.

어쨌든 주말에 나름대로 가지치기를 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한 건지는 여엉 자신이 없다.

그저께 분갈이를 해주면서 새삼 감회가 밀려와
그동안 찍어만 두고 얼굴 제대로 보이지 않은 울집 아잘레아들의 기억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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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겨울이 밀려가던 올 2월 중순경의 모습이다.
지금 보니 한창 꽃송이를 피우고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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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아잘레아들만 나름대로 모아서 찍은 사진.
저 비닐 포트에서 꽃도 피우느라 애썼다. ^^
사실 진작 분갈이해주고 싶었지만
꽃봉오리 달린 건 잘못하면 낙화 우려가 있어서 여태 참았더랬다.
사람들은 예쁜 것일수록 빨리 단장해주고 싶어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걸 참는 것도 참 힘들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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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벨.
아잘레아의 품종 중 붉은색 꽃을 미션벨이라고 한댄다.
당시에는 이름도 모르고 그냥 동네 꽃가게에서 반해서 들였었다.
처음 들인 녀석이라 애정도 많이 가고 또 붉은 꽃송이도 탐스러워서
한 송이만 피어도 주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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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분갈이하고 찍은 미션벨.
작은 소품들이 많은데 멋진 화분에 분갈이하고 싶지만 그러면 비용이 또 만만치 않다.
천냥하우스서 산 수저통에 분갈이.. ^^;;

저런 데 심으면 물빠짐 구멍이 어쩌구 등등의 말을 많이 들었지만
울집 녀석들 중에 수저통에 심은 넘 꽤 많은데
아직까지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다.
재질과 디자인과 물빠짐 등등까지 고려해서 화분을 장만하려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데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ㅎㅎ; )
이미 식물이 과포화상태라 아무리 멋진 화분에 심어도 눈에 뵈지도 않는고로
요즘은 뿌리 크기에만 맞다면 소주잔이고 컵이고 안 가리고 뭐든지 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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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종로5가에 겨울에 귀경갔다가 눈에 띄어 데리고 온 넘.
마치 조화 같다는 얘길 들었다.
덩치는 작았는데 어찌나 꽃송이가 많이 달렸었는지.. ^^
품종은 뭔지 모르겠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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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위의 녀석과 비슷하게 보이는데 가만히 보면 색이 정반대로 되어 있다.
위의 녀석은 바깥이 핑크, 속이 화이트지만
요넘은 바깥이 화이트, 가운데가 핑크~~ ^^
품종은 캘리포니아 선셋이라고 한다.
너무 맘에 들었던 데다가 꽤 큰 데 2천원이라 덥석 담았다. ^^;;
제**정원에서 구입한 건데 꽃봉오리가 몽땅 떨어지고 와서
울집에 와서 다행히 나머지 꽃망울을 터뜨린 기특한 넘.
하지만.. 같이 왔던 구갑룡 사태 이후, 다시는 구매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제**정원. 부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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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녀석은 똑같이 생긴 요 화분에.
요것도 천냥하우스서 산 화분이다.
천냥이라고 하고 보니 구린가??
그래도 제법 철쭉나무랑 어울리지 않는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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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덤으로 얻은 아잘레아인데..
정말 작았다. 마치 갓 삽목해서 꽃 피운 것 같다고나 할까??
품종은 핑크아쿠아렐이라고 하네~~
핑크색이 그라데이션지면서 꽃잎이 하늘하늘한 게 청초하고 예쁘다.
다만 워낙 작은 가지라서 꽃봉오리가 몇 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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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수저통에..ㅎㅎ
저렇게 작은데 왜 저런 큰 화분이냐고 할지 모르겠는데
뜻밖에 뿌리가 엄청 발달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가지치기를 하고서 보니 대체로 새순이 한쪽으로만 발달한 게 두드러졌다.
저런 어린 새순은 자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뒀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죄다 한 방향으로만 기우뚱한
조금 보기 싫은 모양새.. -_-;
분재를 배웠다면 좀더 멋지게 가지 정리하는 걸 알았을 텐데
아직 분재까지는 손도 못 대겠고...
에유~ 지가 알아서 자라겄지.. 한다.

내 이쁜 아잘레아들~
올 여름 잘 넘기고 가을에도 꽃봉오리를 잔뜩 매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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