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꽃도 피우는구나

Posted 2007. 5. 17. 18:07, Filed under: 꽃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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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 꽃이 활짝 피었다.
금**에서 꽃 피는 게발선인장이라고 되어 있는 중품을 거금 들여 구입했다가
도착한 녀석 보고 그대로 "헉!!" 했던 게발선인장.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대로 버리고 싶었던...
원래 게발선인장이라는 게 이렇게 흉측하고 보기 싫고 혐오스러운 것이었던가 내심 의문스러워하면서
진짜 꼴도 보기 싫었던 녀석이었다.

당시를 생각하니....
색깔은 파란 게 아니라 누렇고
윗부분은 삐쩍 쪼글쪼글 말라서
매일매일 잎이 말라 비틀어 떨어졌었다.
거기다 흙이 말랐나 보려고 손을 넣었더니 손등에 묻어나온 민달팽이... -0-;;;

결국 구입처에 이야기했더니
봄에 팔던 건데 수정을 안 했다고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입고되면 이야기하면 다시 보내 주겠다고 해서
이 녀석을 버리지도 못한 채 그냥 그냥 끼고 살았더랬다.
가을이 되어 삐리리 썩은 포기는 버리고 겨우 멀쩡한 녀석만 분에 심고
삽목이 되나보자고 삽목해서 심고...

겨우내 몰골이 흉측하고 빈한하기 그지없었는데
저렇게 가지마다 꽃송이를 물고 있으니
저녀석이 그녀석 맞아..?? 하는.. 신기한 생각까지 든다.
꽃 때문에 그렇지.. 꽃 없으면 여전히 빈약하기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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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보니.. 딱 세 뿌리 살았나 보네.
가재발처럼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이 녀석은 빨강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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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접사해봤다.
가재발이 겹꽃의 화려함의 극치인 데 비해
게발선인장은 보다 소박하다.
그래도 정말 이쁜걸?? ^^

은아씨는 집에서 가장 구박받는 게 게발선인장이라는데
난 게발선인장 종류가 좋다.
아마도 마디마디 돋아나는 새순들의 움직임이 자주 눈에 띄는 게 이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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