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풀이 있던 시절


날벌레들이 날아다니며 화초에 알을 쓸어놓는 거라고 생각한 나머지
까르푸에 가서 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냉큼 들여온 이녀석..
충분히 빛을 쏘여 주어야 한다고 해서 저렇게 베란다에 걸어두고
토양을 습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해서 하루에 두번 물도 주고
잎이 건조하면 안된다고 해서 자주 분무도 해주었건만...............


지금의 통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0-;;;


그런데 중요한 건..
녀석이 잎은 계속 만들고 있다는 거다.
보름 전쯤, 실수로 줄기를 하나 부러뜨렸는데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오늘 아침에 보니 새순이 세 개나 돋고 있더라... -0-;;

통풀이 없는 벌레잡이통풀은 당연히 벌레를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저녀석은 본래 데리고 온 소기의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셈.
식충식물을 기르는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통풀이 없는 벌레잡이통풀은 관상가치도 없다.
너... 도대체 너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니???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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